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어린이집’이 우수 보육기관?
입력 2017.04.28 (12:24)
수정 2017.04.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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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운영 정지와 함께, 우수 보육기관을 의미하는 정부의 평가 인증도 취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40%가량이 원장이나 해당 교사만 교체한 뒤 버젓이 재인증을 받아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뭘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하나, 부모들 마음은 더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주로 훔쳐낸 음식을 식판에 털어 아이에게 먹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이 어린이집은 25개월 된 아이를 최소 47차례나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두 곳 모두 정부가 보육의 질을 공식 인정한, '평가인증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동학대' 피해 가족 : "평가인증 받은 이런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저 자신도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2월 평가 인증이 취소된 인천의 어린이집입니다.
그런데, 입구에 '평가 인증' 로고가 다시 붙어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오신 (원장)분이 아마 평가인증을 받은 것 같아요.(보육 교사의) 반은 바뀌고 반은 그대로 있고…."
운영자는 그대론 데, 해당 원장과 보육교사만 내보낸 뒤 9개월 만에 재인증을 받은 겁니다.
서울의 이 국공립어린이집도 아동학대로 평가인증이 취소됐는데, 8개월 만에 다시 인증을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선생님들은 두 분 다 면직처리가 됐고요. 원장님이 바뀌셨어요."
최근 3년간 아동학대 문제로 평가인증이 취소된 어린이집 82곳 가운데, 이처럼 재인증을 받은 곳은 38%인 31곳에 이릅니다.
<녹취> 김희정(학부모)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인증만 보고 보내는 건데 그 안에서 학대가 일어났었다고 하면..."
각종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5점만 넘으면 평가 인증을 받게 되는데, 아동학대에 따른 감점이 최고 8점에 불과해 너무 낮은 겁니다.
<인터뷰> 이호선(숭실사이버대 상담복지학과교수) : "다른 부문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학대부문에 대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게 되고, 결국 학대는 반복되고 부모들의 불신은 증가하고..."
인증이 취소된 뒤 재인증을 받기까지 별도의 유예기간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이런 어린이집 평가인증사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매년 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운영 정지와 함께, 우수 보육기관을 의미하는 정부의 평가 인증도 취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40%가량이 원장이나 해당 교사만 교체한 뒤 버젓이 재인증을 받아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뭘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하나, 부모들 마음은 더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주로 훔쳐낸 음식을 식판에 털어 아이에게 먹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이 어린이집은 25개월 된 아이를 최소 47차례나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두 곳 모두 정부가 보육의 질을 공식 인정한, '평가인증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동학대' 피해 가족 : "평가인증 받은 이런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저 자신도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2월 평가 인증이 취소된 인천의 어린이집입니다.
그런데, 입구에 '평가 인증' 로고가 다시 붙어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오신 (원장)분이 아마 평가인증을 받은 것 같아요.(보육 교사의) 반은 바뀌고 반은 그대로 있고…."
운영자는 그대론 데, 해당 원장과 보육교사만 내보낸 뒤 9개월 만에 재인증을 받은 겁니다.
서울의 이 국공립어린이집도 아동학대로 평가인증이 취소됐는데, 8개월 만에 다시 인증을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선생님들은 두 분 다 면직처리가 됐고요. 원장님이 바뀌셨어요."
최근 3년간 아동학대 문제로 평가인증이 취소된 어린이집 82곳 가운데, 이처럼 재인증을 받은 곳은 38%인 31곳에 이릅니다.
<녹취> 김희정(학부모)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인증만 보고 보내는 건데 그 안에서 학대가 일어났었다고 하면..."
각종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5점만 넘으면 평가 인증을 받게 되는데, 아동학대에 따른 감점이 최고 8점에 불과해 너무 낮은 겁니다.
<인터뷰> 이호선(숭실사이버대 상담복지학과교수) : "다른 부문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학대부문에 대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게 되고, 결국 학대는 반복되고 부모들의 불신은 증가하고..."
