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정채연 번호 공개 이벤트 피해자입니다”

입력 2017.04.23 (16:22) 수정 2017.04.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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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다이아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이벤트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MBK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다이아'의 2집 발매를 기념으로 정채연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소속사 측은 19일 "지금까지 온 문자가 2만여 건, 부재중 전화가 수만 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비슷한 전화번호를 가진 사람들도 '전화 폭주'에 함께 시달려야 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이아 정채연 전화번호 이벤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정채연과 비슷한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잘못 걸려오는 전화가 많다고 했다.





피해자가 글과 함께 첨부한 자료들피해자가 글과 함께 첨부한 자료들

해당 피해자는 정채연의 존재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벤트가 시작된 18일부터 낯선 번호로 계속 전화가 걸려왔고, 받으면 그냥 끊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피해자는 발신자에게 "어디서 보고 연락 주신 거냐"라고 물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정채연 번호 공개 관련 기사'를 캡처해 보냈고, 피해자는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새벽 2~3시가 넘어서도 계속 걸려왔다. 3일 만에 90통의 전화와 문자가 쏟아져 결국 무음 상태로 지낸다고 했다.


댓글을 살펴보니 다른 피해자도 있는 듯했다. "저도 어제만 100통 받았어요" "저희 부장님도요. 전화가 안마기인 줄. 쉬지 않고 울림. 영업 전화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 "저는 기희현이랑 끝자리 1개 다른데 계속 와요. 밤에 잠 못 자요"등의 글이 보였다.

정채연 카톡 프로필(왼쪽)과 피해자 카톡 프로필정채연 카톡 프로필(왼쪽)과 피해자 카톡 프로필

정채연과 비슷한 번호를 임의로 정해 저장해봤다. 해당 사용자도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정채연 아니에요. 제대로 확인 좀 하세요'라고 적어놨다.

글쓴이는 이벤트 시작일인 18일 소속사 MBK엔터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담당하는 곳에 전달하겠다"라는 말을 전할 뿐 기본적인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로 정채연이 싫어진 게 아닙니다. 연예인이 무슨 죄일까 싶은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팬들에게는 "번호를 한 번만 더 확인하고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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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3 16:22:33
    • 수정2017-04-23 16:23:00
    K-STAR
걸그룹 다이아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이벤트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MBK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다이아'의 2집 발매를 기념으로 정채연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소속사 측은 19일 "지금까지 온 문자가 2만여 건, 부재중 전화가 수만 통"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비슷한 전화번호를 가진 사람들도 '전화 폭주'에 함께 시달려야 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이아 정채연 전화번호 이벤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정채연과 비슷한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잘못 걸려오는 전화가 많다고 했다.





피해자가 글과 함께 첨부한 자료들
해당 피해자는 정채연의 존재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벤트가 시작된 18일부터 낯선 번호로 계속 전화가 걸려왔고, 받으면 그냥 끊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피해자는 발신자에게 "어디서 보고 연락 주신 거냐"라고 물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정채연 번호 공개 관련 기사'를 캡처해 보냈고, 피해자는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새벽 2~3시가 넘어서도 계속 걸려왔다. 3일 만에 90통의 전화와 문자가 쏟아져 결국 무음 상태로 지낸다고 했다.


댓글을 살펴보니 다른 피해자도 있는 듯했다. "저도 어제만 100통 받았어요" "저희 부장님도요. 전화가 안마기인 줄. 쉬지 않고 울림. 영업 전화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 "저는 기희현이랑 끝자리 1개 다른데 계속 와요. 밤에 잠 못 자요"등의 글이 보였다.

정채연 카톡 프로필(왼쪽)과 피해자 카톡 프로필
정채연과 비슷한 번호를 임의로 정해 저장해봤다. 해당 사용자도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에 '정채연 아니에요. 제대로 확인 좀 하세요'라고 적어놨다.

글쓴이는 이벤트 시작일인 18일 소속사 MBK엔터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담당하는 곳에 전달하겠다"라는 말을 전할 뿐 기본적인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로 정채연이 싫어진 게 아닙니다. 연예인이 무슨 죄일까 싶은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팬들에게는 "번호를 한 번만 더 확인하고 걸어달라"고 당부했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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