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 꼼짝마!…‘장애인 보안관’ 떴다

입력 2017.04.19 (21:40) 수정 2017.04.1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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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일자리는 무엇보다 편견을 없애고 특성에 맞는 직무를 찾는 게 중요한데요,

온라인 공간에서 인터넷 사기 거래를 전문적으로 잡아내는 장애인 보안관들이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적발한 사기 거래 건수가 10만 건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들의 비결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20분, 지체장애 1급 고준형 씨가 출근에 나섭니다.

인터넷 사기 거래를 적발하는 고 씨의 일터는 집 건넛방.

거주지가 다른 4명의 팀원 모두 고 씨 같은 중증 장애인인데 모든 대화는 SNS를 통해 이뤄집니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 씨의 예리한 눈에 술 판매가 포착됩니다.

<인터뷰> 고준형(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지체장애 1급) : "게시글을 지우고 판매했던 회원을 제재하는 거에요."

이어 담배 거래를 적발하고 카메라 사기 판매도 잡아냅니다.

<인터뷰> 고준형(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지체장애 1급) : "판매자한테 돈을 보냈어요. 근데 물품이 안 온 거예요."

지난해 모니터 요원으로 채용된 뒤 이들 4명이 1년간 잡아낸 불법 거래가 무려 10만 건이 넘습니다.

<인터뷰> 서정원(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뇌병변 1급) : "편견 때문에 일을 아예 시작도 못 해 보는 게 많아요. 근데 기회를 주시고 저희가 그 결과를 보여드린 거니까."

<인터뷰> 이승우(물품거래 사이트 대표) : "집중도가 아무래도 더 높으셨던 것 같고요. 그리고 본인들에 대한 어떤 사기 예방에 대한 본인들의 자부심도 좀 컸던 것 같습니다."

장애의 불편을 딛고 사이버 세상을 든든히 지키는 4명의 장애인 보안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 고용을 통해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우뚝 섰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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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기 꼼짝마!…‘장애인 보안관’ 떴다
    • 입력 2017-04-19 21:40:52
    • 수정2017-04-19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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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일자리는 무엇보다 편견을 없애고 특성에 맞는 직무를 찾는 게 중요한데요,

온라인 공간에서 인터넷 사기 거래를 전문적으로 잡아내는 장애인 보안관들이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적발한 사기 거래 건수가 10만 건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들의 비결을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8시 20분, 지체장애 1급 고준형 씨가 출근에 나섭니다.

인터넷 사기 거래를 적발하는 고 씨의 일터는 집 건넛방.

거주지가 다른 4명의 팀원 모두 고 씨 같은 중증 장애인인데 모든 대화는 SNS를 통해 이뤄집니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 씨의 예리한 눈에 술 판매가 포착됩니다.

<인터뷰> 고준형(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지체장애 1급) : "게시글을 지우고 판매했던 회원을 제재하는 거에요."

이어 담배 거래를 적발하고 카메라 사기 판매도 잡아냅니다.

<인터뷰> 고준형(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지체장애 1급) : "판매자한테 돈을 보냈어요. 근데 물품이 안 온 거예요."

지난해 모니터 요원으로 채용된 뒤 이들 4명이 1년간 잡아낸 불법 거래가 무려 10만 건이 넘습니다.

<인터뷰> 서정원(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 모니터 요원/뇌병변 1급) : "편견 때문에 일을 아예 시작도 못 해 보는 게 많아요. 근데 기회를 주시고 저희가 그 결과를 보여드린 거니까."

<인터뷰> 이승우(물품거래 사이트 대표) : "집중도가 아무래도 더 높으셨던 것 같고요. 그리고 본인들에 대한 어떤 사기 예방에 대한 본인들의 자부심도 좀 컸던 것 같습니다."

장애의 불편을 딛고 사이버 세상을 든든히 지키는 4명의 장애인 보안관.

다름과 차이를 인정한 고용을 통해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우뚝 섰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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