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족의 멍에…“장애가 죄는 아니잖아요”

입력 2017.04.20 (19:26) 수정 2017.04.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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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돌봄이 더 이상 가족만의 부담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 자녀를 둔 대다수 부모는 평생 본인을 희생한 채 자녀 돌봄의 부담을 오롯이 져야하는데요

장애인의 날인 오늘 김진화 기자가 장애인 가족들의 일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유재성 씨의 아침은 11살 필호를 씻기고 먹이는 걸로 시작합니다.

<녹취> "이렇게만 닦으면... 아주 잘했어. 멋있어."

하지만 필호는 이내 떼를 쓰고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아빠까지 나서지만 진정시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필호, 몇 년 전부터 폭력적인 행동이 반복되더니 이젠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엄마는 필호를 돌보기 위해 올해 초 교사직까지 그만 뒀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백방으로 뛰었지만 필호를 치료할 곳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재성(필호 어머니) : "작년부터 알아봤는데 10살인데 대상으로 해주는 데가 없는 거예요. 치료해주는 데가 없는 거에요. 아니면 잘한다는 데는 대기가 오래 있어야 되고..."

우유배달로 하루를 시작하는 임신화 씨.

첫째 아들에 이어 둘째 딸까지 발달장애 판정을 받자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인터뷰> 임신화(동현·혜승 어머니) : "둘 다 자폐라는 걸 이제 겪으면서 문제가 있어서 혹시 아이들이 그러지 않을까... 너네 부부사이에 궁합이 안 맞는 거 아니야 라는 말도 하시고."

우유배달을 하면서 용기를 내 세상과 부딪치기 시작했고, 다른 부모들과 힘을 모아 직접 치료센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신화(동현·혜승 어머니) : "지금은 내가 있으니까 그래도 뭐 학교도 보내고 다 이렇게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이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부모가 없어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임 씨는 말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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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가족의 멍에…“장애가 죄는 아니잖아요”
    • 입력 2017-04-20 19:31:00
    • 수정2017-04-20 19: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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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돌봄이 더 이상 가족만의 부담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 자녀를 둔 대다수 부모는 평생 본인을 희생한 채 자녀 돌봄의 부담을 오롯이 져야하는데요

장애인의 날인 오늘 김진화 기자가 장애인 가족들의 일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유재성 씨의 아침은 11살 필호를 씻기고 먹이는 걸로 시작합니다.

<녹취> "이렇게만 닦으면... 아주 잘했어. 멋있어."

하지만 필호는 이내 떼를 쓰고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아빠까지 나서지만 진정시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필호, 몇 년 전부터 폭력적인 행동이 반복되더니 이젠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엄마는 필호를 돌보기 위해 올해 초 교사직까지 그만 뒀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백방으로 뛰었지만 필호를 치료할 곳을 못 찾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재성(필호 어머니) : "작년부터 알아봤는데 10살인데 대상으로 해주는 데가 없는 거예요. 치료해주는 데가 없는 거에요. 아니면 잘한다는 데는 대기가 오래 있어야 되고..."

우유배달로 하루를 시작하는 임신화 씨.

첫째 아들에 이어 둘째 딸까지 발달장애 판정을 받자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까지 견뎌야 했습니다.

<인터뷰> 임신화(동현·혜승 어머니) : "둘 다 자폐라는 걸 이제 겪으면서 문제가 있어서 혹시 아이들이 그러지 않을까... 너네 부부사이에 궁합이 안 맞는 거 아니야 라는 말도 하시고."

우유배달을 하면서 용기를 내 세상과 부딪치기 시작했고, 다른 부모들과 힘을 모아 직접 치료센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신화(동현·혜승 어머니) : "지금은 내가 있으니까 그래도 뭐 학교도 보내고 다 이렇게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이 아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부모가 없어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임 씨는 말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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