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데뷔 첫 승’ 한화, 시즌 첫 3연승

입력 2017.05.13 (20:09) 수정 2017.05.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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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김재영(24)이 악몽을 안긴 땅에서 희망을 쐈다.

대졸 2년차 김재영은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날 한화는 김재영의 호투 속에 10-0 완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2일 잠실구장. 김재영은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감격스러운 첫 승을 올린 날, 김재영은 당시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너무 긴장했다. 포수 미트는 잘 안 보이고, (교체할 투수가 공을 던지는) 불펜만 눈에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이날은 달랐다.

김재영은 "(포수) 최재훈 선배의 미트가 정말 잘 보였다. 불펜에서 선배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것 같았지만, 그쪽은 바라보지 않고 '득점권에 주자는 내보내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지난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구원 투수로 간혹 1군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승리는커녕, 세이브나 홀드도 챙기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1.06으로 활약한 김재영은 5월 1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등판하며 올해 첫 1군 경기에 나섰다.

김재영은 변화가 많은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호투했다.

1회 말 1사 후 임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견제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더니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시속 137㎞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양석환을 직구로 눌러 병살타 처리했고, 3회 무사 1루에서는 강승호를 포크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재영은 4회 1사 1루와 5회 1사 1루, 6회 무사 1루 위기를 모두 병살타로 벗어났다.

7회 1사 1, 2루에서는 대타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재영은 "작년과 기량이 크게 올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김성근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투구 자세를 크게 하고, 공을 손가락을 세게 채어 던지니 공 끝에 힘이 더 실린 정도다"라며 "감독님께서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주셨으니 꼭 보답하려고 했다. 1년 동안 심리적으로 강해진 부분도 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마음의 짐도 덜었다.

김재영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부모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다. 그런데 실망만 드렸다"며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포심, 투심보다 강력한 효심(孝心)으로 무장한 김재영의 등장은 젊은 투수의 성장에 목말랐던 한화에도 큰 희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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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영 데뷔 첫 승’ 한화, 시즌 첫 3연승
    • 입력 2017-05-13 20:09:45
    • 수정2017-05-13 22:17:48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김재영(24)이 악몽을 안긴 땅에서 희망을 쐈다.

대졸 2년차 김재영은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7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날 한화는 김재영의 호투 속에 10-0 완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2일 잠실구장. 김재영은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1⅔이닝 4피안타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감격스러운 첫 승을 올린 날, 김재영은 당시 악몽을 떠올렸다.

그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너무 긴장했다. 포수 미트는 잘 안 보이고, (교체할 투수가 공을 던지는) 불펜만 눈에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이날은 달랐다.

김재영은 "(포수) 최재훈 선배의 미트가 정말 잘 보였다. 불펜에서 선배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것 같았지만, 그쪽은 바라보지 않고 '득점권에 주자는 내보내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은 지난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구원 투수로 간혹 1군에 얼굴을 내밀었으나 승리는커녕, 세이브나 홀드도 챙기지 못했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1.06으로 활약한 김재영은 5월 10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구원 등판하며 올해 첫 1군 경기에 나섰다.

김재영은 변화가 많은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호투했다.

1회 말 1사 후 임훈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견제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리더니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루이스 히메네스를 시속 137㎞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양석환을 직구로 눌러 병살타 처리했고, 3회 무사 1루에서는 강승호를 포크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재영은 4회 1사 1루와 5회 1사 1루, 6회 무사 1루 위기를 모두 병살타로 벗어났다.

7회 1사 1, 2루에서는 대타 유강남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재영은 "작년과 기량이 크게 올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김성근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투구 자세를 크게 하고, 공을 손가락을 세게 채어 던지니 공 끝에 힘이 더 실린 정도다"라며 "감독님께서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주셨으니 꼭 보답하려고 했다. 1년 동안 심리적으로 강해진 부분도 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마음의 짐도 덜었다.

김재영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부모님께서 기대를 많이 하셨다. 그런데 실망만 드렸다"며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포심, 투심보다 강력한 효심(孝心)으로 무장한 김재영의 등장은 젊은 투수의 성장에 목말랐던 한화에도 큰 희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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