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中서 ‘미인증 제품’ 속여 납품

입력 2017.05.19 (07:27) 수정 2017.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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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가 중국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영중인데요.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국내 생산제품으로 속여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돼 무더기 징계가 있었지만, 최근 인사에서 대부분을 일선에 복귀시켰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는 2013년 중국 광동에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합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 곧바로 납품할 순 없었습니다.

철강 제품은 '밀 시트', 즉, 검사 증명서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인증에 2년까지도 걸립니다.

포스코는 그런데 준공 두 달 만에 납품에 들어갑니다.

광동 공장 생산품에 이미 인증을 받은 광양제철소의 생산품인 것처럼 변조한 검사 증명서를 붙인 겁니다.

취재 결과, 한 글로벌 자동차사에만 2년 6개월간 7만 톤이 납품됐습니다.

중형 승용차 기준으론 7만대 이상 만들 수 있는 물량입니다.

<녹취> 김병철(변호사) : "밀(공장)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에해당됩니다. 표기된 내용과 달라서 납품받은 사람이 손해를 입었다면 민사상 손해배상도 가능합니다."

내부 직원들의 문제 제기로 감사가 이뤄졌습니다.

2015년 중국법인의 보고에 본사는 "품질 차이가 없다"며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가, 다시 진행된 지난해 감사에서는 임원 8명 등 19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인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장 상황은 어려워서 벌어진 고육지책이었다고 포스코는 해명합니다.

불법 행위를 입단속해온 포스코는 최근엔 대형 로펌과 중국발 배상 움직임 등에 대비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간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포스코는 '윤리 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 권오준(포스코 회장/2015년 7월) :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여..."

그런데 권 회장은 연임 성공 뒤 단행한 인사에서 미인증제품 납품에 관여했던 임원 대부분을 일선으로 복귀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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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9 07:33:27
    • 수정2017-05-19 0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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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스코가 중국에 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운영중인데요.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국내 생산제품으로 속여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돼 무더기 징계가 있었지만, 최근 인사에서 대부분을 일선에 복귀시켰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는 2013년 중국 광동에 자동차 강판 생산 공장을 준공합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제조사에 곧바로 납품할 순 없었습니다.

철강 제품은 '밀 시트', 즉, 검사 증명서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인증에 2년까지도 걸립니다.

포스코는 그런데 준공 두 달 만에 납품에 들어갑니다.

광동 공장 생산품에 이미 인증을 받은 광양제철소의 생산품인 것처럼 변조한 검사 증명서를 붙인 겁니다.

취재 결과, 한 글로벌 자동차사에만 2년 6개월간 7만 톤이 납품됐습니다.

중형 승용차 기준으론 7만대 이상 만들 수 있는 물량입니다.

<녹취> 김병철(변호사) : "밀(공장)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문서 위조에해당됩니다. 표기된 내용과 달라서 납품받은 사람이 손해를 입었다면 민사상 손해배상도 가능합니다."

내부 직원들의 문제 제기로 감사가 이뤄졌습니다.

2015년 중국법인의 보고에 본사는 "품질 차이가 없다"며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가, 다시 진행된 지난해 감사에서는 임원 8명 등 19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인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장 상황은 어려워서 벌어진 고육지책이었다고 포스코는 해명합니다.

불법 행위를 입단속해온 포스코는 최근엔 대형 로펌과 중국발 배상 움직임 등에 대비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그간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포스코는 '윤리 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녹취> 권오준(포스코 회장/2015년 7월) :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여..."

그런데 권 회장은 연임 성공 뒤 단행한 인사에서 미인증제품 납품에 관여했던 임원 대부분을 일선으로 복귀시켰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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