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좌담]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3부”

입력 2017.05.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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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 (가나다순) ▒

양승함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원성훈 본부장 : 코리아 리서치, KBS 대통령선거보도 자문위원
이준한 교수 :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홍성걸 교수 :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3부 이어가겠습니다. 현재까지 개표율이 37%를 넘긴 가운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시간 동안 네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정국을 전망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제3부 특별좌담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특집좌담,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지도자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함께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승함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밤늦은 시간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대통령선거보도 자문위원 맡고 계시죠.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본부장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원성훈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원성훈
아닙니다.

□ 백운기 / 진행
자세한 내용은 좀 이따가 말씀 들어보기로 하고요.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준한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반갑습니다.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홍성걸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홍성걸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분 함께 인사 나누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오늘 저희가 2시간 동안 좌담을 할 텐데요. 좌담이 끝나는 새벽 2시쯤이면 아마 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네 분께 지금까지 개표결과를 갖고 대체로 평가를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홍성걸 교수님, 지금 보니까 이미 광화문에 문재인 후보가 나와서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함께했던 이재명 성남시장, 또 충남지사,

□ 홍성걸
안희정 지사,

□ 백운기 / 진행
안희정 지사, 또 최성 고양시장, 다 나와서 이렇게 축하도 해 주고 이미 당선을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인데요.

□ 홍성걸
네, 그렇습니다. 지금 모든 예측시스템에 의해서 거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또 확정되었다, 다만 그것을 개표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만 남았죠. 우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 혹은 대통령 축하드리고요. 더불어민주당 함께 축하드립니다. 또, 다른 경쟁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또 거기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또 그 대통령을 낳은 과거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죠. 그에 대한 철저한 국민들의 응징이었다, 이렇게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그야말로 민주주의죠.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것이 철저한 민주주의의 원칙이었고 그 원칙에 충실해서 국민들이 표를 행사를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몇 가지 우리가 희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지만 예를 들어서 개혁보수의 깃발을 들었던 유승민 후보나 혹은 진보세력의 깃발을 들었던 심상정 후보에 대한 새로운 인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높이 평가가 됐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앞으로 이 사회의 주역을 맡을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개혁보수와 개혁적인 진보세력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이번 선거의 굉장히 큰 의미가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아까 축하를 드렸습니다만 대통령과 또 새롭게 여당으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소수당이에요. 그리고 국회선진화법이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150석이 훨씬 넘는 의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못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새로운 출발에 국난에 준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들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답을 드리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제 과제도 좀 살펴보고 그럴 텐데요. 원성훈 본부장님, 예측조사가 맞은 거죠?

□ 원성훈
네, 약간의 일부 오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일부 지역이나 이런 것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 같은데 출구조사의 경향성이나 이런 부분은 거의 다 정확하다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전투표율이 높지 않았습니까?

□ 원성훈
네.

□ 백운기 / 진행
사전투표율이 전체 출구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봤는데 큰 차이가 없을까요?

□ 원성훈
사실은 사전투표 때문에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지방선거, 총선을 거치면서 사전투표에 대한 적응이라고 할까요? 좀 그런 걸 거쳤었고 그리고 사전투표를 하면서 이제 각 시·도별 사전투표 투표율 그리고 성·연령별 투표율을 감안해서 보정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상당 부분 보정이 돼서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현재까지 개표결과를 놓고 볼 때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이준한
저는 원성훈 본부장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사전투표를 26.0%라는 높은 투표율로 해서 출구조사 결과가 굉장히 불완전하고 정확성이 떨어질 거라고 늘 많이 지적을 해왔는데,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의 연령, 그다음에 지역, 성별 정보를 제공을 했어요. 그래서 출구조사를 한 것과 사전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의 경향들을 통계적으로 보정을 해서 예측을 한 것인데, 이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집계를 다 마칠 때도 거의 유사하게 나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요. 또 특히 과거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2007년 선거를 제외하고는 1등과 2등의 격차가 거의 간발의 차이로 됐었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는 1등과 2등의 차이가, 공식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를 금지한 시점 이전까지 1등과 2등의 격차가 상당히 있지 않았습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랬죠.

□ 이준한
그래서 이번에 출구조사를 해서 발표를 할 때 굉장히 과거에는 불안했을 텐데 이번에는 1등, 2등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1등을 예측하기는 굉장히 쉬웠을 것이다,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몇 퍼센트 득표를 했다, 이것은 조금의 차이는 있겠죠. 특히 2등과 3등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서 실제로 결과가 집계가 다 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되는데, 저는 이번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어떤 식으로 보냐 하면 1987년 민주화 이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 이준한
네. 그랬을 때 지난해 말에 한국 민주주의가 퇴보하느냐 아니면 앞으로 가느냐, 이런 것을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것까지 국민들이 참여해서 이걸 이뤄냈고 그다음에 오늘 선거로 정권의 교체까지, 정권의 교체라고 하는 것은 현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변화를 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국민들이 많이 참여해서 변화시켰다고 하는 것, 이것이 1987년 이후 민주화 30주년에 민주주의의 진전을 가지는 그런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그런 선거라고 평가를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양승함
저는 이번 선거는, 결과로 봐서요. 지금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과정인데, 일단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이번 선거는 정기적인 선거가 아니고 촛불시위에 의해서, 사실은 시민불복종운동에 의한, 그런 압력에 의해서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 되고 그렇게 해서 조기선거를 한 것인데, 그중에서도 아마 그래도 그나마 시대정신을 가장 나름대로 잘 반영했던 문재인 후보가 지금 가장 유력하게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단지 문재인 후보가 목표로 했던 과반수를 이루지는 못할 것 같은 예상입니다. 이런 상황이 다소 차기정권 출범의 정통성을 좀 불안정하게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40%나 50%나 사실은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에 영향을 주는 건 리더십이거든요. 결국은 대통령이 스스로 어떤 형태의 통치를 하느냐. 과연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그런 것을 과제로 두는 그런 선거라고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분으로부터 이번 개표결과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을 좀 살펴보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간단히 들어봤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이 시각 개표상황을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연결할까요?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41.5%입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5%, 535만 4,400여 표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6.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59만 3,6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176만여 표, 격차는 13%입니다. 다음은 전국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2%, 287만 6천여 표를 획득했으며, 4위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5위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6위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1, 2위 후보자 투표율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개표율은 32.7%,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4%, 90만 9,73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천과 경기입니다. 개표율은 39.9%,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8%,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2%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부산과 울산, 경남입니다. 개표율은 42%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5%로 1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6.2%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대구와 경북입니다. 개표율은 56.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0.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각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조항리 아나운서로부터 현재까지 개표상황 살펴봤습니다. 전국 개표율이 42%를 넘어선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5%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시각 주요 정당의 표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민주당에 나가있는 KBS 정치부 송수진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수진 기자.

□ 송수진
네, 송수진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가 광화문에 나가 있죠?

□ 송수진
네, 맞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어젯밤 11시 45분을 좀 넘겨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간단하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우선 이번 대선에 대해서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 주신 위대한 국민의 승리”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핵심메시지는 통합이었는데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도 손을 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함께 참석했는데요. 문 후보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하나가 됐다면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대통합시켜내고 하나가 된 대한민국으로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문 후보의 공약을 빠짐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당원이 하나가 돼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 참석해서 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는 이제 광화문을 떠나서 자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BS 정치부 송수진 기자였고요.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상황을 한번 살펴볼까요? 신선민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신선민 기자.

□ 신선민
네, 자유한국당 당사입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준표 후보는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을 했습니까?

□ 신선민
홍 후보는 어젯밤 10시 반쯤에 당사 상황실을 방문했는데요. 선거결과를 수용하겠다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당을 재건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1위 문재인 후보와 크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당 지도부의 얼굴이 굳어지고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안철수 후보 측은 어떤가요?

□ 신선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사실상 패배에 승복했습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출구조사가 문재인 후보는 물론 홍준표 후보에도 밀린 것으로 나오면서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직자 일부는 출구로 빠져나간 뒤 침통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힘들고 외로운 선거였지만 저를 지켜준 국민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전화로 축하를 전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말했다고 했습니다. 출구조사 5위였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한 조건에서 모든 것을 실어서 대선에 함께 뛰어준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는 정의당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정치부 신선민 기자였습니다. KBS 정치부의 송수진 기자, 신선민 기자로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까지 현재까지 개표결과를 가지고 반응을 좀 들어봤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지금 문재인 후보 측의 당선은 이제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 같고요. 홍준표 후보 쪽은 사실상 패배 인정 그리고 안철수 후보 측도 그렇게 되어 있는 상황인데, 언제쯤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

□ 양승함
지금 대충 예상하기는 본래 한 2, 3시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좀 빨라질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최종 공식집계는 아마 새벽이 되어야, 5시, 6시, 그렇게 예상하고 있죠.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대체로 이런 정도면 최종결과가 언제나 나올까요?

□ 원성훈
최종결과는 5시, 6시, 이 정도까지 해서 되면 거의 완료가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지금 이 페이스가 거의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후보 간에 많아야 1, 2%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추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을 결정을 해서 통보를 하려면 모든 개표결과가 다 끝나야 합니까?

□ 원성훈
제가 알기로는, 물론 모든 개표가 끝나야 되지만 실제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표차가 그걸 뒤집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지금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 입장에서도 빨리 결정을 하고 당선증을 아마 바로 전달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아무래도 도서 지역 개표 같은 게 좀 늦어질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이 되는 시간에 다른 후보가 다른 표를 다 얻어도 이길 수 없다고 하면 당선이 확정된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준한
그렇죠. 이것은 통계적으로 추정을 하고 지금까지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출구조사를 한 것이 벌써 상당히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기법이 굉장히 발전돼 있어서 아마 지금 출구조사 결과도 거의 맞을 거고. 지금 40%를 좀 넘게 개표를 한 걸로 된다면 8시에 투표를 마감했고 지금 12시 반쯤 되는데 40%다, 그러면 1시간에 10% 정도를 개표했다고 치고 앞으로 6시 정도가 되면 100% 정도를 할 텐데, 이게 새벽이고 밤입니다. 그런데 100%를 개표를 안 해도 당선이 확실시된다면 방송사에서는 당선유력이다, 그 결정을 할 거고. 하지만 선관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집이 돼서 선거결과를 공표를 하고 당선이 누가 됐다고 하는 것을 가결을 해야 되는데, 그래야 선거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벽에 일찍 모여서 할 그런 위급한 상황은 현재 아니기 때문에 6시에 하건 7시에 하건 8시에 하건 큰 차이는 없을 거고, 오히려 이런 것에 하나라도 하자가 있게 절차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서두르지 않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당선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을 하지 않습니까?

□ 홍성걸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당선은 선관위원장이 당선증을 건네주면 그때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죠?

□ 홍성걸
아닙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거기는 위원회니까 잠정집계가 되면, 그러니까 그것이 확정적으로 집계가 아니라도 전국의 투표가 개표가 마무리돼서 잠정적으로 집계가 되면 곧바로 중앙선관위를 소집을 해서 의결을 합니다. 그러면 의결하는 순간부터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의결하는 순간.

□ 홍성걸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선증을 교부하는 것은 본인이 와도 되고 대리인이 와도 되고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 현재 예정으로서는 국회를 먼저 방문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국회에서 국회의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할 때에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을 해서 당선증을 교부하겠다, 지금 이런 상황을 예정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원성훈 본부장님, 지금 현재 개표율이 45%를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41.4%인데 계속 39.5% 정도에 머물러 있어요. 왜 그렇습니까?

□ 원성훈
제 생각에는 40%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 그게 큰 갈림길인 것 같은데요. 물론 이전 선거하고 이번 선거가 좀 다른 양상이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투표구를 추출할 때는 이전 선거를 기준으로 해서 투표구를 추출하고요.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결과를 가지고 투표구를 추출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구도가 이전 선거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런 투표구를 추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일부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런 형태로 문재인 후보가 약간 과대예측이 되고 그다음에 홍준표 후보가 과소예측이 되는 그런 상황이 만약에 벌어진다고 하면 아무래도 보수층의 응답형태에서 약간의 거절률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높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40% 넘을 것 같습니까?

□ 이준한
저는 40%를 넘기를 희망하고, 이왕에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40% 이상으로 당선되느냐, 또는 40%를 못 넘고 39%, 38%로 당선되느냐, 이게 의미하는 바가 또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40%가 좀 넘기를 희망하고. 그리고 만약에 출구조사에서 내가 찍은 후보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거나 또는 거절한 것으로 인해서 이런 통계상 오류가 났다고 한다면 이것은 또 피할 수 없는 거거든요. 출구조사 기법에서도 이건 어쩔 수 없는 건데, 그러나 지금 현재는 투표개표가 40% 초입을 지난 상황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것들은 결국은 출구조사에서 했던, 그리고 관외투표는 투표겉봉의 우편봉투를 뜯어서 다 집계를 해야 되는데 그게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거라고요. 그런데 지금 알려져 있는 것은 사전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의 35% 정도 가량이 20대라고 한다면, 그것이 반영된다고 하면 나중에는 또 개표가 많이 될수록 또 다른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아직은 단정하긴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께서는 아까 40%를 넘는 거나 50%를 넘는 거나 큰 차이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40%를 안 넘는 것은 또 문제가 있을 거예요.

□ 양승함
아무튼 지금까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화 이후에 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사람이 노태우 대통령,

□ 백운기 / 진행
36.6인가 4인가요.

□ 양승함
사실 많이들 얘기하죠. 거의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도 못 얻은 사람이 국가원수가 돼서 대표를 하느냐 하는 정통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러니까 결선투표를 해서 당선자가 과반수를 얻을 수 있는 정통성을 부여하는 그런 득표율을 갖게 하자, 그런 얘기가 있는데 그러나 우리의 제도 자체가 사실 절대다수로 얻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제가 아까 40이나 50이나 차이가 없다는 건요. 아주 없다는 건 아니고 의미는 있습니다. 의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통성의 문제는 있지만 그러나 중요한 건 정통성이라는 건 득표율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는 퍼포먼스 가지고, 자기가 대통령의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정통성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아니면 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51.6% 얻었죠. 지난번에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탄핵, 파면을 당하는 이런 상황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득표율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결정하는 건 아니다, 이런 뜻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홍성걸 교수님.

□ 홍성걸
제가 조금 보충말씀 드리고 싶은데, 정통성의 문제는 우리 헌법상의 단순다수결의 원칙에 의해서 대통령을 선거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적 정통성, 더군다나 헌법적인 정통성의 문제는 전혀 없는 겁니다. 그런데 다만 우리가 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동의를 했을 경우에 그만큼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효용이,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정치경제학적으로 얘기하자면 효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낫지 않느냐 하는 것일 뿐이죠. 그리고 그 외에 실질적인 우리 통치과정에서 정통성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야말로 성과를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까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하셨습니다만 51%가 넘는 득표를 가지고 했는데 내내 대통령 인정 못 하는 것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그러고요. 심지어는 딴지일보의 김어준 씨는 말이에요. 영화를 만들었어요, 다큐멘터리. 그래서 개표하는 거 못 믿겠다, 중앙선관위에서 개표하는 거 자체를 못 믿겠다, 이렇게까지 나왔어요, 최근까지도. 물론 당시 선거과정에서 국정원이 개입했네 안 했네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1년 반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이미 대법원에서 결론이 다 난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이 일반 국민들을 넘어서서 정당과 정치인들이, 국회의원들이, 헌법기관이란 말이에요. 이런 것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것은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만약에 이번 같은 경우에 말이에요. 물론 차이가 큽니다만,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그 중앙선관위의 계수기가 정확하게 작동한 것이고 내가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그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면 이걸 우리가 민주주의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정확하게 계수하고 모든 것을 중앙선관위가 주관해서 지금까지 해왔어요. 그랬으면 거기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믿고 신뢰를 해야지 그걸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서 정권의 정통성을 흐리려고 한다는 것은 그건 저는 좀 무리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저는 홍성걸 학자님 말씀하신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기 일보직전에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정통성을 서로 부정하는 일은 삼가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런 데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벌써 있다. 선거결과 개표가 20%도 안 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홍준표 후보나 또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그런 것을 벌써 보였다는 것들이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해나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 문재인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1.4%인데, 이게 실제로 39%니 38%로 떨어질 때는 제가 봤을 때는 41%를 받는 것보다는 조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취자들께서 그 의미를 다 하실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문재인 후보와 1등과 2등의 격차가 만약에 출구조사 결과와 같이 근 18%포인트, 올리면 20%포인트 차이가 되는데 그렇게 나 있는 현상, 이것이 홍준표 후보로 하여금 결과를 일찌감치 승복하게 하는 그런 계기도 된 것 같은데, 만약에 이 1등과 2등의 격차가 좁아졌다면 앞으로 당선된 사람 입장에서는 국정을 펼쳐나가는 데 동력을 좀 잃을 수도 있는데, 현재의 출구조사 결과 이런 격차는 결과를 승복하고 인정하는 데로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일 동시에, 앞으로도 승자에 대해서 존중하고 집권하는 데에 서로 협치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통계결과, 또 출구조사 결과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개표상황 가지고 좀 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개표율은 48.5%가 진행이 됐고요. 문재인 후보가 39.6%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고 홍준표 후보가 26.3%, 안철수 후보가 21.3%, 유승민 후보 6.5%, 심상정 후보 5.8% 순으로 지금 득표를 하고 있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출구조사와 비교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당초에 나온 출구조사가 문재인 후보가 41.4%, 홍준표 후보가 23.3%, 안철수 후보가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였거든요. 전체적인 순위나 흐름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현재까지 봤을 때요. 최종적으로 갔을 때 이 출구조사 결과가 거의 들어맞을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 원성훈
사실은 출구조사 결과나 아니면 여론조사 결과를 소수점까지 이렇게 발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제가 알기로는 유일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습니까?

