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환경정화 보조금 횡령 의혹…경찰 수사

<앵커 멘트>

제주의 부속 섬인 마라도와 가파도 등에서는 행정에서 민간에 청소를 맡기고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횡령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토 최남단 마라도.

공중 화장실 청소와 바닷가 정화 비용으로 서귀포시가 2년 동안 2천8백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이 마을 전 사무장인 김 모 씨가 횡령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 : "이름 올라간 사람하고 돈 받은 사람이 다르다 보니까 이게 지금 비리라고 해가지고 일이 터진 것 같아요."

다른 주민을 작업자로 등록해놓고는 그 주민 명의의 통장을 관리하며 보조금을 챙겼다는 겁니다.

정작 청소는 또 다른 사람에게 맡긴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청소비로 보조금을 지원 받았지만 실제 화장실 청소 등의 작업은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직원들에게 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다른 주민의 이름을 우선 올려놓았을 뿐, 가족들이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청소를 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김○○ : "직원들이 좀 오래 도와주셨어요. 어머니가 바다에 (물질)갔다오셔서 힘들고 그러니까 가족 같이 해가지고. 급여 외 제가 따로 돈을 좀 많이 드렸고."

경찰은 김 씨와 함께 전 이장을 지방재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가파도에서도 어장 정화작업 민간 위탁사업 과정에 횡령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