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에 ‘회유’·‘압박’카드…北대사관연회 참석·항공노선 중단

입력 2017.04.15 (10:58) 수정 2017.04.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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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 강화 압박을 받는 중국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하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주중 북한대사관이 마련한 연회에 고위급 인사를 대거 참석시키는가 하면 10년간 운영해오던 중국국제항공의 베이징-평양 노선을 태양절 하루 전날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에는 최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압박을 외면하기 어려운 입장과 한반도 지역의 전략적 자산인 북한에 등을 돌릴 수 없는 점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태양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는 왕자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왕야쥔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우둥허 중조(북중)우호협회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과 중국은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당 대 당' 채널을 가동해 물밑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관례가 있다.

특히 중국 측에서는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나 외교부 고위급 간부가 나서 북한 측과 소통하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다.

이번 연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대외연락부장을 지낸 왕자루이 정협 부주석과 왕야쥔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등 대외연락부 라인이 직접 참석했다. 쿵쉬안유 부장조리 역시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김정남 피살 사건 등이 발생해 북중 관계가 경색됐던 지난 2월 7일에도 왕 정협 부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다시 우호를 다졌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에 북한의 강력한 추가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북한은 동해 상으로 중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저강도 도발'을 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이번 행보도 태양절을 앞두고 6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이미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고위급 인사가 연회에 참석한 것은 최근 상황과 관계없이 양국의 우호 관계는 굳건하다는 의사를 전달함과 동시에 우호 관계를 유지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을 달래기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중국은 태양절 하루 전날인 14일 중국국제항공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주 3회 베이징-평양 노선을 운항해왔으나 승객 부족으로 운항 취소가 잦았다.

항공사 측은 잠정 중단의 이유로 승객 부족을 거론했지만, 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무력 충돌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온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성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8년부터 10년간 유지하던 이 노선을 공교롭게 지금 시점에서 중단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한반도 전문가 등도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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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5 10:58:58
    • 수정2017-04-15 11:49:42
    국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대북제재 강화 압박을 받는 중국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하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주중 북한대사관이 마련한 연회에 고위급 인사를 대거 참석시키는가 하면 10년간 운영해오던 중국국제항공의 베이징-평양 노선을 태양절 하루 전날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에는 최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압박을 외면하기 어려운 입장과 한반도 지역의 전략적 자산인 북한에 등을 돌릴 수 없는 점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태양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는 왕자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왕야쥔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 우둥허 중조(북중)우호협회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과 중국은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이 발생하면 '당 대 당' 채널을 가동해 물밑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관례가 있다.

특히 중국 측에서는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나 외교부 고위급 간부가 나서 북한 측과 소통하며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다.

이번 연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대외연락부장을 지낸 왕자루이 정협 부주석과 왕야쥔 대외연락부 부장조리 등 대외연락부 라인이 직접 참석했다. 쿵쉬안유 부장조리 역시 중국 외교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는 핵심 당국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김정남 피살 사건 등이 발생해 북중 관계가 경색됐던 지난 2월 7일에도 왕 정협 부주석 등 중국 측 인사들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다시 우호를 다졌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에 북한의 강력한 추가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많았으나 북한은 동해 상으로 중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하는 '저강도 도발'을 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이번 행보도 태양절을 앞두고 6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이미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고위급 인사가 연회에 참석한 것은 최근 상황과 관계없이 양국의 우호 관계는 굳건하다는 의사를 전달함과 동시에 우호 관계를 유지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을 달래기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중국은 태양절 하루 전날인 14일 중국국제항공 베이징-평양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주 3회 베이징-평양 노선을 운항해왔으나 승객 부족으로 운항 취소가 잦았다.

항공사 측은 잠정 중단의 이유로 승객 부족을 거론했지만, 북미가 강 대 강으로 맞서면서 무력 충돌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조치가 나온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성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8년부터 10년간 유지하던 이 노선을 공교롭게 지금 시점에서 중단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한반도 전문가 등도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원유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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