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男골프…화끈한 버디 쇼로 시즌 개막

입력 2017.04.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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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화려한 버디 쇼로 2017년 시즌 막을 열었다.

20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KGT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는 무려 534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지난해 이 대회 첫날 나왔던 476개보다 58개가 많았다.

이글도 풍년이었다. 모두 21개의 이글을 작성됐다. 지난해보다 10개가 더 나왔다.

버디와 이글이 이렇게 많이 쏟아진 가장 큰 원인은 코스 컨디션이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정성을 들여 가꾼 페어웨이 잔디 밀도가 촘촘해 아이언샷에 스핀을 먹이기가 용이했다.

게다가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그린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3번 아이언이나 4번 아이언으로 친 볼도 그린에 바로 세울 정도였다.

이글은 6번홀(파5)와 11번홀(파4)에서 쏟아졌다. 아이언으로 투온이 가능한 6번홀에서는 12개, 드라이버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284야드로 줄여놓은 11번홀에서는 5개가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였다.

KGT 지민기 경기위원은 "코스가 경기하기에 쉽긴 했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더라"고 말했다.

지 위원은 "비거리와 정확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린을 놓쳐도 대부분 핀 1, 2m 이내에 붙이고 실수가 없다"고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 위원은 "선수들 눈빛이 다르더라. 다들 잘 치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보기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 선두에 1타차 공동2위에 나선 권성열(31)은 "대다수 선수가 겨우내 개막전을 기다려 와서 그런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면서 "나 역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훈련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을 토대로 상금왕에 오른 최진호(33)는 "선수들이 다들 겨울 훈련을 알차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상금왕 수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쉬운 코스와 부쩍 향상된 기량과 강렬해진 의욕이 어우러져 1라운드에서는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10명이 5언더파 이하 스코어를 제출했다. 4언더파를 친 선수가 공동11위로 밀릴 정도였다.

강권일(36)이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권성열, 전가람(22), 박성빈(39), 김진성(28) 등 4명이 7언더파 65타를 쳐 1타차로 추격했다.

선두권 5명은 모두 우승 경험은 물론 상금랭킹 상위권에도 오른 적이 없는 무명이다.

강권일은 대기 순번으로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출전 우선순위 155번이다.

개인 최소타 기록을 1타 경신했다는 강권일은 "겨울 훈련 효과를 봤다. 우승욕심보다는 실수 없이 남은 라운드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권일은 이날 캐디를 봐준 약혼녀 최현영 (29)씨와 오는 30일 결혼식을 올린다. 최 씨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프로 골퍼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박일환(25)이 6언더파 66타로 6위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7위 그룹에도 맹동섭(30), 권명호(33) 등 4명이 포진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린 주흥철(36)을 비롯해 13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상금왕 최진호(33)는 2언더파 70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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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잠 깬 男골프…화끈한 버디 쇼로 시즌 개막
    • 입력 2017-04-20 18:53:01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화려한 버디 쇼로 2017년 시즌 막을 열었다.

20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 브렝땅·에떼코스(파72)에서 열린 KGT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는 무려 534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지난해 이 대회 첫날 나왔던 476개보다 58개가 많았다.

이글도 풍년이었다. 모두 21개의 이글을 작성됐다. 지난해보다 10개가 더 나왔다.

버디와 이글이 이렇게 많이 쏟아진 가장 큰 원인은 코스 컨디션이었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정성을 들여 가꾼 페어웨이 잔디 밀도가 촘촘해 아이언샷에 스핀을 먹이기가 용이했다.

게다가 이날 새벽에 내린 비로 그린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3번 아이언이나 4번 아이언으로 친 볼도 그린에 바로 세울 정도였다.

이글은 6번홀(파5)와 11번홀(파4)에서 쏟아졌다. 아이언으로 투온이 가능한 6번홀에서는 12개, 드라이버로 단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284야드로 줄여놓은 11번홀에서는 5개가 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욕이 돋보였다.

KGT 지민기 경기위원은 "코스가 경기하기에 쉽긴 했지만,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졌더라"고 말했다.

지 위원은 "비거리와 정확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린을 놓쳐도 대부분 핀 1, 2m 이내에 붙이고 실수가 없다"고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 위원은 "선수들 눈빛이 다르더라. 다들 잘 치겠다는 결기가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보기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 선두에 1타차 공동2위에 나선 권성열(31)은 "대다수 선수가 겨우내 개막전을 기다려 와서 그런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면서 "나 역시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훈련한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을 토대로 상금왕에 오른 최진호(33)는 "선수들이 다들 겨울 훈련을 알차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상금왕 수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쉬운 코스와 부쩍 향상된 기량과 강렬해진 의욕이 어우러져 1라운드에서는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10명이 5언더파 이하 스코어를 제출했다. 4언더파를 친 선수가 공동11위로 밀릴 정도였다.

강권일(36)이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권성열, 전가람(22), 박성빈(39), 김진성(28) 등 4명이 7언더파 65타를 쳐 1타차로 추격했다.

선두권 5명은 모두 우승 경험은 물론 상금랭킹 상위권에도 오른 적이 없는 무명이다.

강권일은 대기 순번으로 이 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출전 우선순위 155번이다.

개인 최소타 기록을 1타 경신했다는 강권일은 "겨울 훈련 효과를 봤다. 우승욕심보다는 실수 없이 남은 라운드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권일은 이날 캐디를 봐준 약혼녀 최현영 (29)씨와 오는 30일 결혼식을 올린다. 최 씨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프로 골퍼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딴 박일환(25)이 6언더파 66타로 6위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친 공동7위 그룹에도 맹동섭(30), 권명호(33) 등 4명이 포진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린 주흥철(36)을 비롯해 13명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그룹을 형성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상금왕 최진호(33)는 2언더파 70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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