□ 원성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소수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보통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렇게 된다고 하면 41% 정도가 아마 될 것 같고, 지금 보면 4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올림 한다고 하면. 그런데 이런 경향이 제가 볼 때 출구조사가 거의 아마 되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 이전 시간대부터 보면 1시간, 2시간 전에 문재인 후보가 한 38% 이 정도 됐었던 게 지금 39.6% 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제가 출구조사를 했기 때문에 42% 정도에 가까이 가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희망하고 있는데요. 그래야지 국민들도 출구조사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저희가 출구조사를 하면서 이번에 가장 힘들었던 게 이전에는 당선자 예측을 하는 게 좀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2, 3위하고 4위, 5위를 예측을 제대로 하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힘들고 그랬었는데 지금 추세라고 하면 그런 부분은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홍성걸
이게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이미 이 정도면 매우 정확하게 맞은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홍성걸
이걸 자꾸 이게 40% 넘을 거냐 안 넘을 거냐를 가지고 이게 맞는 거냐 틀리는 거냐, 이렇게 하는 것은 이건 매우 잘못된 겁니다. 이미 이 정도로 했다면, 더군다나 사전투표를 26%를 넘게 했고, 전체 유권자로서는 그렇고, 실제 투표한 유효투표로 볼 때는 거의 3분의 1이 지금 먼저 했단 말이에요. 이런 상황 속에서, 물론 보정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정도로 나왔다는 건 이미 이번 출구조사는 거의 정확하게 맞은 거라고 해서 박수를 칠 일이지 이게 무슨 잘못된 거다, 혹은 이게 맞을 거냐 안 맞을 거냐, 이게 출구조사 하는 여론조사기관이 무당도 아니고,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원성훈 본부장님 박수 좀 쳐드릴까요?

□ 원성훈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두 회사도 굉장히 열심히 해서 저는 사실 나름대로 굉장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양승함 4110 허스키함
이 정도 맞히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것은 인정하는데요. 그러나 출구조사, 여론조사 이런 거 있으면 신뢰도 있잖아요. 신뢰도 같은 경우는 지금 이런 경우는 플러스마이너스 0.8 되나요?

□ 원성훈
네, 0.8퍼센트,

□ 양승함
한 10만 명 했죠?

□ 원성훈
한 8만 9천 명 정도를 했습니다.

□ 양승함
그러니까 이런 거 하는 사람은 과학적이려면 신뢰도 내에 들어와야 맞혔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오차범위 내에? 그러면 그 정도 들어오게 되면 되는 거고 지금 거의 선상인데 제가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순서는 맞혀요. 그리고 아주 잘 맞힌 건 지난 17대 때 거의 정확하게 맞힌 것 같고요. 그러나 18대 때 보면 이게 신뢰도에서 벗어나더라고요. 당선자는 맞혔어요. 맞혔지만 신뢰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출구조사의 문제점,

□ 홍성걸
지난번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는 당선자도 틀렸는데요, 뭘.

□ 양승함
그건 여론조사가 그게 잘못된 거지,

□ 홍성걸
그 여론조사 기관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장기간에 걸쳐서 하고 매우 과학적으로 하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틀리는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코리아리서치가 미국 가서 했으면 맞았어요.

□ 원성훈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만약에 출구조사 대선이 미국처럼 그렇게, 물론 미국은 선거제도도 다르고 그랬긴 합니다만,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 모든 언론이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겁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번에 국민들 관심 가운데 2등은 과연 누가 할 것인가? 그리고 5등은 누가 할 것인가도 상당히 관심이 컸거든요. 양승함 교수님, 예측하셨습니까?

□ 양승함
저는 예측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2, 3, 4, 5, 다 맞히셨어요?

□ 양승함
네, 다 맞혔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황금분할 투표를 하는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난번 4·13 총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아주 기막힌 비율로 투표를 한 것 같은데, 우선은 40% 내외라는 게요. 그러니까 50% 이상 가면 너무 지나친 자만심에 젖어서 너무 자기의 통치력을 발휘하려는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다고 아주 30% 중간이나 이쪽으로 내려가면 사실 그 사람의 정통성 문제가 역시 제기될 거고. 그러나 이 정도면 하여튼 조심해서 신중하게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라는 국민들의 생각도 여기 들어가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2, 3위는 뭐냐 하면, 본래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뤘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TV토론이 진행이 되면서 하강하기 시작해서, 한편으로 홍준표 후보는 이건 완전히 퇴행적 선거운동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지역감정하고 그다음에 특히 이념적인 보수색깔론 거의 유사할 정도로 그렇게 내세워서 친북좌파다, 이런 식의 표현이라든지. 하여튼 그런데 그게 일부 먹혀들어갔거든요. 사실상 우리가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보면 탄핵반대 쪽의 사람들이 대개 20% 수준에 있었다고 본다면,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을 시켜서 일종의 보수표를 결집시키는 데 나름대로는 선전을 한 겁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는 5% 미만의 지지율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 26%대를 득표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선전한 거고요. 본인의 말대로 자유한국당을 그래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이런 수준까지는 왔다. 물론 앞으로도 자유한국당이 선거 후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일단은 홍준표 후보도 그렇고요.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이 이게 3위가 되는 바람에 상당히 사기가 저하돼 있을 그런 상황이고요.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는 저는 사실은 우리가 그냥 규범적인, 당위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저는 두 자릿수로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역시 역부족이었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자기가 완전히 두 자릿수로 갔으면 큰소리치면서 바른정당을 바르게 이끌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아직도 계속 조심해야 되는, 그러나 망한 건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심상정 후보야 그래도 역대 진보득표율을 거의 2배 정도 얻었기 때문에, 옛날 권영길 후보가 3.9%를 득표했죠? 그걸 보면 5.8%니까 건전한 진보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또 가졌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개표결과를 가지고 각 정당의 앞으로 전망은 좀 후반부에 다뤄보기로 하고요. 홍성걸 교수님, 홍 교수님하고 저희가 공감토론 진행할 때 실버크로스는 예상을 홍 교수님이 하셨잖아요. 안철수 후보를 홍성걸 후보가 앞지를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심상정 후보가 유승민 후보보다 앞섰거든요?

□ 홍성걸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지금 더 앞선 걸로 나왔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성걸
저는 두 가지로 해석을 합니다. 우선 첫째, 이번에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한 게 20대입니다. 그런데 20대가 왜 이렇게 많이 했을까? 놀러가기 위해서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에 아무도 결석 안 하고 다 들어왔더라고요. 중간중간에 수업을 하는데. 제가 물어본 학생들은 50%가 사전투표를 했어요, 대부분이. 그런데 그 이유가 이게 막판에 12명, 13명이 말하자면 집에 불을 지르고 나갔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유승민 후보가 TV토론회 마지막에 1분 시간을 좀 아껴서 멘트를 했는데 이게 굉장히 젊은 사람들의 정의감에 손을 댄 것 같아요.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정의감에 유승민 후보 쪽으로 소신투표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7.1%인가 예상이 되잖아요. 아까 7.1%밖에 못 얻었다고 양 교수님이 말씀하시지만 이게 여론조사에서는 4%를 넘기가 힘들었었어요.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거의 2배를 넘은 겁니다. 그런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사실은 사전투표를 전후해서 뭐가 있었냐 하면 사전투표 직후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수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심상정 후보가 더 앞서 갈 수 있는 것을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 같다고 저는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역전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추정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는 제가 좀 재밌는 거 하나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5등까지는 저희가 살펴봤는데 이제 나머지 군소후보들의 득표율은 사실 큰 의미는 없죠. 0.1%대니까요. 그런데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가 6등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7등을 김민찬 후보가 했어요. 8등이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그리고 그다음이 장성민 후보, 두 사람만 해도 국회의원도 하고 이름이 좀 알려져 있었고요. 그리고 이재오 후보는 꼴찌에서 두 번째란 말이에요. 이재오 후보가 이렇게 아주 표를 얻지 못한 것 그리고 김민찬 후보가 7등 한 것, 이건 어떻게 분석을 하실 수 있어요?

□ 이준한
그건 너무 곤혹스러운 질문이라서. 앵커께서 저를 너무. 제가 사실은 조원진 후보가 6등을 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데, 저는 사실 조원진 후보 또는 조원진 후보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김선동 후보가 가능성이 있다, 6등의 자리로, 또는 7등으로, 이렇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민찬 후보가 7등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굉장히 저도 놀랄 뿐만 아니라 많은 유권자들이 흥미롭게 바라볼 대목인데,

□ 백운기 / 진행
참 궁금해요.

□ 이준한
그래서 저도 연구를 나중에,

□ 양승함
김민찬이 누굽니까?

□ 백운기 / 진행
김민찬 후보 찍은 사람들 섭섭해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 이준한
사후에 연구를 해서 한번 해보고요. 김선동 후보 입장은 사실 지금은 당이 없어졌지만 과거에 상당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던 정당에 소속해서 국회에서도 일을 해본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선거운동을 한 골목골목을 보면 김선동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라든지 차,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움직였어요. 그래서 6등 또는 7등은 그 자리를 김선동 후보 측에서 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걸 예상을 해봤었는데. 이재오 의원도 국회에서 사실은 조원진 후보보다도 선수가 높을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이재오 후보가요. 이번 대선에 나온 15명 후보 가운데 가장 선수가 높죠.

□ 이준한
가장 선수가 높을 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꼴찌에서 두 번째를 했다면 아마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좀 박하지 않은가.

□ 홍성걸
제가 김민찬 후보가 누군가 좀 찾아봤더니 무슨 마스터위원회,

□ 백운기 / 진행
월드마스터위원회 위원장입니다.

□ 홍성걸
위원장을 하신다는데, 이게 유일한 단서는 기호 15번이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맨 끝에 있는 거죠. 리스트가 맨 끝에 있으니까 중간에 찍는 것보다 에이, 정치적으로 시니컬하신 분들이 기권하기는 뭐하고 하니까 마지막에 찍었겠다고 볼 것 외에 다른 설명이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0.1% 이하는 어떤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나요?

□ 원성훈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걸 물어보시는 것에 대해서. 그런데 사실 저는 의미가 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적어도 어느 정도 국민들에게 후보를 각인시킨다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수치를 부여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3% 정도는 득표를 해야지 그게 좀 의미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잠깐 좀 이런저런 얘기를 한번 해보자고 여쭤본 거였습니다. 이제 개표율이 50%를 넘어섰는데요. 이 시각 개표상황 한번 다시 알아볼까요?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55%입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6%, 711만 2,5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6.2%, 470만 4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240만여 표, 그리고 격차는 13.4%입니다. 다음은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3%, 358만 8천여 표를 획득했으며,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8%, 6위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가 0.1%,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0.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다음은 권역별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개표상황은 43.8%가 진행됐습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인천과 경기입니다. 개표상황은 54.1%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7%로 1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부산과 울산, 경남입니다. 개표상황은 55.8%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5%로 1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5.9%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대구와 경북입니다. 개표상황은 69.8%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광주와 전남입니다. 개표상황은 54.5%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9%,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2.3%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전북입니다. 개표상황은 68%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4.3%로 1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조항리 아나운서가 현재까지 개표상황 전해드렸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대선개표방송 3부 특별좌담을 듣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대선개표방송 3부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특별좌담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명예교수, KBS 대통령 선거보도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본부장,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홍성걸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표율 56%가 진행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39.6%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소식 다시 전해드리고요. 이번에는 득표결과를 놓고 한번 얘기를 좀 나눠보고자 합니다. 홍성걸 교수님, 지역구도가 이번에는 완전히 좀 사라지는 선거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좀 전망을 했는데. 사라진 측면도 있고 남아있는 측면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홍성걸
사라졌다고 보기보다는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남지방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선거가 대통령 궐위에 의한 선거고 그 궐위의 원인이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영남에서 상당한 지지가 홍준표 후보에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결국은 지역주의의 경향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있었다는 점, 물론 과거처럼 8∼90%를 넘는 그런 지지는 아니지만,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거의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 지역에 당협위원장들이 그렇게 활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6.5 대 3.5 내지는 6.5 대 3 정도로 두 배 이상 압승을 거뒀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사실상 전략적 투표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그리고 아까 양승함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홍준표 후보의 퇴행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주로 북한의 위협, 안보, 이런 거죠. 그런데 이런 것은 예컨대 자유한국당이나 혹은 홍준표 후보가 그걸 하고 싶어도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이 그러한 안보의 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러한 선거전략이 나왔고 그것이 주요할 수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렇게 봐야지 그 자체가 반드시 퇴행적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 양승함
저는 퇴행적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주적논쟁을 한다든지 또는 제가 연설 일부 본 것은 “좌파정권을 만들면 나라를 북한에 넘깁니다.” 이런 발언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정도 수준은 이게 단순히 안보에 대한 진보·보수의 차이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색깔론으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지나치게 이걸 과장해서 자기 진영 쪽, 그러니까 얘기하면 진영논리죠. 우리가 그동안 상당히 소위 민주적인 선거를 훼손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지역주의하고 그다음에 진영논리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번에는 진영논리 그리고 지역감정을 유발시킴으로 해서 득표에는 상당히 성공을 했지만 그러나 방법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저는 오히려 진정한 보수라고 한다면 좀 더 보수적인 가치들, 자유라든지 그런 보수적인 가치, 안보도 보수라고 해서 반드시 강경한 반공정책만 해야 되는 게 보수는 아니거든요. 트럼프도 지금 북한하고 대화도 할 수 있고, 물론 강경하게 나갈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그런 선택지가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너무 이쪽으로 몰아간 게 조금 유감스럽다, 이런 말씀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지역별 득표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이준한
지역별로 득표한 결과를 이렇게, 지금은 잠정적인 것으로밖에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주의가 1987년 이후에 강화되다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조금이나마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호남지역에서 한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 과거에 90%의 몰표를 받지 않았습니까? 한 정당이, 한 후보가?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의 표 쏠림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보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 마찬가지로 영남지역을 봤을 때도 과거에 한 정당이 70%, 80%의 득표를 해왔는데 이것이 그런 정도까지 안 되고 약화되고 있다. 그리고 또 심지어 부산·경남지역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또 차이가 발생한다. 이번에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곳이 부산이랑 대구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홍준표 후보도 투표율이 사전투표가 제일 낮았으니 본선거하는 날 투표를 많이 하러 가자, 이런 캠페인을 선거 막바지에 벌였단 말이에요. 그랬는데 실제로 지금 각 지역별 광역시·도별 투표율을 보면 부산이나 대구가 평균치에 도달하거나 또 조금 낮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결집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좀 약하다. 그런 것들을 보면 과거의 지역주의의 강도보다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지역주의라는 것에 한정해서 봤을 때는 좀 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의견을 한번 들어볼까요?

□ 원성훈
이전하고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 정치학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그 부분은 더 잘 아시겠지만, 지역주의라는 게 단시간 내에 금방 극복이 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물론 급격한 변화나 그런 걸로 인해서 바뀌면 아주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고 한다면 점차적으로 국민들이나 아니면 정치인들이 자각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들이 조금씩 일어나지면 우리나라의 정치도 많은 발전이 있고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지역별 득표결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봤는데요. 원성훈 본부장님, 이번에는 세대별 한번 좀 생각해보고 싶은데요. 정확하게 득표결과가 아직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서는 세대별 대충 결과가 나왔죠?

□ 원성훈
네, 나왔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분석이 됐습니까?

□ 원성훈
일단 재밌는 점은 문재인 후보가 19세를 포함해서 20대에서 47.6%, 30대에서 56.9%, 그다음에 40대에서 52.4%를 얻어서 굉장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재밌는 건 50대에서도 36.9%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홍 후보가 26.8%였고 그다음에 안 후보가 25.4%였는데 두 후보보다 더 높은 득표를 한 걸로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50대에서도.

□ 원성훈
네. 물론 60대에서는 홍 후보가 48.2%로 가장 높았던,

□ 백운기 / 진행
45.8%?

□ 원성훈
48.2%.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건 사실은 19세에서 20대 다 포함한 젊은 층에서 30대하고 40대하고는 또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게, 아까 홍 교수님도 말씀해 주셨지만 유승민 후보를 투표했다는 응답이 13.2%였고요. 그다음에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12.7%였습니다. 그러니까 20대가 오히려 30대나 40대보다 훨씬 더 소신투표를 하고 그다음에 정치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그런 결과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세대별 분석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 50대가 쥐고 있었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50대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앞섰단 말씀이에요. 그런 점도 상당히 영향이 컸을 것 같은데요?

