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핫 이슈] ‘21세기 술탄’ 에르도안…두쪽난 터키 민심
입력 2017.04.22 (22:03) 수정 2017.04.22 (22:4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터키에서는 의원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됐습니다.

2.6%p의 근소한 차이로 개헌안은 통과됐지만, 투표 조작설이 나오고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화에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유럽은 ‘난민 문제'와 ‘IS 테러 대응’ 등에서 엇박자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리포트>

개헌안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끝났다는 비공식 결과가 알려지면서 '반대' 측 시위대가 수도 앙카라 시내로 몰려나왔습니다.

<녹취> 개헌안 반대(야당) 지지자 : "에르도안의 사냥개들은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개헌 지지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야유를 보내고,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개헌안 통과가 확정되자 이스탄불 등 터키 주요 도시에서 반 에르도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우리는 에르도안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녹취> "반대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헌안 반대 투쟁은 계속된다."

<인터뷰> 무라트 카잔시(개헌안 반대 시위대) : "많은 불법적인 일이 자행됐다고 생각해요. 도저히 개헌안 찬성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분명히 반대가 더 많았어요."

이번 개헌안은 찬성 51.4%, 반대 48.6%, 130만 표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터키어로 에비트는 찬성, 하일은 반대인데요,

개헌안에 반대한 국민이 거의 절반에 달하면서 국론은 그야말로 둘로 쪼개졌습니다.

여기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당일 관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찬성' 조작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헌 투표 감시단 : "당신을 촬영하고 있어요. 당신은 투표함에서 나온 관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세고 있어요. 당신이 하는 짓은 범죄고 형사책임이 있어요."

<인터뷰> 뷜렌트 테즈잔(공화인민당 부대표) : "국민투표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을 끝내고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최고선거위원회가 국민투표를 무효화하는 것 뿐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터키에 파견한 국민투표 참관단이 최대 250만 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터키에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세자르 플로린 프레다(유럽의회 파견 감시단) : "터키 국민투표는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터키의 법제도는 공정선거를 보장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습니다."

CNN 방송은 "오늘 터키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직설적인 제목의 논평을 내고 터키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더 힘겨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2034년까지 장기집권 길이 열린 에르도안, 이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하고 '사형제' 부활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저의 첫번째 임무는, 임무는..."

<녹취> "사형제! 사형제! 사형제!"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저는 광장에서 국민들에게 사형제 부활을 요구받았다는 점을 총리와 야당에게 말할 것입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투표 무효화 요구를 심의한 결과 10대 1로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르도안 정부는 시위 참자가 수십 명을 구금하면서 강경 모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일원으로서 IS의 테러를 차단하고 내전 중인 시리아 난민 300만 명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난민과 IS, 두 문제 모두 유럽의 아킬레스건으로 터키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유럽에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에르도안이 유럽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르도안 집권 동안 터키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000억 달러 약 114조 원 이상 급등했고 수출도 10배 이상 증가해 1인당 GDP가 연평균 3.6%이상 상승하면서 중산층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대세력 숙청과 시위 폭력 진압, 부패 의혹으로 인한 '독재자'라는 비판 속에서도 지지율 50% 선은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속주의'냐 '이슬람주의'로 회귀냐, 에르도안 찬성이냐 반대냐로 양분된 터키, 에르도안은 독재의 유혹에서 벗어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터키식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핫 이슈] ‘21세기 술탄’ 에르도안…두쪽난 터키 민심
    • 입력 2017-04-22 22:13:42
    • 수정2017-04-22 22:46:4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지난 일요일 터키에서는 의원내각제를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됐습니다.

2.6%p의 근소한 차이로 개헌안은 통과됐지만, 투표 조작설이 나오고 반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화에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유럽은 ‘난민 문제'와 ‘IS 테러 대응’ 등에서 엇박자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리포트>

개헌안 국민투표가 '찬성'으로 끝났다는 비공식 결과가 알려지면서 '반대' 측 시위대가 수도 앙카라 시내로 몰려나왔습니다.

<녹취> 개헌안 반대(야당) 지지자 : "에르도안의 사냥개들은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개헌 지지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야유를 보내고,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개헌안 통과가 확정되자 이스탄불 등 터키 주요 도시에서 반 에르도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녹취> "우리는 에르도안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녹취> "반대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헌안 반대 투쟁은 계속된다."

<인터뷰> 무라트 카잔시(개헌안 반대 시위대) : "많은 불법적인 일이 자행됐다고 생각해요. 도저히 개헌안 찬성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분명히 반대가 더 많았어요."

이번 개헌안은 찬성 51.4%, 반대 48.6%, 130만 표 차이로 가결됐습니다.

터키어로 에비트는 찬성, 하일은 반대인데요,

개헌안에 반대한 국민이 거의 절반에 달하면서 국론은 그야말로 둘로 쪼개졌습니다.

여기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당일 관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찬성' 조작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개헌 투표 감시단 : "당신을 촬영하고 있어요. 당신은 투표함에서 나온 관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세고 있어요. 당신이 하는 짓은 범죄고 형사책임이 있어요."

<인터뷰> 뷜렌트 테즈잔(공화인민당 부대표) : "국민투표의 정당성에 대한 논쟁을 끝내고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유일한 길은 최고선거위원회가 국민투표를 무효화하는 것 뿐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터키에 파견한 국민투표 참관단이 최대 250만 표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터키에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세자르 플로린 프레다(유럽의회 파견 감시단) : "터키 국민투표는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터키의 법제도는 공정선거를 보장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습니다."

CNN 방송은 "오늘 터키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직설적인 제목의 논평을 내고 터키가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더 힘겨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2034년까지 장기집권 길이 열린 에르도안, 이런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하고 '사형제' 부활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저의 첫번째 임무는, 임무는..."

<녹취> "사형제! 사형제! 사형제!"

<녹취>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저는 광장에서 국민들에게 사형제 부활을 요구받았다는 점을 총리와 야당에게 말할 것입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투표 무효화 요구를 심의한 결과 10대 1로 기각 결정을 내렸습니다.

에르도안 정부는 시위 참자가 수십 명을 구금하면서 강경 모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의 일원으로서 IS의 테러를 차단하고 내전 중인 시리아 난민 300만 명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난민과 IS, 두 문제 모두 유럽의 아킬레스건으로 터키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유럽에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에르도안이 유럽 운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르도안 집권 동안 터키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000억 달러 약 114조 원 이상 급등했고 수출도 10배 이상 증가해 1인당 GDP가 연평균 3.6%이상 상승하면서 중산층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대세력 숙청과 시위 폭력 진압, 부패 의혹으로 인한 '독재자'라는 비판 속에서도 지지율 50% 선은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속주의'냐 '이슬람주의'로 회귀냐, 에르도안 찬성이냐 반대냐로 양분된 터키, 에르도안은 독재의 유혹에서 벗어나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터키식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