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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뱉은 침 한방울 땜에…성추행 딱 걸린 이 남자
입력 2017.04.20 (14:26) 수정 2017.04.21 (14:03) 사회
2010년 4월 11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젊은 남성이 11세 여자 초등학생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강제 추행하다 달아난 일이었다. 이 남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생에게 "담배를 피우려는 데 망을 좀 봐 달라"며 아파트 5층과 6층 사이 계단으로 데려가 추행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겁에 질린 초등학생은 용의자의 외모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CCTV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범인을 특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미제 사건으로 분류했다.

잊혀졌던 이 사건이 다시 살아난 것은 당시 현장에서 채취해 놨던 침 한 방울 덕이었다.

사건 직후 현장 감식을 하던 경찰은 용의자가 뱉은 것으로 추정되는 침을 아파트 계단 2곳에서 발견했다. 침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DNA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오토바이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한 30대 남성이 지난해 11월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같은 달 4일 경기도 부천에서 해당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오토바이에서 나온 지문을 국과수를 통해 감정한 결과 지문의 주인공이 A씨(21)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헌데, 경찰이 오토바이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과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와 비교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7년 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 발견된 침의 DNA와 일치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 집에서 잠을 잔 뒤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며 "운전 중 넘어져 오른손에서 피가 났다"고 말했다.

7년 전 아파트에서 초등생 여자아이를 강제추행한 사실도 실토했다.

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국과수 법유전자과는 수사기관의 DNA 감정을 의뢰받으면 여죄를 확인하고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와 일치하는 게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며 "이 과정에서 성추행 범죄가 들통났다"고 말했다.
  • 7년전 뱉은 침 한방울 땜에…성추행 딱 걸린 이 남자
    • 입력 2017-04-20 14:26:46
    • 수정2017-04-21 14:03:38
    사회
2010년 4월 11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젊은 남성이 11세 여자 초등학생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강제 추행하다 달아난 일이었다. 이 남성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초등학생에게 "담배를 피우려는 데 망을 좀 봐 달라"며 아파트 5층과 6층 사이 계단으로 데려가 추행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겁에 질린 초등학생은 용의자의 외모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CCTV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범인을 특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미제 사건으로 분류했다.

잊혀졌던 이 사건이 다시 살아난 것은 당시 현장에서 채취해 놨던 침 한 방울 덕이었다.

사건 직후 현장 감식을 하던 경찰은 용의자가 뱉은 것으로 추정되는 침을 아파트 계단 2곳에서 발견했다. 침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된 DNA와 일치하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오토바이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한 30대 남성이 지난해 11월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같은 달 4일 경기도 부천에서 해당 오토바이가 발견됐다.

경찰은 해당 오토바이에서 나온 지문을 국과수를 통해 감정한 결과 지문의 주인공이 A씨(21)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헌데, 경찰이 오토바이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과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와 비교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7년 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 발견된 침의 DNA와 일치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 집에서 잠을 잔 뒤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갔다"며 "운전 중 넘어져 오른손에서 피가 났다"고 말했다.

7년 전 아파트에서 초등생 여자아이를 강제추행한 사실도 실토했다.

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국과수 법유전자과는 수사기관의 DNA 감정을 의뢰받으면 여죄를 확인하고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DNA와 일치하는 게 있는지 항상 확인한다"며 "이 과정에서 성추행 범죄가 들통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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