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NC 트라우마 못 벗으면 ‘가을야구’도 없다

입력 2017.04.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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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 15패로 처참하게 눌렸다.

단순히 전력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유일하게 8승 8패로 밀리지 않았던 구단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역 라이벌인 NC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66승 78패, 8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롯데가 NC를 상대로 반타작만 했다면 지난해 성적은 72승 72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4위였던 LG(71승 71패 2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티켓은 KIA(70승 73패 1무)가 아닌 롯데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롯데의 '공룡 포비아'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NC의 '원투펀치'인 에릭 해커-제프 맨십에게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1~2차전을 내준 롯데는 3차전에서 0-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NC에 안방 14연패를 당하며 사직구장에서 연패를 2년 넘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의 복귀 속에 창원에서 열린 시즌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NC 트라우마'를 벗어던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3연전에서는 전패하며 다시 천적 관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박석민, 박민우, 손시헌 등 NC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터라 충격은 더 크다.

최근 롯데는 kt wiz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애지중지 키운 '대형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불펜 투수 장시환을 데려와 허약한 불펜을 보강했다.

롯데의 승부수였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확 달라진 공격력과 선발진의 기대 이상의 호투로 초반 좋은 성적이 나자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물론 롯데의 이러한 승부수가 통하려면 NC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단순히 승률만의 문제는 아니다.

잘 나가던 흐름이 NC만 만나면 꺾이고, 성난 롯데 팬들로부터 '느그가 프로가?'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려야 살아날 수가 없다.

지나치게 성급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롯데가 올 시즌에도 NC를 극복하지 못하면 '가을야구'의 꿈을 5년 연속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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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NC 트라우마 못 벗으면 ‘가을야구’도 없다
    • 입력 2017-04-21 15:40:40
    연합뉴스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승 15패로 처참하게 눌렸다.

단순히 전력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롯데는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유일하게 8승 8패로 밀리지 않았던 구단이다.

하지만 롯데는 지역 라이벌인 NC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66승 78패, 8위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롯데가 NC를 상대로 반타작만 했다면 지난해 성적은 72승 72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4위였던 LG(71승 71패 2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티켓은 KIA(70승 73패 1무)가 아닌 롯데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롯데의 '공룡 포비아'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NC의 '원투펀치'인 에릭 해커-제프 맨십에게 선발 싸움에서 밀리며 1~2차전을 내준 롯데는 3차전에서 0-5로 뒤진 7회말 4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NC에 안방 14연패를 당하며 사직구장에서 연패를 2년 넘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의 복귀 속에 창원에서 열린 시즌 개막 3연전에서 2승 1패의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NC 트라우마'를 벗어던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3연전에서는 전패하며 다시 천적 관계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박석민, 박민우, 손시헌 등 NC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터라 충격은 더 크다.

최근 롯데는 kt wiz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애지중지 키운 '대형 내야수' 오태곤(개명 전 오승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불펜 투수 장시환을 데려와 허약한 불펜을 보강했다.

롯데의 승부수였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확 달라진 공격력과 선발진의 기대 이상의 호투로 초반 좋은 성적이 나자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선 것이다.

물론 롯데의 이러한 승부수가 통하려면 NC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단순히 승률만의 문제는 아니다.

잘 나가던 흐름이 NC만 만나면 꺾이고, 성난 롯데 팬들로부터 '느그가 프로가?'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하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려야 살아날 수가 없다.

지나치게 성급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롯데가 올 시즌에도 NC를 극복하지 못하면 '가을야구'의 꿈을 5년 연속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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