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산화질소 ‘환각제’로 오용

입력 2017.04.19 (20:39) 수정 2017.04.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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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에서 마취제로 쓰이는 것 가운데 '아산화질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환각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이 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아산화질소 남용의 위험성을 이야기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아산화질소라는 이름이 좀 생소한데, 병원에서 많이들 쓰는 거라구요.

<답변>
네, 보통 치과나 산부인과에서 마취제로 쓴다고 하구요,

또 요리할 때도 씁니다.

휘핑크림이라고 있잖아요.

케이크 만들 때 쓰는 거죠.

여기에도 압축 가스로 들어간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환각제 용도로 쓰여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금 영국이 심각합니다.

영국의 한 클럽을 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풍선 하나씩 들고들 있죠.

저 풍선 안에 아산화질소가 들어있습니다.

저걸 들이마시는 거죠.

들이마시면 환각 효과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용자들 사이에선 'laughing gas', '웃음 가스'로 불리기도 합니다.

서양에선 파티 문화가 발달돼 있잖아요.

그래서 이른바 웃음가스가 클럽이라든가 개인들 파티 장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싸고 구하기가 쉽다는 얘기입니다.

<질문>
저렇게 르포 기사가 나올 정도라면 이미 영국에선 암암리에 많이들 사용하고, 또 그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답변>
외신 기사를 보니까, 영국인 응답자 38%, 그러니까 10명 중 4명꼴이죠,

아산화질소를 마셔봤다고 답을 한, 그런 설문조사도 있습니다.

수요가 많다 보니까 공급자들이 도둑질까지 할 정도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병원에 몰래 들어가서 아산화질소가 있는 가스통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아산화질소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약보다 중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잘못 흡입하다가는 큰 부작용이 따릅니다.

<녹취> 존 브류어(세인트메리 대학 교수) : "어지럽게 하고 집중력을 잃게 만듭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손상을 입히죠."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도 2012년에 아산화질소를 마셨다가 발작 증세를 보여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질문>
사망자까지 종종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과거 통계긴 한데, 영국에서만 2006년부터 2012년 사이에 아산화질소 관련 사망자가 17명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아산화질소를 함께 들이마시면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질문>
그러면 영국에선 규제를 안 합니까.

사실상 환각제나 다름 없다면 규제를 하긴 할 거 아니에요.

<답변>
합니다.

지난해 5월부터 의료용이라든가 요리 용도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오락용으로 판매를 하면 안 되게끔 금지를 했습니다.

팔다가 적발되면 징역형까지도 선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법은 법이고 현실은 또 다르죠.

모든 클럽이나 파티장을 일일이 단속하는 게 쉽지도 않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요리용으로는 판매가 되니까, 거짓말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죠.

<녹취> "(아산화질소 이제 불법으로 바뀐 거 알고 있죠?) 케이크를 만들려고 그래요. 우리는 빵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대화 분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그냥 요리용이라고 서로 입을 맞추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겁니다.

제가 오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아직 우리나라엔 이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편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이걸 소개하는 꼴이 될까봐서 말이죠.

그러나 최근 국내 기사에서도 아산화질소를 환각제처럼 사용하다가 문제가 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사회적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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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20:29:10
    • 수정2017-04-19 20:50:10
    글로벌24
<앵커 멘트>

병원에서 마취제로 쓰이는 것 가운데 '아산화질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환각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이 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아산화질소 남용의 위험성을 이야기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아산화질소라는 이름이 좀 생소한데, 병원에서 많이들 쓰는 거라구요.

<답변>
네, 보통 치과나 산부인과에서 마취제로 쓴다고 하구요,

또 요리할 때도 씁니다.

휘핑크림이라고 있잖아요.

케이크 만들 때 쓰는 거죠.

여기에도 압축 가스로 들어간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게 일종의 환각제 용도로 쓰여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금 영국이 심각합니다.

영국의 한 클럽을 보고 계십니다.

사람들이 풍선 하나씩 들고들 있죠.

저 풍선 안에 아산화질소가 들어있습니다.

저걸 들이마시는 거죠.

들이마시면 환각 효과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용자들 사이에선 'laughing gas', '웃음 가스'로 불리기도 합니다.

서양에선 파티 문화가 발달돼 있잖아요.

그래서 이른바 웃음가스가 클럽이라든가 개인들 파티 장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싸고 구하기가 쉽다는 얘기입니다.

<질문>
저렇게 르포 기사가 나올 정도라면 이미 영국에선 암암리에 많이들 사용하고, 또 그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답변>
외신 기사를 보니까, 영국인 응답자 38%, 그러니까 10명 중 4명꼴이죠,

아산화질소를 마셔봤다고 답을 한, 그런 설문조사도 있습니다.

수요가 많다 보니까 공급자들이 도둑질까지 할 정도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병원에 몰래 들어가서 아산화질소가 있는 가스통을 훔치는 장면입니다.

아산화질소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약보다 중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잘못 흡입하다가는 큰 부작용이 따릅니다.

<녹취> 존 브류어(세인트메리 대학 교수) : "어지럽게 하고 집중력을 잃게 만듭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손상을 입히죠."

우리가 잘 아는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도 2012년에 아산화질소를 마셨다가 발작 증세를 보여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질문>
사망자까지 종종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과거 통계긴 한데, 영국에서만 2006년부터 2012년 사이에 아산화질소 관련 사망자가 17명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아산화질소를 함께 들이마시면 더욱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질문>
그러면 영국에선 규제를 안 합니까.

사실상 환각제나 다름 없다면 규제를 하긴 할 거 아니에요.

<답변>
합니다.

지난해 5월부터 의료용이라든가 요리 용도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오락용으로 판매를 하면 안 되게끔 금지를 했습니다.

팔다가 적발되면 징역형까지도 선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법은 법이고 현실은 또 다르죠.

모든 클럽이나 파티장을 일일이 단속하는 게 쉽지도 않고,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요리용으로는 판매가 되니까, 거짓말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죠.

<녹취> "(아산화질소 이제 불법으로 바뀐 거 알고 있죠?) 케이크를 만들려고 그래요. 우리는 빵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대화 분위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모두 그냥 요리용이라고 서로 입을 맞추는 그런 경우가 많은 겁니다.

제가 오늘 이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아직 우리나라엔 이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편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이걸 소개하는 꼴이 될까봐서 말이죠.

그러나 최근 국내 기사에서도 아산화질소를 환각제처럼 사용하다가 문제가 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사회적 경각심과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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