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제대로 터진 남궁민이 말하는 연기론

입력 2017.04.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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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을 통해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줬지만 전 내심 심각하게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데뷔 19년 만에 첫 드라마 타이틀롤. 그리고 '빵' 터졌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극 '김과장'에서 주인공 김성룡 과장으로 분해 '천의 얼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배우 남궁민(39)의 얘기다.

최근 1년 반 동안 '김과장'을 비롯해 총 5개의 작품을 했다는 그. '다작형 배우'답게 쉴 새 없이 뛰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연기자로서 가진 카드가 많지 않더란다.

남궁민은 '김과장' 종영을 기념해 최근 이뤄진 인터뷰에서 "'리멤버' 이후 연기 면에서 호평을 많이 받았지만 '김과장'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는 될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써와서 몇 개 안 남았단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새 20대 초반,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무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다.

남궁민은 "'내 맘이 들리니' 이후로 성취감을 많이 느껴서 '이젠 주인공을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브 주연으로 들어오는 작품은 다 거절하다 보니 2년을 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후에 가치관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만 봤는데 이후에는 좋은 감독과 작가가 있는 작품을 보게 됐다"며 "좋은 작품이면 내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면서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과장' 역시 제가 최근 계속 호평을 받아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었던 시기에 절 제지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리멤버'에서 극악무도한 남규만, 그리고 '김과장'에서 얼굴만 봐도 웃긴 김성룡. 이렇게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니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에 대해서도 남궁민은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캐릭터가 평범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얘기는 들을 자신이 있다"며 "다만 전 캐릭터를 의식하면서 일부러 달라 보이려고 연기를 하게 되면 그건 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전 캐릭터와 완전히 다르게 연기를 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다"며 "그저 그 캐릭터의 매력을 연구해서 연기하다 보면 전과 비슷해 보일 수도, 달라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촬영장에서 늘 소형 모니터를 갖고 다닌다.

그는 "'김과장'의 경우 저도 첫 주연이고 PD님도 연출 데뷔작이었는데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또 이 작품을 성공하게 해야 한단 의지도 강했기에 모니터를 항상 같이 보면서 맞춰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9년 차 베테랑이다 보니 본인 역할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 촬영장 구석구석까지 보이는 눈도 생겼다.

그는 "요새는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면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예쁘다"며 "연기자가 기분이 다운되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저도 그걸 겪어본 사람으로서 챙겨주고 싶다. 특히 '김과장'은 캐스팅이 다 잘돼서 다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통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과장'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로서의 목표가 생겼다는 그. '대기만성'이란 별명을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또 새로운 1천 가지의 카드를 보여줄 것만 같다.

"고인 물이 아니라 늘 움직이고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안에 더 좋은 연기로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 꼭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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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년 만에 제대로 터진 남궁민이 말하는 연기론
    • 입력 2017-04-15 14:07:43
    연합뉴스
"'김과장'을 통해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줬지만 전 내심 심각하게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데뷔 19년 만에 첫 드라마 타이틀롤. 그리고 '빵' 터졌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수목극 '김과장'에서 주인공 김성룡 과장으로 분해 '천의 얼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배우 남궁민(39)의 얘기다.

최근 1년 반 동안 '김과장'을 비롯해 총 5개의 작품을 했다는 그. '다작형 배우'답게 쉴 새 없이 뛰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연기자로서 가진 카드가 많지 않더란다.

남궁민은 '김과장' 종영을 기념해 최근 이뤄진 인터뷰에서 "'리멤버' 이후 연기 면에서 호평을 많이 받았지만 '김과장'에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카드가 500개는 될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써와서 몇 개 안 남았단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새 20대 초반,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무렵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한다.

남궁민은 "'내 맘이 들리니' 이후로 성취감을 많이 느껴서 '이젠 주인공을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브 주연으로 들어오는 작품은 다 거절하다 보니 2년을 쉬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후에 가치관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가만 봤는데 이후에는 좋은 감독과 작가가 있는 작품을 보게 됐다"며 "좋은 작품이면 내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면서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과장' 역시 제가 최근 계속 호평을 받아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도 있었던 시기에 절 제지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리멤버'에서 극악무도한 남규만, 그리고 '김과장'에서 얼굴만 봐도 웃긴 김성룡. 이렇게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니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에 대해서도 남궁민은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캐릭터가 평범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는 얘기는 들을 자신이 있다"며 "다만 전 캐릭터를 의식하면서 일부러 달라 보이려고 연기를 하게 되면 그건 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전 캐릭터와 완전히 다르게 연기를 한다고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다"며 "그저 그 캐릭터의 매력을 연구해서 연기하다 보면 전과 비슷해 보일 수도, 달라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촬영장에서 늘 소형 모니터를 갖고 다닌다.

그는 "'김과장'의 경우 저도 첫 주연이고 PD님도 연출 데뷔작이었는데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또 이 작품을 성공하게 해야 한단 의지도 강했기에 모니터를 항상 같이 보면서 맞춰가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9년 차 베테랑이다 보니 본인 역할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 촬영장 구석구석까지 보이는 눈도 생겼다.

그는 "요새는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면 제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예쁘다"며 "연기자가 기분이 다운되는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저도 그걸 겪어본 사람으로서 챙겨주고 싶다. 특히 '김과장'은 캐스팅이 다 잘돼서 다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통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김과장'을 통해 처음으로 배우로서의 목표가 생겼다는 그. '대기만성'이란 별명을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또 새로운 1천 가지의 카드를 보여줄 것만 같다.

"고인 물이 아니라 늘 움직이고 변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올해 안에 더 좋은 연기로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 꼭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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