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민 대통합의 길로…

입력 2017.05.19 (07:44) 수정 2017.05.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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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예년과는 다른 차원으로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보훈처도 다양한 유관 단체와 시민들을 대거 초청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9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으로 불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기념식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으로 불렸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국민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합창'으로 원하는 사람만 부르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부정한다는 논란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기념식이 이념 갈등의 요인이 된 셈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광주 시민에게도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 운동은 새 정부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못 다한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5·18 기념식을 국민통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한 만큼 공개적인 장에서 5·18의 의미를 활발히 논의하고, 다른 의견, 반대 입장에 있는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일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공식 기념 곡 인정 여부로 논란을 빚은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아직도 넘을 산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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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5-19 09: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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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일상 해설위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예년과는 다른 차원으로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보훈처도 다양한 유관 단체와 시민들을 대거 초청해 대한민국의 민주화 역사를 기념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가 9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으로 불렸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기념식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으로 불렸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국민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합창'으로 원하는 사람만 부르게 했습니다. 이 때문에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부정한다는 논란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기념식이 이념 갈등의 요인이 된 셈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공약도 지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광주 시민에게도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5·18 민주화 운동은 새 정부에서 새로운 평가를 받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못 다한 진상을 규명하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5·18 기념식을 국민통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한 만큼 공개적인 장에서 5·18의 의미를 활발히 논의하고, 다른 의견, 반대 입장에 있는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일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공식 기념 곡 인정 여부로 논란을 빚은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아직도 넘을 산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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