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노모 지키는 시각장애 아들…“오래 사세요!”

입력 2017.05.09 (12:34) 수정 2017.05.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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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의 몸으로 거동이 힘든 99살 노모를 10년째 홀로 모시고 사는 한 아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눈이 되어준 어머니의 은혜를 다 갚기엔 시간이 너무도 없다는 김형종 씨의 사연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배고파? 뭐 좀 잡수실까?"

56살 김형종 씨의 하루는 99살 어머니의 아침을 챙기는 일로 시작됩니다.

<녹취> "좀 앉아 있어요. 내가 등 좀 이렇게 (만져줄게.)"

아픈 몸을 정성껏 주물러 드리고, 수시로 기저귀도 갈아드립니다.

마흔셋에 얻은 늦둥이 형종 씨.

20여 년 전 포도막염이 심해지면서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형종(시각 장애 1급/56세) :"3년 동안 어머니한테 (눈이 안 보인다는) 말을 못 했어요. 오랫동안…. 그런 얘기만 하려고 하면 제가 목이 메는데…."

이후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눈이 돼 일상 하나하나를 챙기며 삶의 버팀목이 돼줬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머니의 몸에 중풍이 왔고, 이번엔 아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손과 발이 됐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면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형종(효행상 서울시장 표창/56세) : "(어머니가) 젊어서부터 그 어려웠던 시절을 겪고, 자식들 키우느라고…"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상을 받은 형종 씨.

형종 씨의 유일한 바람은 어머니가 오래오래 사시는 것, 그것 하나뿐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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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세 노모 지키는 시각장애 아들…“오래 사세요!”
    • 입력 2017-05-09 12:50:03
    • 수정2017-05-09 12: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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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의 몸으로 거동이 힘든 99살 노모를 10년째 홀로 모시고 사는 한 아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눈이 되어준 어머니의 은혜를 다 갚기엔 시간이 너무도 없다는 김형종 씨의 사연을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배고파? 뭐 좀 잡수실까?"

56살 김형종 씨의 하루는 99살 어머니의 아침을 챙기는 일로 시작됩니다.

<녹취> "좀 앉아 있어요. 내가 등 좀 이렇게 (만져줄게.)"

아픈 몸을 정성껏 주물러 드리고, 수시로 기저귀도 갈아드립니다.

마흔셋에 얻은 늦둥이 형종 씨.

20여 년 전 포도막염이 심해지면서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형종(시각 장애 1급/56세) :"3년 동안 어머니한테 (눈이 안 보인다는) 말을 못 했어요. 오랫동안…. 그런 얘기만 하려고 하면 제가 목이 메는데…."

이후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눈이 돼 일상 하나하나를 챙기며 삶의 버팀목이 돼줬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머니의 몸에 중풍이 왔고, 이번엔 아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손과 발이 됐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면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형종(효행상 서울시장 표창/56세) : "(어머니가) 젊어서부터 그 어려웠던 시절을 겪고, 자식들 키우느라고…"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상을 받은 형종 씨.

형종 씨의 유일한 바람은 어머니가 오래오래 사시는 것, 그것 하나뿐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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