□ 양승함
네. 아마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데는 50대가 결국은 문재인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까 18대 때하고는 전혀 다른 양상이죠. 그러니까 4년 전에 있었던 선거하고 왜 무슨 차이가 있겠나 하면, 우선 우리가 386세대를 기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386세대는 6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고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지금 대개 50대 중반, 그러니까 초반·중반에 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세대별 투표를 우리가 볼 때는 두 가지를 봐야 됩니다. 하나는 연령효과라고 해서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보수화됩니다. 젊어서 진보 아닌 사람은 그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고. 저도 사실은 나이가 들면서 그런 걸 느끼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세대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정치사회화, 정치적인 경험이 아주 뚜렷하게 들어올 때 뭔가 특별한 사건이나 충격이 와서 갑자기 자기의 정치성향을 재사회화하는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예를 들어 전쟁이라든지 커다란 경제위기가 온다든지 또 어쨌건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오면 정치재사회화가 되는데, 이 386세대야말로 독재와 민주 구도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서 거의 사실상 전 젊은 시절을 민주화 투쟁에 보낸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은 나이가 들었어도 세대효과 때문에, 그때 경험 때문에 아무래도 권력남용이나 부패나 부정,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는 그런 세대가 아니냐. 그래서 50대가 이게 아마 분명히 초반 쪽 사람들이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앞번 선거만 해도 50대, 60대는 거의 한 묶음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좀 따로 봐야 되겠네요?

□ 홍성걸
네, 아무래도. 그런데 이번 선거는요. 이번 선거는 사실은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적으로 저는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최순실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굉장히 큰 사건 앞에 그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광화문광장에서 소위 탄핵 관련한 요구 집회를 할 때 보면 대개 여론조사가 80%대가 탄핵을 찬성했었어요. 그런데 그중에는 상당수가 보수적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부터도 보수적인 사람이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서 50대가 예를 들어서 지금 상당히 진보적인 후보를 선택을 했다, 그것이 50대가 진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는 것은 저는 그것은 조금 무리한 해석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은 조금 더 봐야 되겠지만 대개 50대를 보면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연령대도 그렇고 보수화되는 경향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그 연령대만 가지고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들의 젊어서부터의 정치적인 경험, 이런 것도 영향을 받고 또 그 시대의 정치적인 큰 사건 같은 것이 오면 거기에 또 영향을 받는단 말이죠. 인물의 영향도 받고요. 또 출신지역도 영향을 받고 그러니까 이게 아주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다만 이번 선거 같은 경우에 가장 큰 것은 역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촛불집회, 이런 것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50대가 전반적으로 이번에 문재인 후보 지지로 넘어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50대 표심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한
저는 대체로 양승함 교수님 말씀하신 게 더 설득력이 있고, 또 홍성걸 학자님이 말씀하시는 게,

□ 홍성걸
교수라 그러고 학자라 해요?

□ 이준한
앞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저는 386세대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촛불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또 참여하고 그런 것을 경험하면서 촛불세대라고 하는 것이 형성이 됐다. 20대 젊은 세대들이 이번 촛불시위를 경험하면서 하나의 정치사회가 굉장히 강하게 형성이 됐고 이 세대가 다양한 후보에게 다양한 소신투표를 한 행동을 한 것이 앞으로도 유지가 될 것이라고 보이고, 또 이번에 촛불시위를 한 때 주말에 가보면 촛불시위를 하고 각자 학번끼리 동창회를 열고 학과별로 또 동창회를 열고 대학별로 또 동창회를 열고, 이런 것을 하는 것들을 보면서 과거 386세대가 이번 촛불시위 기간을 거치면서 30년 전에는 정치사회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정치재사회화를 해서 다시금 세대의 유대감을 더 강화시키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이 386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세대가 50대를 전반적으로 점유하게 되고 더 나이가 먹으면 60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세대효과가 약해지는 측면도 있지만 유지되는 것이 있어서 과거의 변화를, 세대별 보수화된다고 하는 그런 공식에서 조금이나마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 홍성걸
저도 거기에 공감을 하는데 한 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87년 민주화를 전후한 세대, 소위 386세대는 반독재투쟁 혹은 독재에 대한 저항, 이걸 통해서 정치사회화가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2016년 말, 2017년의 촛불집회, 이것은 독재나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이 아니고 비상식에 대한 저항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정치적 정치사회화의 대상이나 주제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소신투표라든가 이런 것이 앞으로 세대별로 훨씬 더 늘어날 거다, 저는 거기에 공감을 해요. 그러니까 단순히 50대뿐만 아니라 지금 10대부터 전 세대에 이르기까지 이번 경험을 통해서 매우 중요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겪었는데 그것은 뭐냐? 아무리 대통령이고 아무리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것은 용납 못 하겠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 저는 우리가 큰 학습을 했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지역별, 세대별 표 분석을 한번 해봤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소개해 드릴까요?
휴대전화 뒷자리 6004 쓰시는 분입니다. “제가 뜨겁게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기쁨과 축하는 5년 뒤로 미루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지지자가 아니라 감시자로 모드를 전환하려고 합니다. 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 응원 뒤에는 냉혹한 평가가 있음을 당선자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3875 쓰시는 분 “새 대통령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각 당과 서로 화합하고 협치를 통해서 외교문제를 풀어야 할 텐데요. 새로운 대통령은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등용해서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560 쓰시는 분 “저는 오랜 시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왔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은 친재벌정책이 아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부익부가 없어지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9124 쓰시는 분 “선거기간 밝히신 대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상대 후보들에게서 제기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직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반대표를 던진 국민들을 포용의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길 기원합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청취해 주시고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개표율이 이제 62.4%를 넘어서고 표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800만 표를 넘어서서 39.6%, 홍준표 후보가 533만 표, 26.1%인데요. 273만 7천 표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데요. 홍성걸 교수님, 이번에 보면 꼭 그렇게 나눌 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보면, 저희가 설문조사를 하거나 문항을 나눌 때 매우 좋음, 매우 나쁨, 이런 프레임이 이렇게 있을 때 보면 진보, 보수로 분류했을 때 아주 진보, 그 다음 진보, 중도 보수, 아주 보수, 거의 이런 구도가 이번에 짜여져서 선거를 치렀다,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홍성걸
이념의 스펙트럼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심상정 후보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보면 맨 오른쪽에는 홍준표 후보가 있을 거고요. 중간에 문재인 후보와 또 안철수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 이렇게 위치한다고 봐도 되겠죠.

□ 백운기 / 진행
그렇다고 봤을 때 진보 쪽의 득표가 더 높았다,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 홍성걸
그건 조금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안철수 후보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중도는 중도인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우냐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 중도에 해당하는 분이 지금 21∼22%, 많으면 23% 가까이 지금 득표를 할 것 같이 보인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걸 쑥 빼놓고 나면, 사실은 중도를 빼놓고 우리가 계산을 한다면 문재인 후보하고 심상정 후보를 합치고 그다음에 유승민 후보하고 홍준표 후보하고 합치면 당연히 진보가 더 앞서게 받았다고 볼 수가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안철수 후보에 지금 상당한 보수표가 들어가 있단 말이에요. 우리가 늘 봐왔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걸 정확하게 그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것보다는요.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이게 공공선택론의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39.6%, 한 40%라고 치고, 40% 이외의 나머지는 기권한 표까지 전부 다가 사실상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죠?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과 그 반대는 선택하지 않은 거란 말이에요. 누구를 지지한 게 아니라. 그렇게 본다면 문재인 후보는 전체 유권자 중에서는 지지율이 한 35% 미만으로 지금 나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다 더 폭넓게 포용을 하고 더 넓은 통합의 정책을 추진을 해야 된다. 더군다나 소수여당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해야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쪽이 더 많다, 적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원성훈
사실은 어떤 이념성향에 의한 그런 게 좀 있다고는 보이는데, 과연 그 후보들이, 예를 들면 정치적인 안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보수적이지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것을 보이기도 하고 그런 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그걸 과연 정말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물론 그렇지만 본인들의 정치적 색깔이나 이념상에 보이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저희 이번에 투표자 심층조사를 해보니까 본인이 보수적인 이념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 중에 문재인 후보를 투표했다는 게 한 19.1%, 그다음에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51.6%,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18.8%, 유승민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7.8% 정도가 됩니다. 물론 이게 보수층이 결집이 되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는 거기도 하지만, 이런 걸 놓고 본다면 실제로 이념적인 성향하고 후보들을 평가하는 것하고 그걸 과연 동일시하기는 조금 어렵다. 물론 그런 경향성을 많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은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의견이 궁금한데요. 사실 이번에 1위부터 5위까지, 그러니까 주요 정당의 다섯 후보가 끝까지 열심히 계속 싸웠어요. 그것도 참 특이한데.

□ 양승함
그건 이념이나 정책의 성향이 다원화되고 있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과거에는 주로 양대 후보가 결전을 하는 이런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5명이 그냥 모두가 나서서 서로 사실상 난타전을 벌이는. 그래서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선거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의 딱 구분되는 이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여튼 또 1등을 안 해도, 2, 3등을 해도 승리와 같은 그런 결과를 얻는 후보도 있는 거고 말이죠. 그래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선거라고 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이게 이념적 스펙트럼상, 다섯 후보 아닙니까? 다섯 명이 딱 나눠졌다, 저는 이렇게 봐요. 그러니까 이걸 정확하게 이념 기준을 가지고 하기보다는 다섯 명의 스펙트럼을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 백운기 / 진행
색깔이 조금씩 있죠.

□ 양승함
극진보 쪽에 있는 게 심상정 후보, 그다음에 그냥 진보가 문재인 후보, 그다음에 중도가 안철수, 그다음에 온건보수 유승민, 그다음에 극보수 홍준표, 이렇게 분명히 나눠지거든요. 그리고 정책적으로도 이번에 제대로 확실하게 구분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다 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게 우리 사회가 다원화로 가는 길이고 그리고 이 선거결과가 정계개편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일단은 5당 체제로 갈 그런 가능성이 많고, 이건 우리 사회가 좀 더 현대화하고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그러니까 양대 정당이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다양한 욕구들, 정치이익들을 이 5개 정당이 서로 나눠서 한다면 좀 더 다원적인 사회가 되고 그다음에 협치가 필수가 되는 거죠. 협치를 안 하고는 정부를 운영할 수 없다는 그런 게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한
투표를 하는 요인을 구할 때 이념만으로 결정된다고 보지는 않죠. 그래서 한 개인의 이념성향으로도 좀 후보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거고, 그 사람의 출신지역이라든지 또 개인적인 정책선호도가 있을 거고, 학력, 성별,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동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지역주의라든지 세대, 또 이념, 이런 구도들, 전통적인 변수들을 우리가 리뷰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것들도 다양하게 한 사람 유권자가 소신대로 투표를 하게끔 하는 쪽으로 발현시키려 했고, 이런 이념성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어떤 요인에 의해서 전략적인 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도 분명히 있을 테고. 그런 데 영향 줄 때는 또 TV토론회도 막강한 영향을 준 변수가 아니었을까. TV토론회가 짧은 기간에 보궐선거를 앞두고서 유권자들이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또 후보들의 인성이라든지 공약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비전에 대해서 충분히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6번이라고 하는 TV토론회를 하면서 후보의 거의 민낯도 확인하게 됐고 또 어떤 위기상황에서 반응하는 그런 것들도 적나라하게 확인하면서 내가 평소에 이런 이념성향을 가지고 좋아할 수도 있는 후보인데도 그 마음을 바꾸는 일도 생겼고, 또 바꾸면서 다른 후보로 옮겨가는 일이 생기면서 아주 그런 데에 영향을 준 것이 TV토론회도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표심에 어떤 변수들이 영향을 미쳤는가, 지역별, 세대별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이런 것들을 살펴봤는데요. 짧게 좀 표심에 영향을 미친 이슈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지 한번 좀 짚어보고 싶은데요. 짧게 한 말씀씩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뭐가 있었을까요?

□ 원성훈
사실은 지금까지 대선에서 여론의 향배가 이렇게 급격하게 요동친 적이 없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문재인 후보가 굉장히 독주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불과 선거 한 달 전이죠.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각 정당에서 후보가 확정되고 그때 양강구도라고 해서 안철수 후보하고 문재인 후보가 거의 비슷한 정도 수준까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또 문재인 후보가 앞서가고 안철수 후보하고 홍준표 후보가 2중을 형성하는 그런 게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건 사실 저는 한 가지는 TV토론회였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어떤 본연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원래 참신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기존 정치인하고 뭐가 다르지? 이렇게 보여졌던 부분이 분명히 큰 영향을 줬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부분이, 물론 심상정 후보가 TV토론 가장 잘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많은 득표를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과거와는 달리 그런 SNS 활용하거나 여러 가지 투표 선거운동이나 이런 게 있겠지만, TV토론이 어떤 후보자를 결정하고 그다음에 득표로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요?

□ 이준한
저는 이번 선거에서 변곡점을 이룬 이벤트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 중에 있다고 봅니다. 유치원 증설하는 데에 대해서, 4월 11일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발언과 그다음에 이른바 검증,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부인에 대한 교수 특채 문제라든가 안랩 직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든가, 그다음에 보좌진들을 부인이 같이 사적으로 이용했다든가,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선거에 하나의 변곡점이 형성됐다. 한 사람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다른 후보에게 지지가 옮겨가고 그러면서 선거판도가 바뀌고 또 지금의 대세론까지도 이어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좀 생각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 양승함
이번 선거를 가른 가장 최대 이슈는 저는 개혁이라고 봅니다. 개혁. 개혁을 통한 국민통합, 개혁과 통합의 메시지가 아마 제일 최대의 이슈였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제가 다른 모든 후보들의 선거정보, 거기에 선거공약이 나오잖아요. 그걸 쭉 봤는데 유일하게 문재인 후보만 개혁 얘기가 나오고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 나옵니다. 통합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어떻든 가장 중요한 그걸로 국민통합이라는 게 나오거든요. 안철수 후보 걸 제가 봤어요. 거기에는 미래니 뭐 이런 것밖에 없어요. 개혁은 얘기하고 있는데 통합이라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은 중도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좌우를 통합하는, 옛날에 중도통합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런 쪽으로 갔어야 되는데 이건 그러니까 정확한 메시지가 없더라고요, 보니까. 홍준표 후보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완전 진영논리로 갔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요. 그래서 이번 촛불시위로 인한 조기대선, 이것에 대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후보였다. 저는 그래서 개혁과 통합, 이것이 최대의 관건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의견 들어볼까요?

□ 홍성걸
저는 사실은 이번 선거는요. 안철수 후보의 철저한 선거 전략의 실패가 가장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의 개인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것이 퇴행적이었든 어쨌든 만들어냈다는 것. 4%, 2%밖에 안 됐던 그런 지지율을 뒤늦게 나와서 하루아침에 뒤집었던 것은 하여튼 간에 홍준표 후보의 개인의 문제였다. 홍준표 후보가 아니었으면 자유한국당은 이번에 사실상 후보도 못 낼 정도로 지리멸렬했을 가능성이 높았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안보위기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종합된 것인데 안철수 후보의 전략의 실패는, 우선 가장 큰 화두가 뭐였느냐 하면 4차 산업혁명과 미래였습니다. 그런데 이 4차 산업혁명과 미래는 유권자들한테 피부로 와 닿지를 않아요.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TV토론회에서 우리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만 프레임을 뒤집어썼어요. 갑철수, MB아바타, 이걸 자기 입으로 얘기함으로써 국민들한테 완전히 부정적 이미지를 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원래 2강이었는데 2강이 1강 2중으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이 선거 전략의 실패가 아니었느냐. 그래서 이게 실패가 되니까 보수적 유권자들이 안철수에게 머물지를 않고 이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똑같이 1강 2중 2약의 형태로 지금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선거결과 자체를 보더라도 그동안에 우리가 여론조사나 이것을 쭉, 지금 39.5%, 40%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에 거의 1년 반, 2년을 받아왔던 지지율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늘어나지를 않은 거예요. 자기의 고정표를 가지고 그냥 당선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떤 점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까 살펴봤는데 방금 홍성걸 교수님이 안철수 후보의 전략 미스 지적을 하셨는데 이번에 보니까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아주 처절한 복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안철수 후보도 이제 좀 복귀를 잘 해봐야 되겠죠.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1라디오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3부 특별좌담 듣고 계십니다. 지금 개표율이 7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이 시각 개표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69.1%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7%로 896만 5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5.9%, 585만 5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310만여 표, 격차는 13.8%포인트입니다. 다음은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 483만 2,7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6%를 획득했습니다. 5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9%를 차지했습니다. 6위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다음은 권역별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먼저 전북입니다. 개표상황은 80.2%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4.5%, 62만 1,2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다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4.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입니다. 개표율은 68.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각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대통령, 새 정부에 어떤 점을 바라고 있는지 참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보부터 어린이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들 참 바라는 게 많은데요. 새로운 대통령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점, 이것과 관련해서 설문조사 하신 게 있다고요?

