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검증] 지지율 따라 맞춤 전략…단어에 담긴 ‘의미’

입력 2017.05.07 (21:24) 수정 2017.05.0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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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빅 데이터를 통해 대선 후보들을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유세장 연설과 티비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요?

또 그 속엔 어떤 전략이 담겨있을까요?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과 함께 대선후보검증단의 박경호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 첫 5일 동안 '국정 운영'이라는 단어를 33번 사용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는 선거전략입니다.

선거운동 중반부터는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썼는데 마지막 6일 동안 100번 사용했습니다.

선거운동 막판에 지지층 결집에 적극 나서는 전략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1일) :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 누굽니까!"

홍준표 후보는 선거운동 첫 5일 동안 '여론조사'라는 단어를 103차례 썼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의식한 전략입니다.

선거 중반부터는 '좌파정부'라는 단어를 39번 써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막바지엔 '경비원' '까막눈' 등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녹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지난달 30일) : "5월 9일 경비원 아들이 대통령 된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45번 사용했습니다.

자신이 새 시대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선거 중반을 지나면서 '계파 패권주의'라는 단어를 82차례 사용했습니다.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지난 1일) : "계파패권 세력은 선거 때에만 통합을 외칩니다."

'경제위기' 등의 단어로 보수층 결집을 노렸던 유승민 후보는 선거 종반에는 '단일화'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라는 단어로 정책 홍보에 주력하다가 종반엔 상대 후보 견제에 집중했습니다.

여섯 차례의 대선 TV 토론회에서도 각 당 후보들은 치밀한 선거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첫 토론회에서는 안철수 후보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두번째부터는 문재인 후보 이름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다섯번째 토론회부터 언급 횟수가 늘면서 마지막엔 32%까지 늘었습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상대방 후보를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유승민, 심상정, 문재인 그리고 홍준표, 안철수 후보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슬기(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주목도가 높은 1등 후보자에게 공격을 함으로써 함께 그 주목도를 나눠 가지려는 그런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대통령'과 '국민'으로 모두 합쳐 800번 가까이 언급됐습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경제', '북한'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는 '동반성장', '횃불'이었고, 홍준표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는 '스트라이크'와 '칼빈슨', 안철수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 '약자'와 '모범'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혼자만 사용한 단어가 없었고, 심상정 후보는 '공유'와 '생태'라는 단어를 유일하게 사용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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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검증] 지지율 따라 맞춤 전략…단어에 담긴 ‘의미’
    • 입력 2017-05-07 21:25:08
    • 수정2017-05-07 2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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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빅 데이터를 통해 대선 후보들을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유세장 연설과 티비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을까요?

또 그 속엔 어떤 전략이 담겨있을까요?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과 함께 대선후보검증단의 박경호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후보는 선거운동 첫 5일 동안 '국정 운영'이라는 단어를 33번 사용했습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는 선거전략입니다.

선거운동 중반부터는 '정권교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썼는데 마지막 6일 동안 100번 사용했습니다.

선거운동 막판에 지지층 결집에 적극 나서는 전략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지난 1일) : "진짜 정권교체, 확실한 정권교체 누굽니까!"

홍준표 후보는 선거운동 첫 5일 동안 '여론조사'라는 단어를 103차례 썼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의식한 전략입니다.

선거 중반부터는 '좌파정부'라는 단어를 39번 써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막바지엔 '경비원' '까막눈' 등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녹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지난달 30일) : "5월 9일 경비원 아들이 대통령 된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45번 사용했습니다.

자신이 새 시대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는 전략입니다.

선거 중반을 지나면서 '계파 패권주의'라는 단어를 82차례 사용했습니다.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분석됐습니다.

<녹취>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지난 1일) : "계파패권 세력은 선거 때에만 통합을 외칩니다."

'경제위기' 등의 단어로 보수층 결집을 노렸던 유승민 후보는 선거 종반에는 '단일화'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라는 단어로 정책 홍보에 주력하다가 종반엔 상대 후보 견제에 집중했습니다.

여섯 차례의 대선 TV 토론회에서도 각 당 후보들은 치밀한 선거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첫 토론회에서는 안철수 후보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두번째부터는 문재인 후보 이름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다섯번째 토론회부터 언급 횟수가 늘면서 마지막엔 32%까지 늘었습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상대방 후보를 가장 많이 언급한 후보는 유승민, 심상정, 문재인 그리고 홍준표, 안철수 후보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장슬기(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주목도가 높은 1등 후보자에게 공격을 함으로써 함께 그 주목도를 나눠 가지려는 그런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대통령'과 '국민'으로 모두 합쳐 800번 가까이 언급됐습니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경제', '북한'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는 '동반성장', '횃불'이었고, 홍준표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는 '스트라이크'와 '칼빈슨', 안철수 후보가 유일하게 사용한 단어 '약자'와 '모범'이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혼자만 사용한 단어가 없었고, 심상정 후보는 '공유'와 '생태'라는 단어를 유일하게 사용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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