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가 된 터전…이재민들 탄식
입력 2017.05.08 (08:08)
수정 2017.05.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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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6일) 밤 강릉에서는 대형 산불이 민가를 덮치면서 6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초조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룻밤 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표정입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 길게 늘어선 불길이 산 아랫마을로 타들어 갑니다.
행여 불길이 덮칠까 소방차가 저지선을 구축하고, 주민들은 수돗물까지 끌어와 집 위로 연신 뿌려줍니다.
<인터뷰> 김명기(주민) : "불이 집으로 안 들어오게. 불이 집에 안 붙게 하려고."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을 타고, 불씨는 일명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며 민가를 위협합니다.
강풍을 타진 번진 불은 도로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인접한 민가를 언제 덮칠지 모릅니다.
급한 대로 대피소로 몸은 피했지만, 집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300여 명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터뷰> 유성향(대피 주민) : "도로 있고 다리 건너면 우리(집이)야. 아유 참 지금 타고 있지 싶다."
간절히 빌었지만, 70년 넘은 주택이 화마에 휩싸입니다.
처참한 모습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이우연(피해 주민) : "(관계기관이) 예고를 했어야 알지. 이렇게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갑자기 불이 저기서 나고."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집은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미처 풀어주지 못한 가축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어미는) 목줄을 풀고 나와 (엉덩이 화상 입고) 산 거야. 근데 새끼는 그대로 죽었더라고. 닭장이 있었는데 닭들은 다 죽고."
보시는 것처럼 연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원래 주변에 창고나 보일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아들딸들은 팔순이 넘은 노모 생신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순영(피해 주민) : "어버이날이고 (어머니 생신이라) 모이기로 했었는데, 하여튼 여기서는 어머니 생신을 못하게 된 거죠."
이번 산불로 강릉지역에서 잿더미가 된 주택은 모두 30여 가구.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그제(6일) 밤 강릉에서는 대형 산불이 민가를 덮치면서 6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초조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룻밤 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표정입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 길게 늘어선 불길이 산 아랫마을로 타들어 갑니다.
행여 불길이 덮칠까 소방차가 저지선을 구축하고, 주민들은 수돗물까지 끌어와 집 위로 연신 뿌려줍니다.
<인터뷰> 김명기(주민) : "불이 집으로 안 들어오게. 불이 집에 안 붙게 하려고."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을 타고, 불씨는 일명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며 민가를 위협합니다.
강풍을 타진 번진 불은 도로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인접한 민가를 언제 덮칠지 모릅니다.
급한 대로 대피소로 몸은 피했지만, 집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300여 명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터뷰> 유성향(대피 주민) : "도로 있고 다리 건너면 우리(집이)야. 아유 참 지금 타고 있지 싶다."
간절히 빌었지만, 70년 넘은 주택이 화마에 휩싸입니다.
처참한 모습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이우연(피해 주민) : "(관계기관이) 예고를 했어야 알지. 이렇게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갑자기 불이 저기서 나고."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집은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미처 풀어주지 못한 가축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어미는) 목줄을 풀고 나와 (엉덩이 화상 입고) 산 거야. 근데 새끼는 그대로 죽었더라고. 닭장이 있었는데 닭들은 다 죽고."
보시는 것처럼 연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원래 주변에 창고나 보일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아들딸들은 팔순이 넘은 노모 생신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순영(피해 주민) : "어버이날이고 (어머니 생신이라) 모이기로 했었는데, 하여튼 여기서는 어머니 생신을 못하게 된 거죠."
이번 산불로 강릉지역에서 잿더미가 된 주택은 모두 30여 가구.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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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5-08 11: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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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6일) 밤 강릉에서는 대형 산불이 민가를 덮치면서 6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초조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룻밤 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표정입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 길게 늘어선 불길이 산 아랫마을로 타들어 갑니다.
행여 불길이 덮칠까 소방차가 저지선을 구축하고, 주민들은 수돗물까지 끌어와 집 위로 연신 뿌려줍니다.
<인터뷰> 김명기(주민) : "불이 집으로 안 들어오게. 불이 집에 안 붙게 하려고."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을 타고, 불씨는 일명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며 민가를 위협합니다.
강풍을 타진 번진 불은 도로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인접한 민가를 언제 덮칠지 모릅니다.
급한 대로 대피소로 몸은 피했지만, 집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300여 명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터뷰> 유성향(대피 주민) : "도로 있고 다리 건너면 우리(집이)야. 아유 참 지금 타고 있지 싶다."
간절히 빌었지만, 70년 넘은 주택이 화마에 휩싸입니다.
처참한 모습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이우연(피해 주민) : "(관계기관이) 예고를 했어야 알지. 이렇게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갑자기 불이 저기서 나고."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집은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미처 풀어주지 못한 가축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어미는) 목줄을 풀고 나와 (엉덩이 화상 입고) 산 거야. 근데 새끼는 그대로 죽었더라고. 닭장이 있었는데 닭들은 다 죽고."
보시는 것처럼 연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원래 주변에 창고나 보일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아들딸들은 팔순이 넘은 노모 생신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순영(피해 주민) : "어버이날이고 (어머니 생신이라) 모이기로 했었는데, 하여튼 여기서는 어머니 생신을 못하게 된 거죠."
이번 산불로 강릉지역에서 잿더미가 된 주택은 모두 30여 가구.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그제(6일) 밤 강릉에서는 대형 산불이 민가를 덮치면서 6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초조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하룻밤 새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표정입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 길게 늘어선 불길이 산 아랫마을로 타들어 갑니다.
행여 불길이 덮칠까 소방차가 저지선을 구축하고, 주민들은 수돗물까지 끌어와 집 위로 연신 뿌려줍니다.
<인터뷰> 김명기(주민) : "불이 집으로 안 들어오게. 불이 집에 안 붙게 하려고."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풍을 타고, 불씨는 일명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며 민가를 위협합니다.
강풍을 타진 번진 불은 도로 아래까지 내려왔습니다.
인접한 민가를 언제 덮칠지 모릅니다.
급한 대로 대피소로 몸은 피했지만, 집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300여 명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인터뷰> 유성향(대피 주민) : "도로 있고 다리 건너면 우리(집이)야. 아유 참 지금 타고 있지 싶다."
간절히 빌었지만, 70년 넘은 주택이 화마에 휩싸입니다.
처참한 모습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인터뷰> 이우연(피해 주민) : "(관계기관이) 예고를 했어야 알지. 이렇게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갑자기 불이 저기서 나고."
날이 밝은 뒤 다시 찾은 집은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미처 풀어주지 못한 가축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피해 주민 : "(어미는) 목줄을 풀고 나와 (엉덩이 화상 입고) 산 거야. 근데 새끼는 그대로 죽었더라고. 닭장이 있었는데 닭들은 다 죽고."
보시는 것처럼 연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원래 주변에 창고나 보일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찾은 아들딸들은 팔순이 넘은 노모 생신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최순영(피해 주민) : "어버이날이고 (어머니 생신이라) 모이기로 했었는데, 하여튼 여기서는 어머니 생신을 못하게 된 거죠."
이번 산불로 강릉지역에서 잿더미가 된 주택은 모두 30여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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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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