□ 원성훈
네. 이번에 출구조사 하면서 투표자 심층조사를 진행을 했습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하는 조사 중의 하나인데요. 그래서 차기정부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국정과제가 무엇인지를 질문을 했고요.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 경제활성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53.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부분이고 그만큼 국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그런 부분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거고요. 그다음이 개헌 등 정치개혁이 13.0%, 그리고 북핵 및 남북관계 개선이 10.5%, 그리고 강대국과의 외교가 10.4%, 분배 및 복지가 9.4%, 사실은 좀 다른 것들도 다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고르게 나오는 게 그런 특징이 좀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후반부 남은 시간에 새 정부가 해결해야 될 과제를 중심으로 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양승함 교수님, 아무래도 경제문제를 가장 크게들 생각하시는군요?

□ 양승함
네. 이게 지금 우리가 장기적인 경제침체, 불황 상태에 있고요. 더군다나 우리 경제가 또 대외의존도가 높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출부진도, 최근에는 대통령이 없으니까 오히려 호황이 되고. 그런데 어쨌든 간에 외국 교역도 잘 안 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때문에 지금 상당한, 조 단위로 피해가 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고요. 하여튼 일자리 포함해서, 비정규직도 상당히 많고 청년실업 대단히 심각하고요. 일자리가 증가가 안 되니까 이게 그야말로 고용절벽에 처한 이런 상황. 그러니까 아무래도 국민들은 제일 자기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을 하는 거죠. 옛날에 클린턴 대통령이 “It's the economy, stupid.”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문제가 역시 제일 피부에 와 닿는 게 아닌가. 안보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아무래도 경제활성화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공국가를 유지하느냐 마느냐도 결국은 여기에 달려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지금 원성훈 본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내용을 보면 약간 의외다 싶은 게, 물론 경제활성화,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금 보면 북핵문제가 상당히 좀 컸잖아요. 사드 배치도 아주 최근의 이슈였고 거기에 또 강대국들의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개헌 정치보다도 뒤로 밀렸어요. 국민들이 생각하는 게 조금 그런가요?

□ 홍성걸
이게 아마 이걸 좀 생각을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의 승리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사실은 공약에 있었습니다. 일자리 창출 공약이죠. 그게 국민들이 굉장히 원하는 것과 일치했다는 점,

□ 백운기 / 진행
공공일자리 81만 개.

□ 홍성걸
네, 안철수 후보가 선거 전략에 실책이 있었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 등등 어려운 용어로 다가갔단 말이에요. 이게 일자리로 다가갔으면 얘기가 전혀 달라졌을 거예요. 어쨌든 그것은 우리가 공감하는 얘기예요. 그런데 출구조사에서는요. 대개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출구조사를 하자고 모시고 가면 거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죠, 원 본부장님? 그런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번에도 아마 그런 어려움이 있었을 건데, 그래서 그런지 특히 이 분배와 복지 문제가 저 밑으로 밀렸다는 것은 이것은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조사결과예요. 왜냐하면 지금 일자리나 경제적인 어려움 이런 것과 함께 고령화라든가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시급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마이크 갖다 대면 대부분 복지라든가 분배 문제를 다 언급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밑으로 밀렸다. 그다음에 사실 개헌이라고 하는 거 우리가 많이 늘 얘기는 합니다만 이게 들어갈 때하고 나갈 때가 다르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것처럼 개헌 이슈가 그런 이슈거든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임기 시작하자마자 가장 크게 약속한 것이 뭐냐 하면 당장 추경예산 편성해서 공무원 1만 2천 명을 금년 안에 추가모집하겠다고 지금 약속을 해놨어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약속들이 있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하려면, 경제위기, 일자리 창출하고 남북관계 개선 문제, 사드 문제, 이런 거 해결하려고 하면 개헌 문제는 저리 뒤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두 번째로 올라와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아마도 출구조사 과정에서 답하시는 분들이 그걸 생각을 하신 거죠. 개헌 이거 뒤로 밀릴 것 같다고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걸 또 먼저 강조하셨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것은 그야말로 출구조사의 결과니까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하고는 좀 다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원성훈 본부장님이 반론이 있으실 것 같은데, 왜냐하면 출구조사의 득표율 맞혔는데 이 부분은 안 맞다고 얘기하면,

□ 홍성걸
안 맞다는 것보다도.

□ 백운기 / 진행
얼굴이 별로 안 밝으십니다.

□ 원성훈
아니요, 그렇지 않고. 출구조사는 사실 어느 후보에 투표했느냐만을 물어보는 거고요. 투표구는 추출할 때 동일하게 추출했지만 심층조사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물론 이것도 투표자에 맞추어서 보정을 한 그런 결과입니다. 한 3,700명 정도에게 조사를 한 거고요. 그런데 사실은 워낙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크다 보니까 다른 부분들이 그렇게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정도의 유의미한 그런 결과는 아니고요. 이게 오차한계가 ±2.5%포인트이기 때문에 다 그 범위 내에 있는 거고, 아까 말씀하셨지만 복지 문제나 이런 부분들도 분명히 중요한 문제고 이게 어디 하나를 사실 우선순위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개헌이나 이런 부분들도 저희가 심층조사에서 물어보기는 했었는데 그건 나중에 결과를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리고 사실 순위를 북핵, 강대국, 이렇게 나눴는데요. 북핵과 강대국 외교 문제는 하나로 볼 수도 있는 사안 아니겠어요? 그랬을 때 10.5, 10.1이면 이게 합하면 20.6인데, 개헌 정치보다 더 관심사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새 정부에 시급히 해결할 과제, 이 조사결과는 어떻게 보시고 또 교수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게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준한
저는 오늘 문재인 후보 집에 들어가서 자고 있을까, 과연 잠이 올까? 우리는 집에 가면 이제 잘 텐데,

□ 백운기 / 진행
안 자도 안 피곤하시겠죠.

□ 이준한
그렇습니까? 그런데 오전에 투표하고 등산 가서 기자들이 물어봤더니, 홀가분하냐, 뭐 이렇게 물어봤다고 하지 않습니까? 홀가분하지만은 않다, 이런 취지의 답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고 산적해 있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홀가분하지도 않을 거고 또 밤잠도 설치고 있어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론조사, 심층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다양한 16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리고 얼마나 심각하다는 게 여기 다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먹고살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환경 만들어 달라, 이게 국민들의 굉장히 큰 염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해결해줘야 될 것 같고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 우선과제라고 한다면, 오늘 새벽이죠. 오늘 새벽 몇 시간 후면 당선증을 받을 거고 또 당선자가 돼서 대통령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또 간단한 취임행사를 국회에 가서 할 텐데, 저는 오늘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은 비서실장을 원칙을 가지고 정하고 왜 그런 사람을 뽑아야 되는지 국민들이 정말로 납득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여야 정치인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임명을 하고, 또 인사수석을 또 그런 합당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국민들한테 정말 납득할 만큼 설명을 한 다음에 그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1월 20일 취임을 해서 100일이 넘을 동안 장관들 다 임명을 못 했어요. 지금 위기상황이라고, 그리고 또 헌법에 따라서 장관들을 임명하려면 총리가 필요한데 총리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총리니까 불편한 동거를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을 빨리 수습해서 빨리 해야 된다고 압박이 있을지 모르지만, 인사검증을 철저히 해서 국민들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이런 것들을 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그게 일자리를 만드는 데건 정치개혁을 하는 데건 개헌을 하는 데건 남북관계를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 그런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에 바라는 말씀, 마무리발언으로 제가 부탁을 드리겠고요. 끝으로 이번 대선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한 말씀씩 들어보고 싶습니다. 후보별로 득표율에 따라서 좀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도 전망이 되는데요. 각 정당의 그동안 선거를 진두지휘해왔던 사령탑들도 어떤 변화가 좀 있을 것 같고요. 대선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후폭풍이 있을 것 같은데 전망을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홍성걸 교수님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홍성걸
지금 사실은 대선결과 이후의 어떤 책임론이라든가 이런 것이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2등부터 가만히 한번 보세요.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은 겁니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만 사실은 예상보다 적은 표를 얻은 거고 나머지는 대개 불감청일지언정 고소원일 정도로 그렇게 얻은 거예요. 물론 더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그런 문제는 안 나올 것 같고요. 참 걱정스러운 게, 이준한 교수도 얘기했습니다만 박근혜 정부 출범할 때 한번 생각해 보세요. 김용준 총리 지명자를 놓고 총리 지명을 했더니 막 야당에서 전부 다, 인사청문회 물론 해야 되지만 그전에, 청문회 들어가기도 전에 온갖 비난이나 이런 걸 가지고 보도되고 하면서 완전히 자진낙마를 해버리는 경우가 있었지 않습니까? 또 그 외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명이 낙마를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시작부터 그냥 기가 꺾이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사실 더불어민주당도 일말의 책임이 좀 있기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종 법안을 갖다가 딱 해놨는데 그냥 무조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입장이 바뀐 거예요. 바뀌어놓고 사실 그 인사청문회 일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을 내놓을 때 과거의 박근혜 정부 초기에 내놓은 예를 들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포함해서 경제활성화 관련된 법안들이 이번 정부에서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법안들이란 말이에요. 자기네들이 그때 반대를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이 말이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될 가능성들이 있다. 오히려 저는 다른 것보다 그게 더 걱정이고 또 하나, 더불어민주당 내의 논공행상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겁니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권 초기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바른 방향으로 빨리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이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께서는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양승함
우선은 민주당 케이스는 이제 여당이 되어 가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 국정을 시행하도록 당이 뒷받침을 해줘야 되는데, 그동안에 사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걱정들을 한 게 뭐냐 하면 친노세력이 뒤에 있다, 문재인 후보가 과연 독자적인 소신으로 행동을 하느냐 하는 그런 것에 대한 의구심들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패권주의라는, 저는 패권주의로는 안 봅니다만 하여튼 패권주의라는 말도 듣고 있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당내에서 잘 해결될, 아직도 해결이 안 된 상태죠. 승리했으니까 해결될 것 같지만 사실은 오히려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게 불거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하나 생각이 되고요. 자유한국당은 아마도 결국은 당권투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친박세력들이 완전히 손을 놓은 게 아니거든요. 지금 물밑에 잠수해 있는 이런 상황이고. 아마 홍준표 후보는 이번 기회에 정치적으로 중앙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려고 할 거고요. 그다음에 바른정당에서 최근에 입당한 13명인가요? 그 사람들도 아마 또 다른, 그러니까 친박계열하고는 서로 어울리기 힘든 그런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래서 혼란에 들어갈 것 같고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저는 아까 정치 스펙트럼 얘기했습니다만 그래도 중간지대, 일명 제3지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쪽의 정당들이거든요. 사실 이념적으로도 가까울 수 있고 안보문제에 관해서만 확실하게 다른데 안보문제가 잘 절충이 되고 그런다면 이념과 정책면에서 유사하고, 그다음에 더 하나 큰 건 아마 우리 진짜 정계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는, 바른정당이 영남 및 수도권 그리고 국민의당이 호남권, 이렇게 해서 영호남이 합치는 그런 정당이 된다면 아주 활력을 띠고 다음번 총선에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든 간에 앞으로 3년간은 다당제를 구성하게 되고요. 이 다당제 상황 하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소야대 구도가 정말 협치를 통해서 국회가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 정부에 뒷받침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을 철저히 복기했더라면 집권한 다음에 또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 했었던 일을 철저히 복기를 해야 된다. 그래야지 성공한 길을 찾더라도 찾을 것이고 민주당도 당과 정부와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거의 개인의 노력으로 20%, 25%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당권을 가지려고 하는 생각이 있는 데 비해서, 또 이 당권을 쉽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입장을 원내대표도 지금 가지고 있는 거고 또 그런 것을 호락호락 넘겨주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의 이런 개인기, 그리고 또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지방선거를 또 잘 풀어나가려면 홍준표 후보의 마케팅은 버릴 수도 없는 카드가 되어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굉장히 당권을 둘러싼 파열음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면서 의원직을 사퇴를 했어요. 그리고 그 사퇴서가 바로 처리가 됐어요. 지금 당의원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례를 보면 대선이 끝난 다음에 상당 기간 미국에 갔었죠. 지금 당내 지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왕이 있는 당이라고 되어 있는 상황에 선거에 2등도 아니라 3등을 한 것을 수습하기에 안철수 후보가 그런 능력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냐. 나는 상당 기간 정치현장에서 좀 떠나 있을, 멀리할 가능성이 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그렇게 되면 좀 안철수 후보 쪽의 계열과 호남 의원들 간의 갈등이 봉합되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끝으로 이 시각 개표상황 듣고 마무리발언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이 시각 전체 후보자 득표 현황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개표율은 76.7%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998만 9천여 표를 얻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입니다. 25.7%, 644만 5천여 표를 얻었습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입니다. 21.4%, 537만 3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6%, 5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9%, 6위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7위는 김민찬 무소속 후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 시각 개표상황 들어봤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지금 이번 투표자가 3,270만 명 정도로 추산되지 않습니까?

□ 원성훈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문재인 후보가 곧 1천만 표를 넘어설 것 같고요. 지금 갈수록 표차가 벌어져서 350만 표 정도 벌어졌는데, 이 정도면 언제쯤 최종확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원성훈
이 정도면, 지금 2시를 향해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약간의, 90 몇 퍼센트 정도 개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5시 정도가 되면 거의 다 완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저희가 2시 끝날 때쯤 되면 확정될 수 있을까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이제 개표방송 3부 마칠 시간인데요. 끝으로 새 정부와 새 대통령에 바라는 말씀 짧게 한 말씀씩 듣겠습니다. 한 20초씩 부탁을 드려야 되겠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 양승함
새 대통령이 이제 당선이 되고 새 시대가 열리는데 좀 성숙한 민주주의가 됐으면 하고요. 그동안의 정치가 분열과 배제의 정치가 됐었다면 이제는 포용과 관용의 정치, 서로 협치의 시대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 홍성걸
대통령이 이제 제대로 일을 하시려면, 지금 국난에 준하는 위기잖아요. 이걸 극복을 하려면 야당의 협조는 필수다. 그러려면 이것을 받아내기 위해서 많은 양보를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각오가 없이는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심층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적폐를 척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45.6%를 찬성하는데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은 51.4%입니다. 격차가 별로 없는데도 무게중심은 통합하라, 이런 명제가 제시가 된 건데 다행히 후보가 당선돼서 통합하겠다고 하니 이런 것을 잘 실현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에 함께해 주신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늦은 시간까지 청취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개표방송 3부 특집좌담 여기서 접겠습니다. 백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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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특별좌담]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3부”
    • 입력 2017-05-10 16:37:49
    KBS공감토론
▒ 패널 (가나다순) ▒

양승함 명예교수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원성훈 본부장 : 코리아 리서치, KBS 대통령선거보도 자문위원
이준한 교수 :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홍성걸 교수 :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3부 이어가겠습니다. 현재까지 개표율이 37%를 넘긴 가운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2시간 동안 네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정국을 전망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제3부 특별좌담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특집좌담,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지도자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함께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명예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승함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밤늦은 시간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대통령선거보도 자문위원 맡고 계시죠.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본부장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원성훈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원성훈
아닙니다.

□ 백운기 / 진행
자세한 내용은 좀 이따가 말씀 들어보기로 하고요.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준한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반갑습니다.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홍성걸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홍성걸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분 함께 인사 나누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오늘 저희가 2시간 동안 좌담을 할 텐데요. 좌담이 끝나는 새벽 2시쯤이면 아마 결과가 확실하게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먼저 네 분께 지금까지 개표결과를 갖고 대체로 평가를 어떻게 하시는지 들어보고 싶은데요. 홍성걸 교수님, 지금 보니까 이미 광화문에 문재인 후보가 나와서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함께했던 이재명 성남시장, 또 충남지사,

□ 홍성걸
안희정 지사,

□ 백운기 / 진행
안희정 지사, 또 최성 고양시장, 다 나와서 이렇게 축하도 해 주고 이미 당선을 받아들이는 그런 분위기인데요.

□ 홍성걸
네, 그렇습니다. 지금 모든 예측시스템에 의해서 거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또 확정되었다, 다만 그것을 개표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만 남았죠. 우선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 혹은 대통령 축하드리고요. 더불어민주당 함께 축하드립니다. 또, 다른 경쟁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이번 선거는 한마디로 얘기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 또 거기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또 그 대통령을 낳은 과거 집권여당이었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죠. 그에 대한 철저한 국민들의 응징이었다, 이렇게 표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그야말로 민주주의죠.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것이 철저한 민주주의의 원칙이었고 그 원칙에 충실해서 국민들이 표를 행사를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몇 가지 우리가 희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지만 예를 들어서 개혁보수의 깃발을 들었던 유승민 후보나 혹은 진보세력의 깃발을 들었던 심상정 후보에 대한 새로운 인정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높이 평가가 됐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앞으로 이 사회의 주역을 맡을 젊은 세대들에게 이러한 개혁보수와 개혁적인 진보세력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이번 선거의 굉장히 큰 의미가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아까 축하를 드렸습니다만 대통령과 또 새롭게 여당으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소수당이에요. 그리고 국회선진화법이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150석이 훨씬 넘는 의석을 가지고도 아무것도 못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새로운 출발에 국난에 준하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들 최선을 다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답을 드리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제 과제도 좀 살펴보고 그럴 텐데요. 원성훈 본부장님, 예측조사가 맞은 거죠?

