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잖아” 지적장애인 등친 20대들

입력 2017.04.20 (19:21) 수정 2017.04.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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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해 만난 지적 장애인에게 친구로 지내자며 접근해 9백여 만 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범죄였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0월.

인터넷 게임을 하던 정신지체 3급 29살 김 모 씨에게 27살 임 모 씨와 최 모 씨가 접근해 왔습니다.

친구로 가깝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형이라고 하고 카톡으로 형님, 형님이라고 하고 하니까…."

하지만 그때부터 악연은 시작됐습니다.

아는 친구에게 문신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소개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뜯어낸겁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영상통화 하는데 문신을 보여주더라고요. 형도 한 번 문신하면 어떻겠냐고…."

이들은 그 후로도 김 씨를 불러내 옷을 사는가 하면, 피해자의 휴대 전화로 소액 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운전 경력도 없는 김 씨에게 비싼 차를 사주겠다며 신용 대출을 받게 한 뒤, 근저당이 설정된 자신의 중고차를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김 씨가 임 씨 등에게 빼앗긴 돈은 줄잡아 9백 만 원정도.

빼앗긴 돈 중엔 김 씨가 아버지의 노점일을 도우며 모은 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팀장) : "(김 씨가) 사물의 변별 능력이 없고 의사 결정할 능력이 미약하다는 걸 알았고, 또한 성격이 착하고 온순하여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경찰은 준 사기 등의 혐의로 임 씨 등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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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친구잖아” 지적장애인 등친 20대들
    • 입력 2017-04-20 19:26:17
    • 수정2017-04-20 19: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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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해 만난 지적 장애인에게 친구로 지내자며 접근해 9백여 만 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범죄였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10월.

인터넷 게임을 하던 정신지체 3급 29살 김 모 씨에게 27살 임 모 씨와 최 모 씨가 접근해 왔습니다.

친구로 가깝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형이라고 하고 카톡으로 형님, 형님이라고 하고 하니까…."

하지만 그때부터 악연은 시작됐습니다.

아는 친구에게 문신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소개비 등의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뜯어낸겁니다.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영상통화 하는데 문신을 보여주더라고요. 형도 한 번 문신하면 어떻겠냐고…."

이들은 그 후로도 김 씨를 불러내 옷을 사는가 하면, 피해자의 휴대 전화로 소액 결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운전 경력도 없는 김 씨에게 비싼 차를 사주겠다며 신용 대출을 받게 한 뒤, 근저당이 설정된 자신의 중고차를 팔아넘기기도 했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김 씨가 임 씨 등에게 빼앗긴 돈은 줄잡아 9백 만 원정도.

빼앗긴 돈 중엔 김 씨가 아버지의 노점일을 도우며 모은 돈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팀장) : "(김 씨가) 사물의 변별 능력이 없고 의사 결정할 능력이 미약하다는 걸 알았고, 또한 성격이 착하고 온순하여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경찰은 준 사기 등의 혐의로 임 씨 등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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