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잡아라’…글로벌 해운사 각축전

입력 2017.05.16 (06:38) 수정 2017.05.1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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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매물로 나온 스페인의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인수했습니다.

목 좋은 터미널이 있으면 노선이나 화물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전 세계 해운사들도 터미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으로, 위로는 유럽, 아래로는 아프리카를 가까이하고 있는 해운 요충집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매물로 나온 이곳 터미널을 우리 국적선사 현대상선이 1176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인터뷰> 유창근(현대상선 사장) : "물동량은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확보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2~3년 동안 역량을 집중해서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교두보로써 저희가 이용하겠다."

해운사에겐 알짜 노선과 화물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게 좋은 터미널을 선점하는 겁니다.

배가 많이 오가는 터미널은 안정적으로 하역료, 이용료를 안겨줄 뿐 아니라 글로벌 노선을 짜는 거점이 됩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터미널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미국 서부해안의 거점 롱비치 터미널을 세계 2위 해운사 MSC가 인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의 부산신항 제4 터미널을 싱가포르 자본에 넘기면서 2023년까지 비싼 하역료를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해운사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도 해외 터미널 인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운 동맹 안에서 거대 외국 선사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주력산업 해운업의 재기를 위해 글로벌 터미널망 확보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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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미널 잡아라’…글로벌 해운사 각축전
    • 입력 2017-05-16 06:43:42
    • 수정2017-05-16 07: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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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이 파산하며 매물로 나온 스페인의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인수했습니다.

목 좋은 터미널이 있으면 노선이나 화물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전 세계 해운사들도 터미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으로, 위로는 유럽, 아래로는 아프리카를 가까이하고 있는 해운 요충집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매물로 나온 이곳 터미널을 우리 국적선사 현대상선이 1176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인터뷰> 유창근(현대상선 사장) : "물동량은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확보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2~3년 동안 역량을 집중해서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교두보로써 저희가 이용하겠다."

해운사에겐 알짜 노선과 화물 확보만큼이나 중요한 게 좋은 터미널을 선점하는 겁니다.

배가 많이 오가는 터미널은 안정적으로 하역료, 이용료를 안겨줄 뿐 아니라 글로벌 노선을 짜는 거점이 됩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터미널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미국 서부해안의 거점 롱비치 터미널을 세계 2위 해운사 MSC가 인수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해 현대상선은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의 부산신항 제4 터미널을 싱가포르 자본에 넘기면서 2023년까지 비싼 하역료를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처럼 해운사 수익성에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도 해외 터미널 인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운 동맹 안에서 거대 외국 선사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주력산업 해운업의 재기를 위해 글로벌 터미널망 확보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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