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690만 명 르펜 지지…“극우 집권 막자” 여야 결집

입력 2017.04.24 (16:38) 수정 2017.04.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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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프랑스 역대 극우 후보 중 최다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1차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르펜은 21.53% 지지를 얻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23.75%)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안착했다.

타스, dpa통신, 유로뉴스 등은 AFP통신을 인용해 69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르펜에게 표를 던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린 르펜이 이번 대선에서 예상을 초월하는 지지를 받자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며 결집하고 있다. 최소한 극우 집권만은 막자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처진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는 출구조사 직후 마크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집권 사회당의 대선후보 브누아 아몽도 곧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작년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와 현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 등 거대 양당인 공화·사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도 속속 마크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렇듯 프랑스 여야의 단결된 지지에 힘입어 마크롱의 결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한때 유럽에 불어닥쳤던 국수주의 포퓰리즘 기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로 촉발됐던 유럽의 포퓰리즘 물결은 이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탄력받아 더 기세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대선과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잇따라 집권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물결은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도 프랑스 정계는 물론 EU까지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마크롱을 총력 지원하면서 르펜이 유럽의 포퓰리즘 돌풍을 되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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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16:38:46
    • 수정2017-04-24 16:41:51
    국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프랑스 역대 극우 후보 중 최다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1차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르펜은 21.53% 지지를 얻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23.75%)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안착했다.

타스, dpa통신, 유로뉴스 등은 AFP통신을 인용해 69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르펜에게 표를 던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린 르펜이 이번 대선에서 예상을 초월하는 지지를 받자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며 결집하고 있다. 최소한 극우 집권만은 막자는 것이다.

1차 투표에서 3위로 처진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는 출구조사 직후 마크롱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집권 사회당의 대선후보 브누아 아몽도 곧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

작년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와 현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 등 거대 양당인 공화·사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도 속속 마크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이렇듯 프랑스 여야의 단결된 지지에 힘입어 마크롱의 결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한때 유럽에 불어닥쳤던 국수주의 포퓰리즘 기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로 촉발됐던 유럽의 포퓰리즘 물결은 이은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탄력받아 더 기세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대선과 네덜란드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잇따라 집권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물결은 현재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도 프랑스 정계는 물론 EU까지 유럽 통합을 지지하는 마크롱을 총력 지원하면서 르펜이 유럽의 포퓰리즘 돌풍을 되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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