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순 호강하네’ 네티즌 사로잡다

입력 2017.04.13 (15:43) 수정 2017.04.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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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갓 배운 80대 할머니들이 자필 시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 양옥순 할머니의 글이다.

양 할머니의 글은 올 초 충남 논산시 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 열린 '어르신 한국 대학' 수료식에서 공개됐는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양옥순 호강하네'라는 제목의 이 글은 필체가 초등학생 처럼 서둘고, 맞춤범도 엉망이지만 진솔한 내용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평생 글 몰라도 잘 살라따. 양옥순 내 이름 쓸수 이따. 나 혼자 전화하니 아들이 깜짝 논란다. 욕 안하다고 조하합니다"

한 네티즌은 "문맹에서 벗어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이 글 속에서 잘 드러난다.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강달막 할머니 글과 그림강달막 할머니 글과 그림

강달막 할머니는 '내 기분'이란 글에서 한글을 깨우친 자부심을 적었다.

"이웃집 할망구가..지는 이름도 못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버스도 안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라며 우쭐한 기분을 뽐내고 있다.

김영순 할머니의 '서툰 글' 은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다.

김영순 할머니 글김영순 할머니 글

"나는 이 세상에 나서 너 때문에 제일 기뻤다. 공고 대신 상고 합격해서 제일 기뻤다......선생님이 되어 잘 사니 엄마는 행복했다"고 적고 있다.

80세 송화자 할머니의 글은 재치가 넘친다.

하나부터 시작해 열까지 세며 자신의 스토리를 담았다.

송화자 할머니의 글송화자 할머니의 글

박용자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면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됐음을 기뻐한다.

"6월부터 시작한 한글공부.....신나게 공부하여 문자 메시지 보내야지"라고 적고 휴대전화를 그림으로 그렸다.


이언년 할머미의 '우물모타'는 농촌 할머지의 강인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깻잎 따러 가서 닷새품 팔아 모타를 28만 원 주고 고쳤다"

이언년 할머니의 글과 그림이언년 할머니의 글과 그림

네티즌들은 할머니들의 진솔한 글에 "진솔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글 대상 수료식 (사진=충남 논산시청 제공)한글 대상 수료식 (사진=충남 논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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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옥순 호강하네’ 네티즌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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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13 15:44:19
    취재K
한글을 갓 배운 80대 할머니들이 자필 시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 양옥순 할머니의 글이다. 양 할머니의 글은 올 초 충남 논산시 문화예술회관 대 공연장에서 열린 '어르신 한국 대학' 수료식에서 공개됐는데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양옥순 호강하네'라는 제목의 이 글은 필체가 초등학생 처럼 서둘고, 맞춤범도 엉망이지만 진솔한 내용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평생 글 몰라도 잘 살라따. 양옥순 내 이름 쓸수 이따. 나 혼자 전화하니 아들이 깜짝 논란다. 욕 안하다고 조하합니다" 한 네티즌은 "문맹에서 벗어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기쁨이 글 속에서 잘 드러난다.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강달막 할머니 글과 그림 강달막 할머니는 '내 기분'이란 글에서 한글을 깨우친 자부심을 적었다. "이웃집 할망구가..지는 이름도 못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버스도 안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라며 우쭐한 기분을 뽐내고 있다. 김영순 할머니의 '서툰 글' 은 아들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다. 김영순 할머니 글 "나는 이 세상에 나서 너 때문에 제일 기뻤다. 공고 대신 상고 합격해서 제일 기뻤다......선생님이 되어 잘 사니 엄마는 행복했다"고 적고 있다. 80세 송화자 할머니의 글은 재치가 넘친다. 하나부터 시작해 열까지 세며 자신의 스토리를 담았다. 송화자 할머니의 글 박용자 할머니는 한글을 배우면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됐음을 기뻐한다. "6월부터 시작한 한글공부.....신나게 공부하여 문자 메시지 보내야지"라고 적고 휴대전화를 그림으로 그렸다. 이언년 할머미의 '우물모타'는 농촌 할머지의 강인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깻잎 따러 가서 닷새품 팔아 모타를 28만 원 주고 고쳤다" 이언년 할머니의 글과 그림 네티즌들은 할머니들의 진솔한 글에 "진솔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글 대상 수료식 (사진=충남 논산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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