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만 하면 끝?…활용 못하는 ‘스마트 쓰레기통’

입력 2017.05.13 (06:37) 수정 2017.05.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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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 쓰레기통'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쓰레기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때 치우도록 하기 위해 설치했는데, 활용도가 낮아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 기차역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가득 찬 쓰레기 탓에 옆에 따로 봉투까지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김지우(인천광역시 남구) :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린 것 같아서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이 쓰레기통은 특수한 기능이 탑재된 일명 '스마트 쓰레기통'입니다.

쓰레기가 차면 담당 환경미화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줘 제때 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이런 기능을 잘 알지 못해 활용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녹취>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스마트 쓰레기통) 잘 모르겠어요. (휴대폰으로 (쓰레기) 얼마나 쌓였는지는 안 보세요?) 휴대폰 잘 모르는데."

이러다 보니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녹취> 환경미화원(음성변조) "(하루에 세 번 나오신다 그러던데?) 세 번이요. 네. 세 번 나와요."

하지만 자치단체 측은 업무 부담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전처럼 세 번씩 나와도) 일률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치우는 게 아니고 센서가 뜨는데 그런 지역을 먼저 가는 거예요."

지난해부터 서대문구와 종로구 등 서울시 내 7개구에 설치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210여 개.

센서 한 대에 설치하는 데 20만 원이 들었고, 구청마다 매달 50~60만 원씩 통신료도 부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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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만 하면 끝?…활용 못하는 ‘스마트 쓰레기통’
    • 입력 2017-05-13 06:39:13
    • 수정2017-05-13 07:01: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스마트 쓰레기통'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쓰레기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때 치우도록 하기 위해 설치했는데, 활용도가 낮아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한 기차역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가득 찬 쓰레기 탓에 옆에 따로 봉투까지 마련했지만 이마저도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김지우(인천광역시 남구) :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린 것 같아서 좀 별로인 것 같아요."

평범해 보이는 이 쓰레기통은 특수한 기능이 탑재된 일명 '스마트 쓰레기통'입니다.

쓰레기가 차면 담당 환경미화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줘 제때 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이런 기능을 잘 알지 못해 활용은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녹취>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스마트 쓰레기통) 잘 모르겠어요. (휴대폰으로 (쓰레기) 얼마나 쌓였는지는 안 보세요?) 휴대폰 잘 모르는데."

이러다 보니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없습니다.

<녹취> 환경미화원(음성변조) "(하루에 세 번 나오신다 그러던데?) 세 번이요. 네. 세 번 나와요."

하지만 자치단체 측은 업무 부담이 줄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전처럼 세 번씩 나와도) 일률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치우는 게 아니고 센서가 뜨는데 그런 지역을 먼저 가는 거예요."

지난해부터 서대문구와 종로구 등 서울시 내 7개구에 설치된 스마트 쓰레기통은 210여 개.

센서 한 대에 설치하는 데 20만 원이 들었고, 구청마다 매달 50~60만 원씩 통신료도 부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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