□ 원성훈
네, 약간의 일부 오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일부 지역이나 이런 것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 같은데 출구조사의 경향성이나 이런 부분은 거의 다 정확하다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사전투표율이 높지 않았습니까?

□ 원성훈
네.

□ 백운기 / 진행
사전투표율이 전체 출구조사에 미치는 영향이 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봤는데 큰 차이가 없을까요?

□ 원성훈
사실은 사전투표 때문에 걱정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지방선거, 총선을 거치면서 사전투표에 대한 적응이라고 할까요? 좀 그런 걸 거쳤었고 그리고 사전투표를 하면서 이제 각 시·도별 사전투표 투표율 그리고 성·연령별 투표율을 감안해서 보정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상당 부분 보정이 돼서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현재까지 개표결과를 놓고 볼 때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이준한
저는 원성훈 본부장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사전투표를 26.0%라는 높은 투표율로 해서 출구조사 결과가 굉장히 불완전하고 정확성이 떨어질 거라고 늘 많이 지적을 해왔는데,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의 연령, 그다음에 지역, 성별 정보를 제공을 했어요. 그래서 출구조사를 한 것과 사전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의 경향들을 통계적으로 보정을 해서 예측을 한 것인데, 이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집계를 다 마칠 때도 거의 유사하게 나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요. 또 특히 과거 1987년 대통령 선거 이후에 2007년 선거를 제외하고는 1등과 2등의 격차가 거의 간발의 차이로 됐었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는 1등과 2등의 차이가, 공식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를 금지한 시점 이전까지 1등과 2등의 격차가 상당히 있지 않았습니까?

□ 백운기 / 진행
그랬죠.

□ 이준한
그래서 이번에 출구조사를 해서 발표를 할 때 굉장히 과거에는 불안했을 텐데 이번에는 1등, 2등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1등을 예측하기는 굉장히 쉬웠을 것이다, 부담이 덜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몇 퍼센트 득표를 했다, 이것은 조금의 차이는 있겠죠. 특히 2등과 3등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어서 실제로 결과가 집계가 다 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되는데, 저는 이번 2017년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어떤 식으로 보냐 하면 1987년 민주화 이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 이준한
네. 그랬을 때 지난해 말에 한국 민주주의가 퇴보하느냐 아니면 앞으로 가느냐, 이런 것을 그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것까지 국민들이 참여해서 이걸 이뤄냈고 그다음에 오늘 선거로 정권의 교체까지, 정권의 교체라고 하는 것은 현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용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변화를 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국민들이 많이 참여해서 변화시켰다고 하는 것, 이것이 1987년 이후 민주화 30주년에 민주주의의 진전을 가지는 그런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그런 선거라고 평가를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양승함
저는 이번 선거는, 결과로 봐서요. 지금 문재인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과정인데, 일단 국민주권시대를 열었다. 이번 선거는 정기적인 선거가 아니고 촛불시위에 의해서, 사실은 시민불복종운동에 의한, 그런 압력에 의해서 대통령 탄핵과 파면이 되고 그렇게 해서 조기선거를 한 것인데, 그중에서도 아마 그래도 그나마 시대정신을 가장 나름대로 잘 반영했던 문재인 후보가 지금 가장 유력하게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단지 문재인 후보가 목표로 했던 과반수를 이루지는 못할 것 같은 예상입니다. 이런 상황이 다소 차기정권 출범의 정통성을 좀 불안정하게 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40%나 50%나 사실은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에 영향을 주는 건 리더십이거든요. 결국은 대통령이 스스로 어떤 형태의 통치를 하느냐. 과연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협치의 정신을 발휘해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느냐 하는 그런 것을 과제로 두는 그런 선거라고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분으로부터 이번 개표결과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을 좀 살펴보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간단히 들어봤는데요. 그러면 여기서 이 시각 개표상황을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연결할까요?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41.5%입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5%, 535만 4,400여 표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6.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59만 3,6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176만여 표, 격차는 13%입니다. 다음은 전국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2%, 287만 6천여 표를 획득했으며, 4위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 5위는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 6위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1, 2위 후보자 투표율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개표율은 32.7%,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4%, 90만 9,73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2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2.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인천과 경기입니다. 개표율은 39.9%,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8%, 2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2%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부산과 울산, 경남입니다. 개표율은 42%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5%로 1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6.2%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은 대구와 경북입니다. 개표율은 56.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0.6%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각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조항리 아나운서로부터 현재까지 개표상황 살펴봤습니다. 전국 개표율이 42%를 넘어선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5%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시각 주요 정당의 표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먼저 민주당에 나가있는 KBS 정치부 송수진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송수진 기자.

□ 송수진
네, 송수진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가 광화문에 나가 있죠?

□ 송수진
네, 맞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어젯밤 11시 45분을 좀 넘겨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간단하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우선 이번 대선에 대해서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 주신 위대한 국민의 승리”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핵심메시지는 통합이었는데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과도 손을 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함께 참석했는데요. 문 후보 선거캠프를 이끌었던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하나가 됐다면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대통합시켜내고 하나가 된 대한민국으로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문 후보의 공약을 빠짐없이 실천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과 당원이 하나가 돼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 참석해서 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는 이제 광화문을 떠나서 자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BS 정치부 송수진 기자였고요.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상황을 한번 살펴볼까요? 신선민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신선민 기자.

□ 신선민
네, 자유한국당 당사입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준표 후보는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을 했습니까?

□ 신선민
홍 후보는 어젯밤 10시 반쯤에 당사 상황실을 방문했는데요. 선거결과를 수용하겠다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무너진 당을 재건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1위 문재인 후보와 크게 벌어지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당 지도부의 얼굴이 굳어지고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안철수 후보 측은 어떤가요?

□ 신선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사실상 패배에 승복했습니다.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면서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출구조사가 문재인 후보는 물론 홍준표 후보에도 밀린 것으로 나오면서 지도부와 지지자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직자 일부는 출구로 빠져나간 뒤 침통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힘들고 외로운 선거였지만 저를 지켜준 국민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또 문재인 후보에게 전화로 축하를 전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다해줄 것을 말했다고 했습니다. 출구조사 5위였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한 조건에서 모든 것을 실어서 대선에 함께 뛰어준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는 정의당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정치부 신선민 기자였습니다. KBS 정치부의 송수진 기자, 신선민 기자로부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까지 현재까지 개표결과를 가지고 반응을 좀 들어봤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지금 문재인 후보 측의 당선은 이제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 같고요. 홍준표 후보 쪽은 사실상 패배 인정 그리고 안철수 후보 측도 그렇게 되어 있는 상황인데, 언제쯤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을까요?

□ 양승함
지금 대충 예상하기는 본래 한 2, 3시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좀 빨라질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최종 공식집계는 아마 새벽이 되어야, 5시, 6시, 그렇게 예상하고 있죠.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대체로 이런 정도면 최종결과가 언제나 나올까요?

□ 원성훈
최종결과는 5시, 6시, 이 정도까지 해서 되면 거의 완료가 될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지금 이 페이스가 거의 변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후보 간에 많아야 1, 2%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런 추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을 결정을 해서 통보를 하려면 모든 개표결과가 다 끝나야 합니까?

□ 원성훈
제가 알기로는, 물론 모든 개표가 끝나야 되지만 실제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표차가 그걸 뒤집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지금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 입장에서도 빨리 결정을 하고 당선증을 아마 바로 전달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아무래도 도서 지역 개표 같은 게 좀 늦어질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이 되는 시간에 다른 후보가 다른 표를 다 얻어도 이길 수 없다고 하면 당선이 확정된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준한
그렇죠. 이것은 통계적으로 추정을 하고 지금까지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출구조사를 한 것이 벌써 상당히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기법이 굉장히 발전돼 있어서 아마 지금 출구조사 결과도 거의 맞을 거고. 지금 40%를 좀 넘게 개표를 한 걸로 된다면 8시에 투표를 마감했고 지금 12시 반쯤 되는데 40%다, 그러면 1시간에 10% 정도를 개표했다고 치고 앞으로 6시 정도가 되면 100% 정도를 할 텐데, 이게 새벽이고 밤입니다. 그런데 100%를 개표를 안 해도 당선이 확실시된다면 방송사에서는 당선유력이다, 그 결정을 할 거고. 하지만 선관위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소집이 돼서 선거결과를 공표를 하고 당선이 누가 됐다고 하는 것을 가결을 해야 되는데, 그래야 선거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새벽에 일찍 모여서 할 그런 위급한 상황은 현재 아니기 때문에 6시에 하건 7시에 하건 8시에 하건 큰 차이는 없을 거고, 오히려 이런 것에 하나라도 하자가 있게 절차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서두르지 않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당선 즉시 대통령직을 수행을 하지 않습니까?

□ 홍성걸
그렇죠.

□ 백운기 / 진행
당선은 선관위원장이 당선증을 건네주면 그때부터 효력이 발생한다고 했죠?

□ 홍성걸
아닙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거기는 위원회니까 잠정집계가 되면, 그러니까 그것이 확정적으로 집계가 아니라도 전국의 투표가 개표가 마무리돼서 잠정적으로 집계가 되면 곧바로 중앙선관위를 소집을 해서 의결을 합니다. 그러면 의결하는 순간부터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의결하는 순간.

□ 홍성걸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선증을 교부하는 것은 본인이 와도 되고 대리인이 와도 되고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 현재 예정으로서는 국회를 먼저 방문한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국회에서 국회의장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할 때에 중앙선관위원장이 참석을 해서 당선증을 교부하겠다, 지금 이런 상황을 예정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원성훈 본부장님, 지금 현재 개표율이 45%를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41.4%인데 계속 39.5% 정도에 머물러 있어요. 왜 그렇습니까?

□ 원성훈
제 생각에는 40%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 그게 큰 갈림길인 것 같은데요. 물론 이전 선거하고 이번 선거가 좀 다른 양상이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투표구를 추출할 때는 이전 선거를 기준으로 해서 투표구를 추출하고요.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결과를 가지고 투표구를 추출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구도가 이전 선거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런 투표구를 추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일부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이런 형태로 문재인 후보가 약간 과대예측이 되고 그다음에 홍준표 후보가 과소예측이 되는 그런 상황이 만약에 벌어진다고 하면 아무래도 보수층의 응답형태에서 약간의 거절률이나 이런 것들이 좀 더 높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40% 넘을 것 같습니까?

□ 이준한
저는 40%를 넘기를 희망하고, 이왕에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40% 이상으로 당선되느냐, 또는 40%를 못 넘고 39%, 38%로 당선되느냐, 이게 의미하는 바가 또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40%가 좀 넘기를 희망하고. 그리고 만약에 출구조사에서 내가 찍은 후보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거나 또는 거절한 것으로 인해서 이런 통계상 오류가 났다고 한다면 이것은 또 피할 수 없는 거거든요. 출구조사 기법에서도 이건 어쩔 수 없는 건데, 그러나 지금 현재는 투표개표가 40% 초입을 지난 상황이고 앞으로 남아있는 것들은 결국은 출구조사에서 했던, 그리고 관외투표는 투표겉봉의 우편봉투를 뜯어서 다 집계를 해야 되는데 그게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거라고요. 그런데 지금 알려져 있는 것은 사전투표를 했던 유권자들의 35% 정도 가량이 20대라고 한다면, 그것이 반영된다고 하면 나중에는 또 개표가 많이 될수록 또 다른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아직은 단정하긴 어렵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께서는 아까 40%를 넘는 거나 50%를 넘는 거나 큰 차이는 없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40%를 안 넘는 것은 또 문제가 있을 거예요.

□ 양승함
아무튼 지금까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화 이후에 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사람이 노태우 대통령,

□ 백운기 / 진행
36.6인가 4인가요.

□ 양승함
사실 많이들 얘기하죠. 거의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도 못 얻은 사람이 국가원수가 돼서 대표를 하느냐 하는 정통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러니까 결선투표를 해서 당선자가 과반수를 얻을 수 있는 정통성을 부여하는 그런 득표율을 갖게 하자, 그런 얘기가 있는데 그러나 우리의 제도 자체가 사실 절대다수로 얻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제가 아까 40이나 50이나 차이가 없다는 건요. 아주 없다는 건 아니고 의미는 있습니다. 의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통성의 문제는 있지만 그러나 중요한 건 정통성이라는 건 득표율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는 퍼포먼스 가지고, 자기가 대통령의 임무를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정통성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아니면 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51.6% 얻었죠. 지난번에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탄핵, 파면을 당하는 이런 상황까지 왔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득표율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결정하는 건 아니다, 이런 뜻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죠. 홍성걸 교수님.

□ 홍성걸
제가 조금 보충말씀 드리고 싶은데, 정통성의 문제는 우리 헌법상의 단순다수결의 원칙에 의해서 대통령을 선거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법적 정통성, 더군다나 헌법적인 정통성의 문제는 전혀 없는 겁니다. 그런데 다만 우리가 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동의를 했을 경우에 그만큼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효용이,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정치경제학적으로 얘기하자면 효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낫지 않느냐 하는 것일 뿐이죠. 그리고 그 외에 실질적인 우리 통치과정에서 정통성 문제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야말로 성과를 가지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아까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하셨습니다만 51%가 넘는 득표를 가지고 했는데 내내 대통령 인정 못 하는 것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그러고요. 심지어는 딴지일보의 김어준 씨는 말이에요. 영화를 만들었어요, 다큐멘터리. 그래서 개표하는 거 못 믿겠다, 중앙선관위에서 개표하는 거 자체를 못 믿겠다, 이렇게까지 나왔어요, 최근까지도. 물론 당시 선거과정에서 국정원이 개입했네 안 했네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1년 반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이미 대법원에서 결론이 다 난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이 일반 국민들을 넘어서서 정당과 정치인들이, 국회의원들이, 헌법기관이란 말이에요. 이런 것을 계속 제기하는 것은 이것은 민주주의 제도 자체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만약에 이번 같은 경우에 말이에요. 물론 차이가 큽니다만,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그 중앙선관위의 계수기가 정확하게 작동한 것이고 내가 반대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면 그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한다면 이걸 우리가 민주주의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은 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정확하게 계수하고 모든 것을 중앙선관위가 주관해서 지금까지 해왔어요. 그랬으면 거기에 대해서만큼은 우리가 믿고 신뢰를 해야지 그걸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서 정권의 정통성을 흐리려고 한다는 것은 그건 저는 좀 무리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저는 홍성걸 학자님 말씀하신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기 일보직전에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정통성을 서로 부정하는 일은 삼가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그런 데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벌써 있다. 선거결과 개표가 20%도 안 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홍준표 후보나 또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그런 것을 벌써 보였다는 것들이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해나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 문재인 후보가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41.4%인데, 이게 실제로 39%니 38%로 떨어질 때는 제가 봤을 때는 41%를 받는 것보다는 조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취자들께서 그 의미를 다 하실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문재인 후보와 1등과 2등의 격차가 만약에 출구조사 결과와 같이 근 18%포인트, 올리면 20%포인트 차이가 되는데 그렇게 나 있는 현상, 이것이 홍준표 후보로 하여금 결과를 일찌감치 승복하게 하는 그런 계기도 된 것 같은데, 만약에 이 1등과 2등의 격차가 좁아졌다면 앞으로 당선된 사람 입장에서는 국정을 펼쳐나가는 데 동력을 좀 잃을 수도 있는데, 현재의 출구조사 결과 이런 격차는 결과를 승복하고 인정하는 데로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일 동시에, 앞으로도 승자에 대해서 존중하고 집권하는 데에 서로 협치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통계결과, 또 출구조사 결과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개표상황 가지고 좀 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전국 개표율은 48.5%가 진행이 됐고요. 문재인 후보가 39.6%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고 홍준표 후보가 26.3%, 안철수 후보가 21.3%, 유승민 후보 6.5%, 심상정 후보 5.8% 순으로 지금 득표를 하고 있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출구조사와 비교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당초에 나온 출구조사가 문재인 후보가 41.4%, 홍준표 후보가 23.3%, 안철수 후보가 21.8%, 유승민 7.1%, 심상정 5.9%였거든요. 전체적인 순위나 흐름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현재까지 봤을 때요. 최종적으로 갔을 때 이 출구조사 결과가 거의 들어맞을 거라고 전망하십니까?

□ 원성훈
사실은 출구조사 결과나 아니면 여론조사 결과를 소수점까지 이렇게 발표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제가 알기로는 유일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습니까?

