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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당한 모차르트, 대주교 ‘디스’ 편지로 분풀이?
입력 2017.04.28 (11:45) 수정 2017.04.28 (18:15) 방송·연예
고전파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천재 작곡가는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이런 곡을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작곡가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그 안에 담아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편지에는 음악과 삶에 관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따라서 편지를 읽으면 모차르트를 '읽을' 수 있다.


1781년 3월 대주교에게 갑질을 당한 뒤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1781년 3월 17일 빈에서, 아버지에게

아버지, 지금 제가 이 편지를 어디서 쓰고 있게요. 바로 란트슈크라세에 있는 메스메르씨의 정원이랍니다. (중략)

이제 대주교님 이야기를 좀 할게요. 대주교님 집에 저를 위한 아주 멋진 방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콘서트마스터인 브루네티 씨와 카스트라토 가수 체차렐리 씨는 다른 곳에 묵는데 말이에요. 굉장하죠?

옆방에는 클라인마이에른 씨가 묵고 있었는데 정중하고 세련된 분이에요. 식사는 오전 열한 시쯤 했어요. 제겐 좀 이른 시간이었죠. 두 명의 시종과 회계관, 파티시에 체티 씨, 두 명의 요리사, 체차렐리 씨와 브루네티 씨, 그리고 제가 같이 밥을 먹었어요.

시종들이 저보다 상석에 앉았고, 저는 요리사들보다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무한히도 영광스러웠습니다. 잘츠부르크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비아냥)

식탁에서는 멍청한 농담들이 오갔는데, 그마저도 제겐 건네지 않더군요. 저녁 식사는 없고, 인당 고작 3 듀카트씩 식비로 받았습니다. 자애로우신 대주교님께서는 자신을 빛내주는 사람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분이시더라고요. 어제는 네 시에 음악회를 했는데, 귀족들이 스무 명은 참석했고, 체차렐리 씨는 이미 노래를 불렀어요.

오늘은 어제 파티에 참석한 갈리친 공 댁으로 가는데, 돈을 언제 얼마나 주려는지 한번 기다려 보겠습니다. 돈을 안 준다면 가서 직설적으로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요. 제 돈을 써가면서 일을 할 순 없잖아요.

갈라친 공에게 가는 길에 편지를 부치려면,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천 번의 키스를 보내요. 아버지의 충실한 아들.

대주교에게 화난 감정을 "그래도 요리사들보다는 대우해주셔서 무한 영광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모차르트의 빈정대는 말투가 편지의 묘미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계희승 박사는 "사실 18세기 궁중 음악가들, 특히 대주교에게 고용된 음악가들은 '하인'과 같은 계급이었다고 보면 된다"며 "모차르트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자존감 높은 그가 분노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주교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음악회를 많이 열며 모차르트를 많이 부려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차르트는 빈에 도착하자마자 몇 회의 연주회를 했는데 1781년 4월 8일 음악회에서 연주된 곡 중 한 곡은 Scene for male soprano, "A questo seno deh vieni"--"Or che il cielo," K. 374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이 작곡가 모차르트, 그리고 인간 모차르트가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모차르트가 썼던 편지에서 읽어내 소개한다.

편지에 언급되었거나 편지와 관련이 있는 작품들을 함께 들어보고, 당시 모차르트가 처했던 상황, 편지와 관련된 인물,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계희승 박사와 함께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모차르트가 쓴 편지와 그와 관련된 작품들을 '희로애락'으로 분류해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방송된다.

'희(喜)'에서는 모차르트가 작품 위촉 등 살면서 느꼈던 기쁨을 담은 편지들을 소개한다. '노(怒)'는 고용주였던 대주교로부터 부당한 대우나 오해를 받았을 때 느꼈던 분노를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담긴 편지들을 소개한다. '애(哀&愛)'는 슬픔과 사랑 등을 표현한 어머니의 죽음 등 가족에 대한 슬픔(哀), 연인에 대한 사랑(愛) 등을 담은 편지들을 소개한다. '락(樂)'은 평소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넘쳐난 모차르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편지들을 소개한다.


