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민주, 조지아 보궐선거 총력전

입력 2017.04.20 (01:11) 수정 2017.04.2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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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조지아 주(州) 6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사활을 건 한판 대결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보궐선거는 형식상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톰 프라이스 의원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지만 트럼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첫 평가가 될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어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선거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모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단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6월 20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결선 투표는 득표율 48.1%를 기록한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19.8%를 얻은 공화당의 캐런 핸들 후보 간의 양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지아 6지역은 1979년부터 공화당 후보가 하원의원에 당선된 공화당 '텃밭'이지만 풀뿌리 활동의 물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힘입어 오소프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보여 왔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지금의 우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자구도로 치러진 1차 투표 때와 달리 결선 투표가 양자구도로 치러지면서 핸들 후보가 나머지 공화당 성향 후보들의 표를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핸들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어 판세가 요동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핸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한 데 이어 트위터에도 "민주당이 캔자스에서도 졌는데 이젠 조지아서 지고 있다. 캐런 핸들 아주 잘했다. 이젠 할리우드와 조지아의 대결이다"는 글을 올렸다. 결선 투표 프레임을 조지아와 관계없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지원하는 오소프 후보와 지역주민들이 응원하는 핸들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짠 셈이다. 지역주민 정서를 이용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선 보수성향 폭스뉴스도 이날 "할리우드가 조지아를 침공하고 있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트위터에서 "민주당의 이온 오소프가 되면 미 의회의 재앙거리가 될 것이다. 그는 범죄와 불법이민 문제에 매우 유약하고, 일자리(창출)에도 나쁘며 증세를 원하는 사람이다. '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오소프 후보를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내심 1차 투표 승리를 기대했던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할 태세다. 당장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이날 민주당원들에게 오소프 후보에 대한 선거자금 후원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20일에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지역 민주당 만찬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로 했다.

페레스 의장은 이메일에서 "우리가 조지아 6지역에 올인해서 존(오소프)을 당선시킨다면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곳을 민주당 지역으로 바꿔놓는 것은 물론 트럼프와 공화당에도 '우리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10달러씩만 후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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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민주, 조지아 보궐선거 총력전
    • 입력 2017-04-20 01:11:22
    • 수정2017-04-20 01:14:29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조지아 주(州) 6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놓고 사활을 건 한판 대결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보궐선거는 형식상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톰 프라이스 의원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것이지만 트럼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첫 평가가 될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어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선거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 모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일단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첫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6월 20일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결선 투표는 득표율 48.1%를 기록한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19.8%를 얻은 공화당의 캐런 핸들 후보 간의 양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지아 6지역은 1979년부터 공화당 후보가 하원의원에 당선된 공화당 '텃밭'이지만 풀뿌리 활동의 물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 힘입어 오소프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보여 왔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지금의 우세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자구도로 치러진 1차 투표 때와 달리 결선 투표가 양자구도로 치러지면서 핸들 후보가 나머지 공화당 성향 후보들의 표를 그대로 흡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핸들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어 판세가 요동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핸들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격려한 데 이어 트위터에도 "민주당이 캔자스에서도 졌는데 이젠 조지아서 지고 있다. 캐런 핸들 아주 잘했다. 이젠 할리우드와 조지아의 대결이다"는 글을 올렸다. 결선 투표 프레임을 조지아와 관계없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지원하는 오소프 후보와 지역주민들이 응원하는 핸들 후보 간의 대결구도로 짠 셈이다. 지역주민 정서를 이용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선 보수성향 폭스뉴스도 이날 "할리우드가 조지아를 침공하고 있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트위터에서 "민주당의 이온 오소프가 되면 미 의회의 재앙거리가 될 것이다. 그는 범죄와 불법이민 문제에 매우 유약하고, 일자리(창출)에도 나쁘며 증세를 원하는 사람이다. 'NO'라고 말해야 한다"며 오소프 후보를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내심 1차 투표 승리를 기대했던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동원 가능한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할 태세다. 당장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이날 민주당원들에게 오소프 후보에 대한 선거자금 후원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데 이어 20일에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지역 민주당 만찬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로 했다.

페레스 의장은 이메일에서 "우리가 조지아 6지역에 올인해서 존(오소프)을 당선시킨다면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곳을 민주당 지역으로 바꿔놓는 것은 물론 트럼프와 공화당에도 '우리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서 "10달러씩만 후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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