□ 원성훈
미국 같은 경우에는 소수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보통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렇게 된다고 하면 41% 정도가 아마 될 것 같고, 지금 보면 4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반올림 한다고 하면. 그런데 이런 경향이 제가 볼 때 출구조사가 거의 아마 되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 이전 시간대부터 보면 1시간, 2시간 전에 문재인 후보가 한 38% 이 정도 됐었던 게 지금 39.6% 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누구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제가 출구조사를 했기 때문에 42% 정도에 가까이 가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희망하고 있는데요. 그래야지 국민들도 출구조사를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은 저희가 출구조사를 하면서 이번에 가장 힘들었던 게 이전에는 당선자 예측을 하는 게 좀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2, 3위하고 4위, 5위를 예측을 제대로 하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힘들고 그랬었는데 지금 추세라고 하면 그런 부분은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홍성걸
이게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이미 이 정도면 매우 정확하게 맞은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홍성걸
이걸 자꾸 이게 40% 넘을 거냐 안 넘을 거냐를 가지고 이게 맞는 거냐 틀리는 거냐, 이렇게 하는 것은 이건 매우 잘못된 겁니다. 이미 이 정도로 했다면, 더군다나 사전투표를 26%를 넘게 했고, 전체 유권자로서는 그렇고, 실제 투표한 유효투표로 볼 때는 거의 3분의 1이 지금 먼저 했단 말이에요. 이런 상황 속에서, 물론 보정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정도로 나왔다는 건 이미 이번 출구조사는 거의 정확하게 맞은 거라고 해서 박수를 칠 일이지 이게 무슨 잘못된 거다, 혹은 이게 맞을 거냐 안 맞을 거냐, 이게 출구조사 하는 여론조사기관이 무당도 아니고,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원성훈 본부장님 박수 좀 쳐드릴까요?

□ 원성훈
감사합니다. 사실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두 회사도 굉장히 열심히 해서 저는 사실 나름대로 굉장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양승함 4110 허스키함
이 정도 맞히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것은 인정하는데요. 그러나 출구조사, 여론조사 이런 거 있으면 신뢰도 있잖아요. 신뢰도 같은 경우는 지금 이런 경우는 플러스마이너스 0.8 되나요?

□ 원성훈
네, 0.8퍼센트,

□ 양승함
한 10만 명 했죠?

□ 원성훈
한 8만 9천 명 정도를 했습니다.

□ 양승함
그러니까 이런 거 하는 사람은 과학적이려면 신뢰도 내에 들어와야 맞혔다,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오차범위 내에? 그러면 그 정도 들어오게 되면 되는 거고 지금 거의 선상인데 제가 역대 대통령 선거를 보면 순서는 맞혀요. 그리고 아주 잘 맞힌 건 지난 17대 때 거의 정확하게 맞힌 것 같고요. 그러나 18대 때 보면 이게 신뢰도에서 벗어나더라고요. 당선자는 맞혔어요. 맞혔지만 신뢰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출구조사의 문제점,

□ 홍성걸
지난번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는 당선자도 틀렸는데요, 뭘.

□ 양승함
그건 여론조사가 그게 잘못된 거지,

□ 홍성걸
그 여론조사 기관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장기간에 걸쳐서 하고 매우 과학적으로 하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틀리는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코리아리서치가 미국 가서 했으면 맞았어요.

□ 원성훈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만약에 출구조사 대선이 미국처럼 그렇게, 물론 미국은 선거제도도 다르고 그랬긴 합니다만,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 모든 언론이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겁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이번에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번에 국민들 관심 가운데 2등은 과연 누가 할 것인가? 그리고 5등은 누가 할 것인가도 상당히 관심이 컸거든요. 양승함 교수님, 예측하셨습니까?

□ 양승함
저는 예측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2, 3, 4, 5, 다 맞히셨어요?

□ 양승함
네, 다 맞혔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황금분할 투표를 하는 걸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지난번 4·13 총선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아주 기막힌 비율로 투표를 한 것 같은데, 우선은 40% 내외라는 게요. 그러니까 50% 이상 가면 너무 지나친 자만심에 젖어서 너무 자기의 통치력을 발휘하려는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고요. 그렇다고 아주 30% 중간이나 이쪽으로 내려가면 사실 그 사람의 정통성 문제가 역시 제기될 거고. 그러나 이 정도면 하여튼 조심해서 신중하게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라는 국민들의 생각도 여기 들어가 있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2, 3위는 뭐냐 하면, 본래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뤘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TV토론이 진행이 되면서 하강하기 시작해서, 한편으로 홍준표 후보는 이건 완전히 퇴행적 선거운동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지역감정하고 그다음에 특히 이념적인 보수색깔론 거의 유사할 정도로 그렇게 내세워서 친북좌파다, 이런 식의 표현이라든지. 하여튼 그런데 그게 일부 먹혀들어갔거든요. 사실상 우리가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보면 탄핵반대 쪽의 사람들이 대개 20% 수준에 있었다고 본다면,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을 시켜서 일종의 보수표를 결집시키는 데 나름대로는 선전을 한 겁니다. 그래서 시작할 때는 5% 미만의 지지율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 26%대를 득표하고 있으니까 상당히 선전한 거고요. 본인의 말대로 자유한국당을 그래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이런 수준까지는 왔다. 물론 앞으로도 자유한국당이 선거 후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일단은 홍준표 후보도 그렇고요.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이 이게 3위가 되는 바람에 상당히 사기가 저하돼 있을 그런 상황이고요.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는 저는 사실은 우리가 그냥 규범적인, 당위적인 차원에서 한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저는 두 자릿수로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역시 역부족이었고요. 그래서 나름대로 자기가 완전히 두 자릿수로 갔으면 큰소리치면서 바른정당을 바르게 이끌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 정도면 아직도 계속 조심해야 되는, 그러나 망한 건 아니지 않느냐. 그리고 심상정 후보야 그래도 역대 진보득표율을 거의 2배 정도 얻었기 때문에, 옛날 권영길 후보가 3.9%를 득표했죠? 그걸 보면 5.8%니까 건전한 진보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또 가졌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개표결과를 가지고 각 정당의 앞으로 전망은 좀 후반부에 다뤄보기로 하고요. 홍성걸 교수님, 홍 교수님하고 저희가 공감토론 진행할 때 실버크로스는 예상을 홍 교수님이 하셨잖아요. 안철수 후보를 홍성걸 후보가 앞지를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심상정 후보가 유승민 후보보다 앞섰거든요?

□ 홍성걸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지금 더 앞선 걸로 나왔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성걸
저는 두 가지로 해석을 합니다. 우선 첫째, 이번에 사전투표를 가장 많이 한 게 20대입니다. 그런데 20대가 왜 이렇게 많이 했을까? 놀러가기 위해서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에 아무도 결석 안 하고 다 들어왔더라고요. 중간중간에 수업을 하는데. 제가 물어본 학생들은 50%가 사전투표를 했어요, 대부분이. 그런데 그 이유가 이게 막판에 12명, 13명이 말하자면 집에 불을 지르고 나갔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유승민 후보가 TV토론회 마지막에 1분 시간을 좀 아껴서 멘트를 했는데 이게 굉장히 젊은 사람들의 정의감에 손을 댄 것 같아요. 그래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 정의감에 유승민 후보 쪽으로 소신투표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7.1%인가 예상이 되잖아요. 아까 7.1%밖에 못 얻었다고 양 교수님이 말씀하시지만 이게 여론조사에서는 4%를 넘기가 힘들었었어요.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거의 2배를 넘은 겁니다. 그런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사실은 사전투표를 전후해서 뭐가 있었냐 하면 사전투표 직후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수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에 대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이것이 사실은 심상정 후보가 더 앞서 갈 수 있는 것을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문재인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 같다고 저는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역전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추정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는 제가 좀 재밌는 거 하나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5등까지는 저희가 살펴봤는데 이제 나머지 군소후보들의 득표율은 사실 큰 의미는 없죠. 0.1%대니까요. 그런데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가 6등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7등을 김민찬 후보가 했어요. 8등이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그리고 그다음이 장성민 후보, 두 사람만 해도 국회의원도 하고 이름이 좀 알려져 있었고요. 그리고 이재오 후보는 꼴찌에서 두 번째란 말이에요. 이재오 후보가 이렇게 아주 표를 얻지 못한 것 그리고 김민찬 후보가 7등 한 것, 이건 어떻게 분석을 하실 수 있어요?

□ 이준한
그건 너무 곤혹스러운 질문이라서. 앵커께서 저를 너무. 제가 사실은 조원진 후보가 6등을 했다고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데, 저는 사실 조원진 후보 또는 조원진 후보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김선동 후보가 가능성이 있다, 6등의 자리로, 또는 7등으로, 이렇게 예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민찬 후보가 7등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굉장히 저도 놀랄 뿐만 아니라 많은 유권자들이 흥미롭게 바라볼 대목인데,

□ 백운기 / 진행
참 궁금해요.

□ 이준한
그래서 저도 연구를 나중에,

□ 양승함
김민찬이 누굽니까?

□ 백운기 / 진행
김민찬 후보 찍은 사람들 섭섭해 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

□ 이준한
사후에 연구를 해서 한번 해보고요. 김선동 후보 입장은 사실 지금은 당이 없어졌지만 과거에 상당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던 정당에 소속해서 국회에서도 일을 해본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선거운동을 한 골목골목을 보면 김선동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라든지 차,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움직였어요. 그래서 6등 또는 7등은 그 자리를 김선동 후보 측에서 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걸 예상을 해봤었는데. 이재오 의원도 국회에서 사실은 조원진 후보보다도 선수가 높을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이재오 후보가요. 이번 대선에 나온 15명 후보 가운데 가장 선수가 높죠.

□ 이준한
가장 선수가 높을 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꼴찌에서 두 번째를 했다면 아마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좀 박하지 않은가.

□ 홍성걸
제가 김민찬 후보가 누군가 좀 찾아봤더니 무슨 마스터위원회,

□ 백운기 / 진행
월드마스터위원회 위원장입니다.

□ 홍성걸
위원장을 하신다는데, 이게 유일한 단서는 기호 15번이라는 것밖에 없습니다. 맨 끝에 있는 거죠. 리스트가 맨 끝에 있으니까 중간에 찍는 것보다 에이, 정치적으로 시니컬하신 분들이 기권하기는 뭐하고 하니까 마지막에 찍었겠다고 볼 것 외에 다른 설명이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0.1% 이하는 어떤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나요?

□ 원성훈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걸 물어보시는 것에 대해서. 그런데 사실 저는 의미가 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적어도 어느 정도 국민들에게 후보를 각인시킨다거나 아니면 의미 있는 수치를 부여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3% 정도는 득표를 해야지 그게 좀 의미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잠깐 좀 이런저런 얘기를 한번 해보자고 여쭤본 거였습니다. 이제 개표율이 50%를 넘어섰는데요. 이 시각 개표상황 한번 다시 알아볼까요?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55%입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6%, 711만 2,5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6.2%, 470만 4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240만여 표, 그리고 격차는 13.4%입니다. 다음은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3%, 358만 8천여 표를 획득했으며,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8%, 6위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가 0.1%,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0.1%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다음은 권역별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먼저 서울입니다. 개표상황은 43.8%가 진행됐습니다. 1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2%,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2.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인천과 경기입니다. 개표상황은 54.1%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7%로 1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3.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부산과 울산, 경남입니다. 개표상황은 55.8%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5%로 1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5.9%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대구와 경북입니다. 개표상황은 69.8%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50%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3%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광주와 전남입니다. 개표상황은 54.5%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9%,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2.3%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전북입니다. 개표상황은 68%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4.3%로 1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조항리 아나운서가 현재까지 개표상황 전해드렸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 대선개표방송 3부 특별좌담을 듣고 계십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대선개표방송 3부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특별좌담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명예교수, KBS 대통령 선거보도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코리아리서치 원성훈 본부장,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홍성걸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표율 56%가 진행된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39.6%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소식 다시 전해드리고요. 이번에는 득표결과를 놓고 한번 얘기를 좀 나눠보고자 합니다. 홍성걸 교수님, 지역구도가 이번에는 완전히 좀 사라지는 선거가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좀 전망을 했는데. 사라진 측면도 있고 남아있는 측면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 홍성걸
사라졌다고 보기보다는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영남지방 같은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선거가 대통령 궐위에 의한 선거고 그 궐위의 원인이 자유한국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영남에서 상당한 지지가 홍준표 후보에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결국은 지역주의의 경향이라고 볼 수 있고요. 또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있었다는 점, 물론 과거처럼 8∼90%를 넘는 그런 지지는 아니지만,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광주·전남에서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거의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 지역에 당협위원장들이 그렇게 활동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6.5 대 3.5 내지는 6.5 대 3 정도로 두 배 이상 압승을 거뒀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이 사실상 전략적 투표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역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그리고 아까 양승함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홍준표 후보의 퇴행적인 선거운동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주로 북한의 위협, 안보, 이런 거죠. 그런데 이런 것은 예컨대 자유한국당이나 혹은 홍준표 후보가 그걸 하고 싶어도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이 그러한 안보의 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러한 선거전략이 나왔고 그것이 주요할 수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렇게 봐야지 그 자체가 반드시 퇴행적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 양승함
저는 퇴행적이라고 봅니다. 일종의 주적논쟁을 한다든지 또는 제가 연설 일부 본 것은 “좌파정권을 만들면 나라를 북한에 넘깁니다.” 이런 발언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정도 수준은 이게 단순히 안보에 대한 진보·보수의 차이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색깔론으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지나치게 이걸 과장해서 자기 진영 쪽, 그러니까 얘기하면 진영논리죠. 우리가 그동안 상당히 소위 민주적인 선거를 훼손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지역주의하고 그다음에 진영논리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홍준표 후보는 이번에는 진영논리 그리고 지역감정을 유발시킴으로 해서 득표에는 상당히 성공을 했지만 그러나 방법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저는 오히려 진정한 보수라고 한다면 좀 더 보수적인 가치들, 자유라든지 그런 보수적인 가치, 안보도 보수라고 해서 반드시 강경한 반공정책만 해야 되는 게 보수는 아니거든요. 트럼프도 지금 북한하고 대화도 할 수 있고, 물론 강경하게 나갈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그런 선택지가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너무 이쪽으로 몰아간 게 조금 유감스럽다, 이런 말씀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지역별 득표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이준한
지역별로 득표한 결과를 이렇게, 지금은 잠정적인 것으로밖에 아닌데,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주의가 1987년 이후에 강화되다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조금이나마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하면 호남지역에서 한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 과거에 90%의 몰표를 받지 않았습니까? 한 정당이, 한 후보가?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의 표 쏠림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보기가 좀 어려울 것 같고, 마찬가지로 영남지역을 봤을 때도 과거에 한 정당이 70%, 80%의 득표를 해왔는데 이것이 그런 정도까지 안 되고 약화되고 있다. 그리고 또 심지어 부산·경남지역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또 차이가 발생한다. 이번에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곳이 부산이랑 대구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홍준표 후보도 투표율이 사전투표가 제일 낮았으니 본선거하는 날 투표를 많이 하러 가자, 이런 캠페인을 선거 막바지에 벌였단 말이에요. 그랬는데 실제로 지금 각 지역별 광역시·도별 투표율을 보면 부산이나 대구가 평균치에 도달하거나 또 조금 낮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결집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좀 약하다. 그런 것들을 보면 과거의 지역주의의 강도보다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지역주의라는 것에 한정해서 봤을 때는 좀 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 의견을 한번 들어볼까요?

□ 원성훈
이전하고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 정치학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그 부분은 더 잘 아시겠지만, 지역주의라는 게 단시간 내에 금방 극복이 되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물론 급격한 변화나 그런 걸로 인해서 바뀌면 아주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고 한다면 점차적으로 국민들이나 아니면 정치인들이 자각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들이 조금씩 일어나지면 우리나라의 정치도 많은 발전이 있고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지역별 득표결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봤는데요. 원성훈 본부장님, 이번에는 세대별 한번 좀 생각해보고 싶은데요. 정확하게 득표결과가 아직 다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서는 세대별 대충 결과가 나왔죠?

□ 원성훈
네, 나왔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떻게 분석이 됐습니까?

□ 원성훈
일단 재밌는 점은 문재인 후보가 19세를 포함해서 20대에서 47.6%, 30대에서 56.9%, 그다음에 40대에서 52.4%를 얻어서 굉장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재밌는 건 50대에서도 36.9%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홍 후보가 26.8%였고 그다음에 안 후보가 25.4%였는데 두 후보보다 더 높은 득표를 한 걸로 그렇게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50대에서도.

□ 원성훈
네. 물론 60대에서는 홍 후보가 48.2%로 가장 높았던,

□ 백운기 / 진행
45.8%?

□ 원성훈
48.2%.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건 사실은 19세에서 20대 다 포함한 젊은 층에서 30대하고 40대하고는 또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게, 아까 홍 교수님도 말씀해 주셨지만 유승민 후보를 투표했다는 응답이 13.2%였고요. 그다음에 심상정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12.7%였습니다. 그러니까 20대가 오히려 30대나 40대보다 훨씬 더 소신투표를 하고 그다음에 정치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그런 결과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세대별 분석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이번 선거 캐스팅보트 50대가 쥐고 있었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50대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앞섰단 말씀이에요. 그런 점도 상당히 영향이 컸을 것 같은데요?

