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이뤄질까…박병석·김영재 회동 여부 관심

입력 2017.05.13 (18:52) 수정 2017.05.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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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미국과 중국이 제재 압박으로 맞서면서 생긴 '4월 위기설'이 지나고 조정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중국의 내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북한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으나, 같은 날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방중에 앞선 어제 "중국 현지에서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도 "사전에 우리와 연락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온종일 같은 회의장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접촉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김 대외경제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미중 공조로 추가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북한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고위급 회동이 이뤄진다면 향후 대북 문제 논의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인데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거물급이고, 박영재 대외경제상도 장관급이라는 점도 회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배경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갈수록 고조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압박은 물론 그에 동조한 중국에도 거친 표현으로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어떤 입장을 보일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북한까지 대표단을 파견한 마당에 일대일로 포럼에서 북핵 문제가 의제로 올려져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남북 회동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화 외교'를 표명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남북 고위급 대화가 된다는 점이며 미국과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속에서 남북이 해법을 모색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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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13 19:32:44
    국제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의지에 미국과 중국이 제재 압박으로 맞서면서 생긴 '4월 위기설'이 지나고 조정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중국의 내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북한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라고 재차 밝혔으나, 같은 날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방중에 앞선 어제 "중국 현지에서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날 계획"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도 "사전에 우리와 연락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온종일 같은 회의장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접촉이 있지 않겠냐"고 말해 김 대외경제상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간의 마라라고 정상회담 이후 미중 공조로 추가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북한이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고위급 회동이 이뤄진다면 향후 대북 문제 논의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인데다 국회 부의장까지 역임한 거물급이고, 박영재 대외경제상도 장관급이라는 점도 회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배경이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갈수록 고조되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 압박은 물론 그에 동조한 중국에도 거친 표현으로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어떤 입장을 보일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북한까지 대표단을 파견한 마당에 일대일로 포럼에서 북핵 문제가 의제로 올려져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공개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번 남북 회동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는 '대화 외교'를 표명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남북 고위급 대화가 된다는 점이며 미국과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속에서 남북이 해법을 모색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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