'편지로 읽는 모차르트'는 5월 1일(월) ~ 4일(목) 09:00 ~ 11:00 KBS 클래식 FM (93.1 MHz) '장일범의 가정음악'에서 4일간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 갑질 당한 모차르트, 대주교 ‘디스’ 편지로 분풀이?
    • 입력 2017-04-28 11:45:24
    • 수정2017-04-28 18:15:50
    방송·연예
고전파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천재 작곡가는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이런 곡을 만들 수 있었을까?' 궁금해지지만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작곡가가 어떤 생각과 마음을 그 안에 담아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편지에는 음악과 삶에 관한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따라서 편지를 읽으면 모차르트를 '읽을' 수 있다.


1781년 3월 대주교에게 갑질을 당한 뒤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1781년 3월 17일 빈에서, 아버지에게

아버지, 지금 제가 이 편지를 어디서 쓰고 있게요. 바로 란트슈크라세에 있는 메스메르씨의 정원이랍니다. (중략)

이제 대주교님 이야기를 좀 할게요. 대주교님 집에 저를 위한 아주 멋진 방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콘서트마스터인 브루네티 씨와 카스트라토 가수 체차렐리 씨는 다른 곳에 묵는데 말이에요. 굉장하죠?

옆방에는 클라인마이에른 씨가 묵고 있었는데 정중하고 세련된 분이에요. 식사는 오전 열한 시쯤 했어요. 제겐 좀 이른 시간이었죠. 두 명의 시종과 회계관, 파티시에 체티 씨, 두 명의 요리사, 체차렐리 씨와 브루네티 씨, 그리고 제가 같이 밥을 먹었어요.

시종들이 저보다 상석에 앉았고, 저는 요리사들보다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무한히도 영광스러웠습니다. 잘츠부르크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비아냥)

식탁에서는 멍청한 농담들이 오갔는데, 그마저도 제겐 건네지 않더군요. 저녁 식사는 없고, 인당 고작 3 듀카트씩 식비로 받았습니다. 자애로우신 대주교님께서는 자신을 빛내주는 사람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분이시더라고요. 어제는 네 시에 음악회를 했는데, 귀족들이 스무 명은 참석했고, 체차렐리 씨는 이미 노래를 불렀어요.

오늘은 어제 파티에 참석한 갈리친 공 댁으로 가는데, 돈을 언제 얼마나 주려는지 한번 기다려 보겠습니다. 돈을 안 준다면 가서 직설적으로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요. 제 돈을 써가면서 일을 할 순 없잖아요.

갈라친 공에게 가는 길에 편지를 부치려면,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천 번의 키스를 보내요. 아버지의 충실한 아들.

대주교에게 화난 감정을 "그래도 요리사들보다는 대우해주셔서 무한 영광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모차르트의 빈정대는 말투가 편지의 묘미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계희승 박사는 "사실 18세기 궁중 음악가들, 특히 대주교에게 고용된 음악가들은 '하인'과 같은 계급이었다고 보면 된다"며 "모차르트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자존감 높은 그가 분노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주교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음악회를 많이 열며 모차르트를 많이 부려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차르트는 빈에 도착하자마자 몇 회의 연주회를 했는데 1781년 4월 8일 음악회에서 연주된 곡 중 한 곡은 Scene for male soprano, "A questo seno deh vieni"--"Or che il cielo," K. 374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KBS 클래식 FM '장일범의 가정음악'이 작곡가 모차르트, 그리고 인간 모차르트가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모차르트가 썼던 편지에서 읽어내 소개한다.

편지에 언급되었거나 편지와 관련이 있는 작품들을 함께 들어보고, 당시 모차르트가 처했던 상황, 편지와 관련된 인물,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인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계희승 박사와 함께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하게 풀어갈 예정이다.

모차르트가 쓴 편지와 그와 관련된 작품들을 '희로애락'으로 분류해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방송된다.

'희(喜)'에서는 모차르트가 작품 위촉 등 살면서 느꼈던 기쁨을 담은 편지들을 소개한다. '노(怒)'는 고용주였던 대주교로부터 부당한 대우나 오해를 받았을 때 느꼈던 분노를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담긴 편지들을 소개한다. '애(哀&愛)'는 슬픔과 사랑 등을 표현한 어머니의 죽음 등 가족에 대한 슬픔(哀), 연인에 대한 사랑(愛) 등을 담은 편지들을 소개한다. '락(樂)'은 평소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넘쳐난 모차르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편지들을 소개한다.


'편지로 읽는 모차르트'는 5월 1일(월) ~ 4일(목) 09:00 ~ 11:00 KBS 클래식 FM (93.1 MHz) '장일범의 가정음악'에서 4일간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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