□ 양승함
네. 아마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데는 50대가 결국은 문재인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러니까 18대 때하고는 전혀 다른 양상이죠. 그러니까 4년 전에 있었던 선거하고 왜 무슨 차이가 있겠나 하면, 우선 우리가 386세대를 기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386세대는 6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고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지금 대개 50대 중반, 그러니까 초반·중반에 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세대별 투표를 우리가 볼 때는 두 가지를 봐야 됩니다. 하나는 연령효과라고 해서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보수화됩니다. 젊어서 진보 아닌 사람은 그 사람은 좀 문제가 있다고 할 정도고. 저도 사실은 나이가 들면서 그런 걸 느끼는 것 같고요. 그다음에 세대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정치사회화, 정치적인 경험이 아주 뚜렷하게 들어올 때 뭔가 특별한 사건이나 충격이 와서 갑자기 자기의 정치성향을 재사회화하는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예를 들어 전쟁이라든지 커다란 경제위기가 온다든지 또 어쨌건 커다란 사회적 변화가 오면 정치재사회화가 되는데, 이 386세대야말로 독재와 민주 구도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서 거의 사실상 전 젊은 시절을 민주화 투쟁에 보낸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은 나이가 들었어도 세대효과 때문에, 그때 경험 때문에 아무래도 권력남용이나 부패나 부정, 이런 것에 대해서 좀 더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는 그런 세대가 아니냐. 그래서 50대가 이게 아마 분명히 초반 쪽 사람들이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사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 앞번 선거만 해도 50대, 60대는 거의 한 묶음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좀 따로 봐야 되겠네요?

□ 홍성걸
네, 아무래도. 그런데 이번 선거는요. 이번 선거는 사실은 일반적이라기보다는 예외적으로 저는 봐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최순실 국정농단이라고 하는 굉장히 큰 사건 앞에 그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광화문광장에서 소위 탄핵 관련한 요구 집회를 할 때 보면 대개 여론조사가 80%대가 탄핵을 찬성했었어요. 그런데 그중에는 상당수가 보수적인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부터도 보수적인 사람이었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서 50대가 예를 들어서 지금 상당히 진보적인 후보를 선택을 했다, 그것이 50대가 진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는 것은 저는 그것은 조금 무리한 해석이 아닌가 싶어요. 아직은 조금 더 봐야 되겠지만 대개 50대를 보면 아무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연령대도 그렇고 보수화되는 경향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그 연령대만 가지고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각자들의 젊어서부터의 정치적인 경험, 이런 것도 영향을 받고 또 그 시대의 정치적인 큰 사건 같은 것이 오면 거기에 또 영향을 받는단 말이죠. 인물의 영향도 받고요. 또 출신지역도 영향을 받고 그러니까 이게 아주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는데, 다만 이번 선거 같은 경우에 가장 큰 것은 역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촛불집회, 이런 것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50대가 전반적으로 이번에 문재인 후보 지지로 넘어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50대 표심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한
저는 대체로 양승함 교수님 말씀하신 게 더 설득력이 있고, 또 홍성걸 학자님이 말씀하시는 게,

□ 홍성걸
교수라 그러고 학자라 해요?

□ 이준한
앞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저는 386세대에 속해 있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촛불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또 참여하고 그런 것을 경험하면서 촛불세대라고 하는 것이 형성이 됐다. 20대 젊은 세대들이 이번 촛불시위를 경험하면서 하나의 정치사회가 굉장히 강하게 형성이 됐고 이 세대가 다양한 후보에게 다양한 소신투표를 한 행동을 한 것이 앞으로도 유지가 될 것이라고 보이고, 또 이번에 촛불시위를 한 때 주말에 가보면 촛불시위를 하고 각자 학번끼리 동창회를 열고 학과별로 또 동창회를 열고 대학별로 또 동창회를 열고, 이런 것을 하는 것들을 보면서 과거 386세대가 이번 촛불시위 기간을 거치면서 30년 전에는 정치사회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정치재사회화를 해서 다시금 세대의 유대감을 더 강화시키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이 386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세대가 50대를 전반적으로 점유하게 되고 더 나이가 먹으면 60대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 세대효과가 약해지는 측면도 있지만 유지되는 것이 있어서 과거의 변화를, 세대별 보수화된다고 하는 그런 공식에서 조금이나마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 홍성걸
저도 거기에 공감을 하는데 한 가지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87년 민주화를 전후한 세대, 소위 386세대는 반독재투쟁 혹은 독재에 대한 저항, 이걸 통해서 정치사회화가 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2016년 말, 2017년의 촛불집회, 이것은 독재나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이 아니고 비상식에 대한 저항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정치적 정치사회화의 대상이나 주제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소신투표라든가 이런 것이 앞으로 세대별로 훨씬 더 늘어날 거다, 저는 거기에 공감을 해요. 그러니까 단순히 50대뿐만 아니라 지금 10대부터 전 세대에 이르기까지 이번 경험을 통해서 매우 중요한 정치사회화 과정을 겪었는데 그것은 뭐냐? 아무리 대통령이고 아무리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비상식적인 것은 용납 못 하겠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 점에 대해서 저는 우리가 큰 학습을 했다, 이렇게 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지역별, 세대별 표 분석을 한번 해봤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소개해 드릴까요?
휴대전화 뒷자리 6004 쓰시는 분입니다. “제가 뜨겁게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기쁨과 축하는 5년 뒤로 미루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지지자가 아니라 감시자로 모드를 전환하려고 합니다. 유권자들의 뜨거운 지지, 응원 뒤에는 냉혹한 평가가 있음을 당선자가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3875 쓰시는 분 “새 대통령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을 듯합니다. 각 당과 서로 화합하고 협치를 통해서 외교문제를 풀어야 할 텐데요. 새로운 대통령은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등용해서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7560 쓰시는 분 “저는 오랜 시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왔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은 친재벌정책이 아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부익부가 없어지고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9124 쓰시는 분 “선거기간 밝히신 대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상대 후보들에게서 제기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직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반대표를 던진 국민들을 포용의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길 기원합니다.”
밤늦은 시간에도 이렇게 청취해 주시고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개표율이 이제 62.4%를 넘어서고 표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800만 표를 넘어서서 39.6%, 홍준표 후보가 533만 표, 26.1%인데요. 273만 7천 표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데요. 홍성걸 교수님, 이번에 보면 꼭 그렇게 나눌 수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보면, 저희가 설문조사를 하거나 문항을 나눌 때 매우 좋음, 매우 나쁨, 이런 프레임이 이렇게 있을 때 보면 진보, 보수로 분류했을 때 아주 진보, 그 다음 진보, 중도 보수, 아주 보수, 거의 이런 구도가 이번에 짜여져서 선거를 치렀다, 그렇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홍성걸
이념의 스펙트럼으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심상정 후보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보면 맨 오른쪽에는 홍준표 후보가 있을 거고요. 중간에 문재인 후보와 또 안철수 후보 그리고 유승민 후보, 이렇게 위치한다고 봐도 되겠죠.

□ 백운기 / 진행
그렇다고 봤을 때 진보 쪽의 득표가 더 높았다,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 홍성걸
그건 조금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안철수 후보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중도는 중도인데 어느 쪽에 더 가까우냐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 중도에 해당하는 분이 지금 21∼22%, 많으면 23% 가까이 지금 득표를 할 것 같이 보인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걸 쑥 빼놓고 나면, 사실은 중도를 빼놓고 우리가 계산을 한다면 문재인 후보하고 심상정 후보를 합치고 그다음에 유승민 후보하고 홍준표 후보하고 합치면 당연히 진보가 더 앞서게 받았다고 볼 수가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안철수 후보에 지금 상당한 보수표가 들어가 있단 말이에요. 우리가 늘 봐왔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걸 정확하게 그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것보다는요. 우리가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이게 공공선택론의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39.6%, 한 40%라고 치고, 40% 이외의 나머지는 기권한 표까지 전부 다가 사실상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거예요. 그렇죠?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과 그 반대는 선택하지 않은 거란 말이에요. 누구를 지지한 게 아니라. 그렇게 본다면 문재인 후보는 전체 유권자 중에서는 지지율이 한 35% 미만으로 지금 나올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다 더 폭넓게 포용을 하고 더 넓은 통합의 정책을 추진을 해야 된다. 더군다나 소수여당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그런 식으로 해석을 해야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쪽이 더 많다, 적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문재인 후보의 지지세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원성훈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원성훈
사실은 어떤 이념성향에 의한 그런 게 좀 있다고는 보이는데, 과연 그 후보들이, 예를 들면 정치적인 안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보수적이지만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진보적인 것을 보이기도 하고 그런 게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그걸 과연 정말 명확하게 구분하는 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물론 그렇지만 본인들의 정치적 색깔이나 이념상에 보이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저희 이번에 투표자 심층조사를 해보니까 본인이 보수적인 이념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 중에 문재인 후보를 투표했다는 게 한 19.1%, 그다음에 홍준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51.6%,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18.8%, 유승민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게 7.8% 정도가 됩니다. 물론 이게 보수층이 결집이 되지 않았다는 걸 반증하는 거기도 하지만, 이런 걸 놓고 본다면 실제로 이념적인 성향하고 후보들을 평가하는 것하고 그걸 과연 동일시하기는 조금 어렵다. 물론 그런 경향성을 많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은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의견이 궁금한데요. 사실 이번에 1위부터 5위까지, 그러니까 주요 정당의 다섯 후보가 끝까지 열심히 계속 싸웠어요. 그것도 참 특이한데.

□ 양승함
그건 이념이나 정책의 성향이 다원화되고 있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과거에는 주로 양대 후보가 결전을 하는 이런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5명이 그냥 모두가 나서서 서로 사실상 난타전을 벌이는. 그래서 사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선거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과거의 딱 구분되는 이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여튼 또 1등을 안 해도, 2, 3등을 해도 승리와 같은 그런 결과를 얻는 후보도 있는 거고 말이죠. 그래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선거라고 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이게 이념적 스펙트럼상, 다섯 후보 아닙니까? 다섯 명이 딱 나눠졌다, 저는 이렇게 봐요. 그러니까 이걸 정확하게 이념 기준을 가지고 하기보다는 다섯 명의 스펙트럼을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 백운기 / 진행
색깔이 조금씩 있죠.

□ 양승함
극진보 쪽에 있는 게 심상정 후보, 그다음에 그냥 진보가 문재인 후보, 그다음에 중도가 안철수, 그다음에 온건보수 유승민, 그다음에 극보수 홍준표, 이렇게 분명히 나눠지거든요. 그리고 정책적으로도 이번에 제대로 확실하게 구분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다 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게 우리 사회가 다원화로 가는 길이고 그리고 이 선거결과가 정계개편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일단은 5당 체제로 갈 그런 가능성이 많고, 이건 우리 사회가 좀 더 현대화하고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그러니까 양대 정당이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다양한 욕구들, 정치이익들을 이 5개 정당이 서로 나눠서 한다면 좀 더 다원적인 사회가 되고 그다음에 협치가 필수가 되는 거죠. 협치를 안 하고는 정부를 운영할 수 없다는 그런 게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준한
투표를 하는 요인을 구할 때 이념만으로 결정된다고 보지는 않죠. 그래서 한 개인의 이념성향으로도 좀 후보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거고, 그 사람의 출신지역이라든지 또 개인적인 정책선호도가 있을 거고, 학력, 성별,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동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지역주의라든지 세대, 또 이념, 이런 구도들, 전통적인 변수들을 우리가 리뷰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것들도 다양하게 한 사람 유권자가 소신대로 투표를 하게끔 하는 쪽으로 발현시키려 했고, 이런 이념성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어떤 요인에 의해서 전략적인 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도 분명히 있을 테고. 그런 데 영향 줄 때는 또 TV토론회도 막강한 영향을 준 변수가 아니었을까. TV토론회가 짧은 기간에 보궐선거를 앞두고서 유권자들이 정보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또 후보들의 인성이라든지 공약이라든지 정책이라든지 비전에 대해서 충분히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6번이라고 하는 TV토론회를 하면서 후보의 거의 민낯도 확인하게 됐고 또 어떤 위기상황에서 반응하는 그런 것들도 적나라하게 확인하면서 내가 평소에 이런 이념성향을 가지고 좋아할 수도 있는 후보인데도 그 마음을 바꾸는 일도 생겼고, 또 바꾸면서 다른 후보로 옮겨가는 일이 생기면서 아주 그런 데에 영향을 준 것이 TV토론회도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표심에 어떤 변수들이 영향을 미쳤는가, 지역별, 세대별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 이런 것들을 살펴봤는데요. 짧게 좀 표심에 영향을 미친 이슈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지 한번 좀 짚어보고 싶은데요. 짧게 한 말씀씩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뭐가 있었을까요?

□ 원성훈
사실은 지금까지 대선에서 여론의 향배가 이렇게 급격하게 요동친 적이 없었던 걸로 저는 기억을 합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문재인 후보가 굉장히 독주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불과 선거 한 달 전이죠.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각 정당에서 후보가 확정되고 그때 양강구도라고 해서 안철수 후보하고 문재인 후보가 거의 비슷한 정도 수준까지 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또 문재인 후보가 앞서가고 안철수 후보하고 홍준표 후보가 2중을 형성하는 그런 게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건 사실 저는 한 가지는 TV토론회였다고 분명히 생각합니다.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어떤 본연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원래 참신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기존 정치인하고 뭐가 다르지? 이렇게 보여졌던 부분이 분명히 큰 영향을 줬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부분이, 물론 심상정 후보가 TV토론 가장 잘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많은 득표를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과거와는 달리 그런 SNS 활용하거나 여러 가지 투표 선거운동이나 이런 게 있겠지만, TV토론이 어떤 후보자를 결정하고 그다음에 득표로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께서는요?

□ 이준한
저는 이번 선거에서 변곡점을 이룬 이벤트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 중에 있다고 봅니다. 유치원 증설하는 데에 대해서, 4월 11일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발언과 그다음에 이른바 검증,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 부인에 대한 교수 특채 문제라든가 안랩 직원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했다든가, 그다음에 보좌진들을 부인이 같이 사적으로 이용했다든가,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선거에 하나의 변곡점이 형성됐다. 한 사람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다른 후보에게 지지가 옮겨가고 그러면서 선거판도가 바뀌고 또 지금의 대세론까지도 이어지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좀 생각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

□ 양승함
이번 선거를 가른 가장 최대 이슈는 저는 개혁이라고 봅니다. 개혁. 개혁을 통한 국민통합, 개혁과 통합의 메시지가 아마 제일 최대의 이슈였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제가 다른 모든 후보들의 선거정보, 거기에 선거공약이 나오잖아요. 그걸 쭉 봤는데 유일하게 문재인 후보만 개혁 얘기가 나오고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이 나옵니다. 통합을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어떻든 가장 중요한 그걸로 국민통합이라는 게 나오거든요. 안철수 후보 걸 제가 봤어요. 거기에는 미래니 뭐 이런 것밖에 없어요. 개혁은 얘기하고 있는데 통합이라는 말이 전혀 없습니다. 사실은 중도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좌우를 통합하는, 옛날에 중도통합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그런 쪽으로 갔어야 되는데 이건 그러니까 정확한 메시지가 없더라고요, 보니까. 홍준표 후보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완전 진영논리로 갔기 때문에 그렇다 치고요. 그래서 이번 촛불시위로 인한 조기대선, 이것에 대한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후보였다. 저는 그래서 개혁과 통합, 이것이 최대의 관건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의견 들어볼까요?

□ 홍성걸
저는 사실은 이번 선거는요. 안철수 후보의 철저한 선거 전략의 실패가 가장 큰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의 개인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것이 퇴행적이었든 어쨌든 만들어냈다는 것. 4%, 2%밖에 안 됐던 그런 지지율을 뒤늦게 나와서 하루아침에 뒤집었던 것은 하여튼 간에 홍준표 후보의 개인의 문제였다. 홍준표 후보가 아니었으면 자유한국당은 이번에 사실상 후보도 못 낼 정도로 지리멸렬했을 가능성이 높았어요. 그리고 세 번째는 안보위기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종합된 것인데 안철수 후보의 전략의 실패는, 우선 가장 큰 화두가 뭐였느냐 하면 4차 산업혁명과 미래였습니다. 그런데 이 4차 산업혁명과 미래는 유권자들한테 피부로 와 닿지를 않아요.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것이고, 그다음에 TV토론회에서 우리 그동안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만 프레임을 뒤집어썼어요. 갑철수, MB아바타, 이걸 자기 입으로 얘기함으로써 국민들한테 완전히 부정적 이미지를 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때부터, 원래 2강이었는데 2강이 1강 2중으로 변하게 되는 계기가 바로 이 선거 전략의 실패가 아니었느냐. 그래서 이게 실패가 되니까 보수적 유권자들이 안철수에게 머물지를 않고 이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똑같이 1강 2중 2약의 형태로 지금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선거결과 자체를 보더라도 그동안에 우리가 여론조사나 이것을 쭉, 지금 39.5%, 40%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가 그동안에 거의 1년 반, 2년을 받아왔던 지지율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늘어나지를 않은 거예요. 자기의 고정표를 가지고 그냥 당선된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것들이 이번 선거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어떤 점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을까 살펴봤는데 방금 홍성걸 교수님이 안철수 후보의 전략 미스 지적을 하셨는데 이번에 보니까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아주 처절한 복귀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안철수 후보도 이제 좀 복귀를 잘 해봐야 되겠죠. 지금 여러분께서는 KBS1라디오 19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3부 특별좌담 듣고 계십니다. 지금 개표율이 7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이 시각 개표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현재 개표집계상황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국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개표율은 69.1%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7%로 896만 5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5.9%, 585만 5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표차는 310만여 표, 격차는 13.8%포인트입니다. 다음은 전체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4%, 483만 2,7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6%를 획득했습니다. 5위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9%를 차지했습니다. 6위는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7위는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다음은 권역별 1, 2위 후보자 득표현황입니다. 먼저 전북입니다. 개표상황은 80.2%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4.5%, 62만 1,200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다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4.6%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대전과 세종, 충남입니다. 개표율은 68.6%,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각 개표집계상황이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대통령, 새 정부에 어떤 점을 바라고 있는지 참 여러 가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보부터 어린이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들 참 바라는 게 많은데요. 새로운 대통령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점, 이것과 관련해서 설문조사 하신 게 있다고요?

