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쪽방촌 할머니 삼총사…생애 첫 봄나들이

입력 2017.04.20 (12:22) 수정 2017.04.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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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봄나들이 많이 가실 텐데요,

쪽방촌에서 50년 넘게 혼자 사신 90대 할머니 삼총사가 생애 첫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세 할머니의 특별한 봄나들이를 김수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김옥순(할머니/89) : "너무 예쁘게 나오면 곤란한데?"

<녹취> 이순재(할머니/93) : "(할아버지 사진 보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무사히 잘 다녀오도록 해주세요."

<녹취> 강정식(할머니/92) : "이야, 속이 다 시원하구나!"

종로 쪽방촌 할머니들의 생애 첫 봄나들이 장소는 남이섬입니다.

<녹취> 강정식(할머니/92) : "구경 잘할게요. 고맙습니다. 악수나 한번 해요! (더 오래 사세요!)"

<녹취> 김옥순(할머니/89) : "옳지. 어이구 잘 먹는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도 방이 하나라 못 키워…."

쪽방촌 생활 4, 50년.

전쟁통에 남편을 여의고, 일본군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총알을 만들고, 평생 홀로 살면서 꿈도 꾸지 못한 일입니다.

<인터뷰> 이순재(서울 돈의동) : "오늘이 내가 아주 생일 같아요. 셋이 한 번 또 놀러 오고 싶어요. 우리가 그래도 하루를 만나도 인연이라고…."

한 봉사단체가 시작한 쪽방촌 노인들 나들이 프로젝트 덕입니다.

<인터뷰> 김옥순(서울 돈의동) : "이만한 행복이 어디 있어. 너무 고맙고 아들 같고….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처음 있는 일인데, 이렇게 와서 사진도 찍고…."

쪽방촌 독거 노인들은 전국적으로 8천여 명.

독거 노인들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여행'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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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대 쪽방촌 할머니 삼총사…생애 첫 봄나들이
    • 입력 2017-04-20 12:24:10
    • 수정2017-04-20 13: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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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봄나들이 많이 가실 텐데요,

쪽방촌에서 50년 넘게 혼자 사신 90대 할머니 삼총사가 생애 첫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세 할머니의 특별한 봄나들이를 김수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김옥순(할머니/89) : "너무 예쁘게 나오면 곤란한데?"

<녹취> 이순재(할머니/93) : "(할아버지 사진 보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오늘 무사히 잘 다녀오도록 해주세요."

<녹취> 강정식(할머니/92) : "이야, 속이 다 시원하구나!"

종로 쪽방촌 할머니들의 생애 첫 봄나들이 장소는 남이섬입니다.

<녹취> 강정식(할머니/92) : "구경 잘할게요. 고맙습니다. 악수나 한번 해요! (더 오래 사세요!)"

<녹취> 김옥순(할머니/89) : "옳지. 어이구 잘 먹는다.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싶어도 방이 하나라 못 키워…."

쪽방촌 생활 4, 50년.

전쟁통에 남편을 여의고, 일본군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총알을 만들고, 평생 홀로 살면서 꿈도 꾸지 못한 일입니다.

<인터뷰> 이순재(서울 돈의동) : "오늘이 내가 아주 생일 같아요. 셋이 한 번 또 놀러 오고 싶어요. 우리가 그래도 하루를 만나도 인연이라고…."

한 봉사단체가 시작한 쪽방촌 노인들 나들이 프로젝트 덕입니다.

<인터뷰> 김옥순(서울 돈의동) : "이만한 행복이 어디 있어. 너무 고맙고 아들 같고….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처음 있는 일인데, 이렇게 와서 사진도 찍고…."

쪽방촌 독거 노인들은 전국적으로 8천여 명.

독거 노인들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여행'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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