오승환 슬라이더 피안타율 0.164→0.500 ↑·헛스윙 비율 ↓

입력 2017.04.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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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의 슬라이더 위력이 작년보다 올해 크게 반감됐다.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피안타율이 크게 상승했고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아래로 떨어지는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헛스윙 하는 일도 많이 줄었다.

13일(한국시간) 야구 전문 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오승환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500에 달한다.

지난해 0.164(110타수 18안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9회 라이언 지머먼에게 허용한 좌중간 2루타도 시속 143㎞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린 탓이었다.

슬라이더의 구속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 없으나 볼 컨트롤이 좋지 않다.

올해 4경기에서 89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슬라이더 35개를 뿌렸다.

8명의 타자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 4개를 뽑았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로 모두 장타다.

오승환이 슬라이더로 아직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50개)에 이어 슬라이더로만 47개의 삼진을 뽑았다. 슬라이더는 오승환의 빅리그 성공 신화를 열어준 필살기였다.

하지만 올해엔 유인구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바람에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비율도 줄어들었다.

오승환의 지난해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비율(36.12%)은 볼 비율(30.96%)보다 높았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인줄 알고 방망이를 냈다가 헛치는 비율이 26.54%에 달했다.

올해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표본이 적긴 하나 12일 현재 볼 비율(45.16%)이 스트라이크 비율(25.81%)을 크게 앞질렀다.

헛스윙 비율도 16.13%로 떨어졌다.

오승환이 컨트롤 난조로 슬라이더를 원하는 구석에 넣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 팀이 빅리그 2년 차 오승환을 자세히 분석한 대목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은 41∼50%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25% 밑으로 뚝 떨어졌다.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반감돼 타자는 속지 않고, 원하는 대로 제구할 수 없는 이중고는 오승환의 3경기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만, 13일 경기에서 제이슨 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할 때 던진 우타자 바깥쪽 낮게 들어간 면도날 슬라이더를 자주 던질 수 있다면 오승환이 급반등의 청신호를 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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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슬라이더 피안타율 0.164→0.500 ↑·헛스윙 비율 ↓
    • 입력 2017-04-13 15:43:26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5)의 슬라이더 위력이 작년보다 올해 크게 반감됐다.

슬라이더를 던졌을 때 피안타율이 크게 상승했고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아래로 떨어지는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타자들이 헛스윙 하는 일도 많이 줄었다.

13일(한국시간) 야구 전문 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오승환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500에 달한다.

지난해 0.164(110타수 18안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9회 라이언 지머먼에게 허용한 좌중간 2루타도 시속 143㎞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몰린 탓이었다.

슬라이더의 구속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 없으나 볼 컨트롤이 좋지 않다.

올해 4경기에서 89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슬라이더 35개를 뿌렸다.

8명의 타자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 4개를 뽑았다. 2루타 2개와 홈런 2개로 모두 장타다.

오승환이 슬라이더로 아직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50개)에 이어 슬라이더로만 47개의 삼진을 뽑았다. 슬라이더는 오승환의 빅리그 성공 신화를 열어준 필살기였다.

하지만 올해엔 유인구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바람에 타자들이 헛스윙하는 비율도 줄어들었다.

오승환의 지난해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비율(36.12%)은 볼 비율(30.96%)보다 높았다.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인줄 알고 방망이를 냈다가 헛치는 비율이 26.54%에 달했다.

올해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표본이 적긴 하나 12일 현재 볼 비율(45.16%)이 스트라이크 비율(25.81%)을 크게 앞질렀다.

헛스윙 비율도 16.13%로 떨어졌다.

오승환이 컨트롤 난조로 슬라이더를 원하는 구석에 넣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상대 팀이 빅리그 2년 차 오승환을 자세히 분석한 대목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오승환의 슬라이더에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은 41∼50%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25% 밑으로 뚝 떨어졌다.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반감돼 타자는 속지 않고, 원하는 대로 제구할 수 없는 이중고는 오승환의 3경기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만, 13일 경기에서 제이슨 워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할 때 던진 우타자 바깥쪽 낮게 들어간 면도날 슬라이더를 자주 던질 수 있다면 오승환이 급반등의 청신호를 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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