□ 원성훈
네. 이번에 출구조사 하면서 투표자 심층조사를 진행을 했습니다. 이건 미국에서도 하는 조사 중의 하나인데요. 그래서 차기정부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될 국정과제가 무엇인지를 질문을 했고요.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이 경제활성화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53.2%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부분이고 그만큼 국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그런 부분이 심각하다는 걸 알 수 있는 거고요. 그다음이 개헌 등 정치개혁이 13.0%, 그리고 북핵 및 남북관계 개선이 10.5%, 그리고 강대국과의 외교가 10.4%, 분배 및 복지가 9.4%, 사실은 좀 다른 것들도 다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고르게 나오는 게 그런 특징이 좀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군요. 후반부 남은 시간에 새 정부가 해결해야 될 과제를 중심으로 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양승함 교수님, 아무래도 경제문제를 가장 크게들 생각하시는군요?

□ 양승함
네. 이게 지금 우리가 장기적인 경제침체, 불황 상태에 있고요. 더군다나 우리 경제가 또 대외의존도가 높지 않습니까? 그런데 수출부진도, 최근에는 대통령이 없으니까 오히려 호황이 되고. 그런데 어쨌든 간에 외국 교역도 잘 안 되는 상황이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때문에 지금 상당한, 조 단위로 피해가 오고 있는 이런 상황이고요. 하여튼 일자리 포함해서, 비정규직도 상당히 많고 청년실업 대단히 심각하고요. 일자리가 증가가 안 되니까 이게 그야말로 고용절벽에 처한 이런 상황. 그러니까 아무래도 국민들은 제일 자기 먹고사는 문제, 민생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을 하는 거죠. 옛날에 클린턴 대통령이 “It's the economy, stupid.”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문제가 역시 제일 피부에 와 닿는 게 아닌가. 안보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아무래도 경제활성화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가 지속 가능한 성공국가를 유지하느냐 마느냐도 결국은 여기에 달려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지금 원성훈 본부장님께서 소개해 주신 내용을 보면 약간 의외다 싶은 게, 물론 경제활성화,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지금 보면 북핵문제가 상당히 좀 컸잖아요. 사드 배치도 아주 최근의 이슈였고 거기에 또 강대국들의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개헌 정치보다도 뒤로 밀렸어요. 국민들이 생각하는 게 조금 그런가요?

□ 홍성걸
이게 아마 이걸 좀 생각을 해보셔야 될 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의 승리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사실은 공약에 있었습니다. 일자리 창출 공약이죠. 그게 국민들이 굉장히 원하는 것과 일치했다는 점,

□ 백운기 / 진행
공공일자리 81만 개.

□ 홍성걸
네, 안철수 후보가 선거 전략에 실책이 있었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 등등 어려운 용어로 다가갔단 말이에요. 이게 일자리로 다가갔으면 얘기가 전혀 달라졌을 거예요. 어쨌든 그것은 우리가 공감하는 얘기예요. 그런데 출구조사에서는요. 대개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출구조사를 하자고 모시고 가면 거부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죠, 원 본부장님? 그런 경우가 많을 겁니다. 이번에도 아마 그런 어려움이 있었을 건데, 그래서 그런지 특히 이 분배와 복지 문제가 저 밑으로 밀렸다는 것은 이것은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조사결과예요. 왜냐하면 지금 일자리나 경제적인 어려움 이런 것과 함께 고령화라든가 이런 문제가 굉장히 시급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마이크 갖다 대면 대부분 복지라든가 분배 문제를 다 언급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밑으로 밀렸다. 그다음에 사실 개헌이라고 하는 거 우리가 많이 늘 얘기는 합니다만 이게 들어갈 때하고 나갈 때가 다르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것처럼 개헌 이슈가 그런 이슈거든요.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임기 시작하자마자 가장 크게 약속한 것이 뭐냐 하면 당장 추경예산 편성해서 공무원 1만 2천 명을 금년 안에 추가모집하겠다고 지금 약속을 해놨어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약속들이 있단 말이에요. 이런 것들을 하려면, 경제위기, 일자리 창출하고 남북관계 개선 문제, 사드 문제, 이런 거 해결하려고 하면 개헌 문제는 저리 뒤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두 번째로 올라와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아마도 출구조사 과정에서 답하시는 분들이 그걸 생각을 하신 거죠. 개헌 이거 뒤로 밀릴 것 같다고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걸 또 먼저 강조하셨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것은 그야말로 출구조사의 결과니까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하고는 좀 다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원성훈 본부장님이 반론이 있으실 것 같은데, 왜냐하면 출구조사의 득표율 맞혔는데 이 부분은 안 맞다고 얘기하면,

□ 홍성걸
안 맞다는 것보다도.

□ 백운기 / 진행
얼굴이 별로 안 밝으십니다.

□ 원성훈
아니요, 그렇지 않고. 출구조사는 사실 어느 후보에 투표했느냐만을 물어보는 거고요. 투표구는 추출할 때 동일하게 추출했지만 심층조사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물론 이것도 투표자에 맞추어서 보정을 한 그런 결과입니다. 한 3,700명 정도에게 조사를 한 거고요. 그런데 사실은 워낙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크다 보니까 다른 부분들이 그렇게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정도의 유의미한 그런 결과는 아니고요. 이게 오차한계가 ±2.5%포인트이기 때문에 다 그 범위 내에 있는 거고, 아까 말씀하셨지만 복지 문제나 이런 부분들도 분명히 중요한 문제고 이게 어디 하나를 사실 우선순위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개헌이나 이런 부분들도 저희가 심층조사에서 물어보기는 했었는데 그건 나중에 결과를 참고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리고 사실 순위를 북핵, 강대국, 이렇게 나눴는데요. 북핵과 강대국 외교 문제는 하나로 볼 수도 있는 사안 아니겠어요? 그랬을 때 10.5, 10.1이면 이게 합하면 20.6인데, 개헌 정치보다 더 관심사라고 볼 수도 있겠죠. 이준한 교수님께서는 새 정부에 시급히 해결할 과제, 이 조사결과는 어떻게 보시고 또 교수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게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준한
저는 오늘 문재인 후보 집에 들어가서 자고 있을까, 과연 잠이 올까? 우리는 집에 가면 이제 잘 텐데,

□ 백운기 / 진행
안 자도 안 피곤하시겠죠.

□ 이준한
그렇습니까? 그런데 오전에 투표하고 등산 가서 기자들이 물어봤더니, 홀가분하냐, 뭐 이렇게 물어봤다고 하지 않습니까? 홀가분하지만은 않다, 이런 취지의 답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고 산적해 있는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홀가분하지도 않을 거고 또 밤잠도 설치고 있어야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론조사, 심층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다양한 16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리고 얼마나 심각하다는 게 여기 다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야말로 먹고살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그런 환경 만들어 달라, 이게 국민들의 굉장히 큰 염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해결해줘야 될 것 같고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 우선과제라고 한다면, 오늘 새벽이죠. 오늘 새벽 몇 시간 후면 당선증을 받을 거고 또 당선자가 돼서 대통령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또 간단한 취임행사를 국회에 가서 할 텐데, 저는 오늘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은 비서실장을 원칙을 가지고 정하고 왜 그런 사람을 뽑아야 되는지 국민들이 정말로 납득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여야 정치인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임명을 하고, 또 인사수석을 또 그런 합당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국민들한테 정말 납득할 만큼 설명을 한 다음에 그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1월 20일 취임을 해서 100일이 넘을 동안 장관들 다 임명을 못 했어요. 지금 위기상황이라고, 그리고 또 헌법에 따라서 장관들을 임명하려면 총리가 필요한데 총리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총리니까 불편한 동거를 해야 되고, 이런 것들을 빨리 수습해서 빨리 해야 된다고 압박이 있을지 모르지만, 인사검증을 철저히 해서 국민들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이런 것들을 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 그게 일자리를 만드는 데건 정치개혁을 하는 데건 개헌을 하는 데건 남북관계를 해결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 그런 생각이 간절하게 들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정부에 바라는 말씀, 마무리발언으로 제가 부탁을 드리겠고요. 끝으로 이번 대선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 한 말씀씩 들어보고 싶습니다. 후보별로 득표율에 따라서 좀 지형이 달라질 것으로도 전망이 되는데요. 각 정당의 그동안 선거를 진두지휘해왔던 사령탑들도 어떤 변화가 좀 있을 것 같고요. 대선 결과를 놓고 여러 가지 후폭풍이 있을 것 같은데 전망을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홍성걸 교수님 먼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홍성걸
지금 사실은 대선결과 이후의 어떤 책임론이라든가 이런 것이 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2등부터 가만히 한번 보세요.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은 겁니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만 사실은 예상보다 적은 표를 얻은 거고 나머지는 대개 불감청일지언정 고소원일 정도로 그렇게 얻은 거예요. 물론 더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그런 문제는 안 나올 것 같고요. 참 걱정스러운 게, 이준한 교수도 얘기했습니다만 박근혜 정부 출범할 때 한번 생각해 보세요. 김용준 총리 지명자를 놓고 총리 지명을 했더니 막 야당에서 전부 다, 인사청문회 물론 해야 되지만 그전에, 청문회 들어가기도 전에 온갖 비난이나 이런 걸 가지고 보도되고 하면서 완전히 자진낙마를 해버리는 경우가 있었지 않습니까? 또 그 외에도 인사청문회에서 여러 명이 낙마를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시작부터 그냥 기가 꺾이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사실 더불어민주당도 일말의 책임이 좀 있기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종 법안을 갖다가 딱 해놨는데 그냥 무조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입장이 바뀐 거예요. 바뀌어놓고 사실 그 인사청문회 일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을 내놓을 때 과거의 박근혜 정부 초기에 내놓은 예를 들어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포함해서 경제활성화 관련된 법안들이 이번 정부에서도 내놓을 수밖에 없는 법안들이란 말이에요. 자기네들이 그때 반대를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이 말이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굉장히 큰 문제가 될 가능성들이 있다. 오히려 저는 다른 것보다 그게 더 걱정이고 또 하나, 더불어민주당 내의 논공행상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겁니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권 초기의 기본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이 이 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바른 방향으로 빨리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이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양승함 교수님께서는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양승함
우선은 민주당 케이스는 이제 여당이 되어 가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 국정을 시행하도록 당이 뒷받침을 해줘야 되는데, 그동안에 사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걱정들을 한 게 뭐냐 하면 친노세력이 뒤에 있다, 문재인 후보가 과연 독자적인 소신으로 행동을 하느냐 하는 그런 것에 대한 의구심들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패권주의라는, 저는 패권주의로는 안 봅니다만 하여튼 패권주의라는 말도 듣고 있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당내에서 잘 해결될, 아직도 해결이 안 된 상태죠. 승리했으니까 해결될 것 같지만 사실은 오히려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게 불거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하나 생각이 되고요. 자유한국당은 아마도 결국은 당권투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친박세력들이 완전히 손을 놓은 게 아니거든요. 지금 물밑에 잠수해 있는 이런 상황이고. 아마 홍준표 후보는 이번 기회에 정치적으로 중앙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활기를 띠려고 할 거고요. 그다음에 바른정당에서 최근에 입당한 13명인가요? 그 사람들도 아마 또 다른, 그러니까 친박계열하고는 서로 어울리기 힘든 그런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래서 혼란에 들어갈 것 같고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저는 아까 정치 스펙트럼 얘기했습니다만 그래도 중간지대, 일명 제3지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쪽의 정당들이거든요. 사실 이념적으로도 가까울 수 있고 안보문제에 관해서만 확실하게 다른데 안보문제가 잘 절충이 되고 그런다면 이념과 정책면에서 유사하고, 그다음에 더 하나 큰 건 아마 우리 진짜 정계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는, 바른정당이 영남 및 수도권 그리고 국민의당이 호남권, 이렇게 해서 영호남이 합치는 그런 정당이 된다면 아주 활력을 띠고 다음번 총선에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든 간에 앞으로 3년간은 다당제를 구성하게 되고요. 이 다당제 상황 하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소야대 구도가 정말 협치를 통해서 국회가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 정부에 뒷받침이 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 대선을 철저히 복기했더라면 집권한 다음에 또는 과거 노무현 정부에 했었던 일을 철저히 복기를 해야 된다. 그래야지 성공한 길을 찾더라도 찾을 것이고 민주당도 당과 정부와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거의 개인의 노력으로 20%, 25% 정도의 지지를 확보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는 당권을 가지려고 하는 생각이 있는 데 비해서, 또 이 당권을 쉽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입장을 원내대표도 지금 가지고 있는 거고 또 그런 것을 호락호락 넘겨주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의 이런 개인기, 그리고 또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지방선거를 또 잘 풀어나가려면 홍준표 후보의 마케팅은 버릴 수도 없는 카드가 되어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굉장히 당권을 둘러싼 파열음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면서 의원직을 사퇴를 했어요. 그리고 그 사퇴서가 바로 처리가 됐어요. 지금 당의원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례를 보면 대선이 끝난 다음에 상당 기간 미국에 갔었죠. 지금 당내 지도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왕이 있는 당이라고 되어 있는 상황에 선거에 2등도 아니라 3등을 한 것을 수습하기에 안철수 후보가 그런 능력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냐. 나는 상당 기간 정치현장에서 좀 떠나 있을, 멀리할 가능성이 좀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그렇게 되면 좀 안철수 후보 쪽의 계열과 호남 의원들 간의 갈등이 봉합되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끝으로 이 시각 개표상황 듣고 마무리발언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 조항리
이 시각 전체 후보자 득표 현황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개표율은 76.7%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998만 9천여 표를 얻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입니다. 25.7%, 644만 5천여 표를 얻었습니다. 3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입니다. 21.4%, 537만 3천여 표를 획득했습니다.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6%, 5위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9%, 6위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7위는 김민찬 무소속 후보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 시각 개표상황 들어봤습니다. 원성훈 본부장님, 지금 이번 투표자가 3,270만 명 정도로 추산되지 않습니까?

□ 원성훈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문재인 후보가 곧 1천만 표를 넘어설 것 같고요. 지금 갈수록 표차가 벌어져서 350만 표 정도 벌어졌는데, 이 정도면 언제쯤 최종확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원성훈
이 정도면, 지금 2시를 향해가고 있으니까요. 물론 약간의, 90 몇 퍼센트 정도 개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5시 정도가 되면 거의 다 완료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백운기 / 진행
문재인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저희가 2시 끝날 때쯤 되면 확정될 수 있을까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 이제 개표방송 3부 마칠 시간인데요. 끝으로 새 정부와 새 대통령에 바라는 말씀 짧게 한 말씀씩 듣겠습니다. 한 20초씩 부탁을 드려야 되겠는데요. 양승함 교수님.

□ 양승함
새 대통령이 이제 당선이 되고 새 시대가 열리는데 좀 성숙한 민주주의가 됐으면 하고요. 그동안의 정치가 분열과 배제의 정치가 됐었다면 이제는 포용과 관용의 정치, 서로 협치의 시대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홍성걸 교수님.

□ 홍성걸
대통령이 이제 제대로 일을 하시려면, 지금 국난에 준하는 위기잖아요. 이걸 극복을 하려면 야당의 협조는 필수다. 그러려면 이것을 받아내기 위해서 많은 양보를 해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각오가 없이는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백운기 / 진행
이준한 교수님.

□ 이준한
심층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적폐를 척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45.6%를 찬성하는데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은 51.4%입니다. 격차가 별로 없는데도 무게중심은 통합하라, 이런 명제가 제시가 된 건데 다행히 후보가 당선돼서 통합하겠다고 하니 이런 것을 잘 실현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에 함께해 주신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늦은 시간까지 청취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개표방송 3부 특집좌담 여기서 접겠습니다. 백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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