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불법 전조등…“눈 감고 100m 주행”

입력 2017.05.16 (12:26) 수정 2017.05.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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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밤길 운전을 하다 맞은편 차량의 전조등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 한두 번 쯤 경험하셨을 텐데요,

정품보다 무려 30배 가까이 밝고, 각도까지 높게 설계돼있는 불법 전조등 때문입니다.

오승목 기자가 직접 불법 전조등의 위험성을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시내를 달리던 차량.

갑자기 전방이 환해지더니 앞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불법 HID 전조등을 단 반대편 차량 때문입니다.

차량 정면은 물론, 뒤에서 쏘는 강한 불빛도 운전자를 위협합니다.

<녹취> 불법 전조등 피해자(음성변조) : "불법 전조등 때문에 눈이 잠깐 안 보였어요. 하마터면 오른편에 지나가던 자전거를 못 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전조등의 밝기는 정품인 일반 전조등의 최고 28배, 실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불법 전조등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일반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얼굴 아래를 비추고 있지만, 불법 HID 전조등은 50cm 이상 높은 곳까지 비춰 운전자의 눈이 불빛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맞은 편 불빛이 일반 전조등인 경우 주변 사물이 안정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불법 HID 전조등인 경우 눈이 부셔 바로 앞에 놓인 인형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불빛에 노출된 운전자는 4초 가까이 정상 시야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 이호상(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약 4초 정도 시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시속 100km로 주행 시 약 100m 정도 눈을 감고 주행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불법 개조 차량의 60%는 전조등이 문제가 됐고, 서울시와 경찰은 오늘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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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한 불법 전조등…“눈 감고 100m 주행”
    • 입력 2017-05-16 12:27:22
    • 수정2017-05-16 12:31:03
    뉴스 12
<앵커 멘트>

밤길 운전을 하다 맞은편 차량의 전조등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 한두 번 쯤 경험하셨을 텐데요,

정품보다 무려 30배 가까이 밝고, 각도까지 높게 설계돼있는 불법 전조등 때문입니다.

오승목 기자가 직접 불법 전조등의 위험성을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시내를 달리던 차량.

갑자기 전방이 환해지더니 앞을 제대로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불법 HID 전조등을 단 반대편 차량 때문입니다.

차량 정면은 물론, 뒤에서 쏘는 강한 불빛도 운전자를 위협합니다.

<녹취> 불법 전조등 피해자(음성변조) : "불법 전조등 때문에 눈이 잠깐 안 보였어요. 하마터면 오른편에 지나가던 자전거를 못 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전조등의 밝기는 정품인 일반 전조등의 최고 28배, 실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불법 전조등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일반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얼굴 아래를 비추고 있지만, 불법 HID 전조등은 50cm 이상 높은 곳까지 비춰 운전자의 눈이 불빛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맞은 편 불빛이 일반 전조등인 경우 주변 사물이 안정적으로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불법 HID 전조등인 경우 눈이 부셔 바로 앞에 놓인 인형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불빛에 노출된 운전자는 4초 가까이 정상 시야를 잃게 됩니다.

<인터뷰> 이호상(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 : "약 4초 정도 시력을 회복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시속 100km로 주행 시 약 100m 정도 눈을 감고 주행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불법 개조 차량의 60%는 전조등이 문제가 됐고, 서울시와 경찰은 오늘부터 집중 단속에 들어갑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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