인증이 취소된 뒤 재인증을 받기까지 별도의 유예기간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이런 어린이집 평가인증사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매년 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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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4-28 12: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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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운영 정지와 함께, 우수 보육기관을 의미하는 정부의 평가 인증도 취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40%가량이 원장이나 해당 교사만 교체한 뒤 버젓이 재인증을 받아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뭘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하나, 부모들 마음은 더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주로 훔쳐낸 음식을 식판에 털어 아이에게 먹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이 어린이집은 25개월 된 아이를 최소 47차례나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두 곳 모두 정부가 보육의 질을 공식 인정한, '평가인증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동학대' 피해 가족 : "평가인증 받은 이런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저 자신도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2월 평가 인증이 취소된 인천의 어린이집입니다.
그런데, 입구에 '평가 인증' 로고가 다시 붙어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오신 (원장)분이 아마 평가인증을 받은 것 같아요.(보육 교사의) 반은 바뀌고 반은 그대로 있고…."
운영자는 그대론 데, 해당 원장과 보육교사만 내보낸 뒤 9개월 만에 재인증을 받은 겁니다.
서울의 이 국공립어린이집도 아동학대로 평가인증이 취소됐는데, 8개월 만에 다시 인증을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선생님들은 두 분 다 면직처리가 됐고요. 원장님이 바뀌셨어요."
최근 3년간 아동학대 문제로 평가인증이 취소된 어린이집 82곳 가운데, 이처럼 재인증을 받은 곳은 38%인 31곳에 이릅니다.
<녹취> 김희정(학부모)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인증만 보고 보내는 건데 그 안에서 학대가 일어났었다고 하면..."
각종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5점만 넘으면 평가 인증을 받게 되는데, 아동학대에 따른 감점이 최고 8점에 불과해 너무 낮은 겁니다.
<인터뷰> 이호선(숭실사이버대 상담복지학과교수) : "다른 부문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학대부문에 대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게 되고, 결국 학대는 반복되고 부모들의 불신은 증가하고..."
인증이 취소된 뒤 재인증을 받기까지 별도의 유예기간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이런 어린이집 평가인증사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매년 백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은 운영 정지와 함께, 우수 보육기관을 의미하는 정부의 평가 인증도 취소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40%가량이 원장이나 해당 교사만 교체한 뒤 버젓이 재인증을 받아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뭘 믿고 아이를 맡겨야 하나, 부모들 마음은 더 타들어 갈 수 밖에 없는데요,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송명희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주로 훔쳐낸 음식을 식판에 털어 아이에게 먹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이 어린이집은 25개월 된 아이를 최소 47차례나 학대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두 곳 모두 정부가 보육의 질을 공식 인정한, '평가인증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동학대' 피해 가족 : "평가인증 받은 이런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저 자신도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2월 평가 인증이 취소된 인천의 어린이집입니다.
그런데, 입구에 '평가 인증' 로고가 다시 붙어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오신 (원장)분이 아마 평가인증을 받은 것 같아요.(보육 교사의) 반은 바뀌고 반은 그대로 있고…."
운영자는 그대론 데, 해당 원장과 보육교사만 내보낸 뒤 9개월 만에 재인증을 받은 겁니다.
서울의 이 국공립어린이집도 아동학대로 평가인증이 취소됐는데, 8개월 만에 다시 인증을 받았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선생님들은 두 분 다 면직처리가 됐고요. 원장님이 바뀌셨어요."
최근 3년간 아동학대 문제로 평가인증이 취소된 어린이집 82곳 가운데, 이처럼 재인증을 받은 곳은 38%인 31곳에 이릅니다.
<녹취> 김희정(학부모)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가인증만 보고 보내는 건데 그 안에서 학대가 일어났었다고 하면..."
각종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75점만 넘으면 평가 인증을 받게 되는데, 아동학대에 따른 감점이 최고 8점에 불과해 너무 낮은 겁니다.
<인터뷰> 이호선(숭실사이버대 상담복지학과교수) : "다른 부문에서 점수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학대부문에 대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게 되고, 결국 학대는 반복되고 부모들의 불신은 증가하고..."
인증이 취소된 뒤 재인증을 받기까지 별도의 유예기간이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이런 어린이집 평가인증사업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은 매년 백억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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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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