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① 개점 휴업·웃돈 거래까지…달걀 대란

입력 2017.04.13 (21:32) 수정 2017.04.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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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조류인플루엔자 AI 여파로 곳곳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달걀 수입 중단과, 부활절 수요까지 겹치면서 웃돈거래까지 성행하는 등 달걀 대란 조짐도 일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걀 도매상 입구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포장할 달걀이 없다보니 일감도 끊겼습니다.

지하 창고로 가봤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천장까지 계란이 가득 쌓여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전체 보관량의 5%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재용(달걀 도매상인) : "계란이 올데도 없고 사올 데도 없고, 계란 생산된 농장에서는 로또 맞았다고 합니다."

층층이 쌓인 포장 용기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녹취> "일단 내버려 두죠. 못 쓰는 거니까요. (이거 가지고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고물상으로 가는 거죠."

달걀을 실은 차량이 도착했지만 물량은 평소 절반 수준.

<인터뷰> 달걀 운송업자 : "정상적일 때는 제 키 높이 정도 됩니다. 근데 지금은 절반 밖에 안 돼요."

판매할 물량이 부족해 상인과 손님간 숨바꼭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이원섭(달걀 도매상인) "(문은 닫혀있는데 안에 계시네요?) 네. 열어놓고 계란을 팔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녹취> "갖다 줄 물량이 없어서 문 닫고 있었어요. (글쎄 몇번을 와도 문이 닫혔어. 오늘 세 번째 오는거...)"

웃돈거래까지 성행할 정도입니다.

<녹취> 달걀 유통업자(음성변조) : "농장에 전화하면 1000원 정도를 더 달라, 웃돈 1000원이라는게 그냥 상시화돼버렸어요."

이번 AI로 매몰된 산란게는 전체의 36%인 2천 5백만 마리, 여기에 달걀 수입 중단과 부활절 수요가 겹치면서 달걀값은 1년전보다 40% 넘게 올랐습니다.

동네 빵집도 비상입니다.

달걀이 주재료인 카스테라는 매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조양규(빵집 운영) : "계란 대주는 사장님께서 하는 소리가 계란 좀 아껴써라..."

정부는 달걀 품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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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① 개점 휴업·웃돈 거래까지…달걀 대란
    • 입력 2017-04-13 21:36:01
    • 수정2017-04-13 21: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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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조류인플루엔자 AI 여파로 곳곳에서 달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달걀 수입 중단과, 부활절 수요까지 겹치면서 웃돈거래까지 성행하는 등 달걀 대란 조짐도 일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달걀 도매상 입구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포장할 달걀이 없다보니 일감도 끊겼습니다.

지하 창고로 가봤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천장까지 계란이 가득 쌓여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전체 보관량의 5%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재용(달걀 도매상인) : "계란이 올데도 없고 사올 데도 없고, 계란 생산된 농장에서는 로또 맞았다고 합니다."

층층이 쌓인 포장 용기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녹취> "일단 내버려 두죠. 못 쓰는 거니까요. (이거 가지고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고물상으로 가는 거죠."

달걀을 실은 차량이 도착했지만 물량은 평소 절반 수준.

<인터뷰> 달걀 운송업자 : "정상적일 때는 제 키 높이 정도 됩니다. 근데 지금은 절반 밖에 안 돼요."

판매할 물량이 부족해 상인과 손님간 숨바꼭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이원섭(달걀 도매상인) "(문은 닫혀있는데 안에 계시네요?) 네. 열어놓고 계란을 팔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녹취> "갖다 줄 물량이 없어서 문 닫고 있었어요. (글쎄 몇번을 와도 문이 닫혔어. 오늘 세 번째 오는거...)"

웃돈거래까지 성행할 정도입니다.

<녹취> 달걀 유통업자(음성변조) : "농장에 전화하면 1000원 정도를 더 달라, 웃돈 1000원이라는게 그냥 상시화돼버렸어요."

이번 AI로 매몰된 산란게는 전체의 36%인 2천 5백만 마리, 여기에 달걀 수입 중단과 부활절 수요가 겹치면서 달걀값은 1년전보다 40% 넘게 올랐습니다.

동네 빵집도 비상입니다.

달걀이 주재료인 카스테라는 매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조양규(빵집 운영) : "계란 대주는 사장님께서 하는 소리가 계란 좀 아껴써라..."

정부는 달걀 품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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