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혼족’ 위한 노래…쓸쓸한 곡으로 틈새시장 노려요”

입력 2017.05.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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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하는 '혼족'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다.

3인조 혼성 아르앤드비(R&B)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혼자가 익숙해진 시대를 담아낸 신곡 '혼자'를 19일 오후 6시 발표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옆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을 내려고 녹음에 공들였으니 꼭 이어폰을 꽂고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심플한 편곡에 조용히 읊조리듯 부른 '혼자'는 홍일점 조현아가 작사·작곡·편곡한 노래로 혼자인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특히 마지막 조현아의 솔로 파트인 '혼자 걷는 밤/ 혼자 하는 약속/ 혼자 깊은 새벽/ 혼자 오는 아침/ 빛나네'란 대목이 귀에 남는다.

조현아는 "20대 초반에는 혼자 있는 걸 싫어했다"며 "도태되는 느낌과 사람들이 날 찾지 않는다는 우울감이 있었는데 20대 후반이 되니 나에게 집중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 혼자 있는 시간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멜로디도 한음을 지속해 무미건조한 느낌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혼해 140일 된 아이를 둔 박용인은 "내 파트의 '혼자가 편하다는 내 말은/ 언제부터 거짓말이 되었는지 모르겠어'란 가사가 공감됐다"며 "내가 요즘 혼자이고 싶나 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혼자서 캔맥주를 마시며 이어폰을 꽂고 들어달라"며 "절대 쭈그려 듣지 말고 당당하게 춤추면서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멤버들은 '혼족'을 즐긴 경험이나 노하우도 소개했다.

조현아는 "혼자 여행을 많이 해보고 혼자 밥 벅고, 당구장이나 PC방에도 가봤다"며 "타인의 시선을 처음부터 신경 쓰면 안된다. 식당에 갔을 때는 혼자 오는 분과 마주 보게 앉으면 안 되고 벽을 향해 앉아서 미리 찾아둔 볼거리를 휴대전화로 보면서 먹으면 된다"고 웃었다.

혼자가 좋은지, 결혼이 좋은지 묻자 각기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조현아는 "용인이가 결혼하고 아이 낳은 걸 보니 최대한 늦게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와 닿았다"고, 권순일은 "혼자도, 결혼도 싫고 연애가 좋다. 연애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용인은 "난 당연히 결혼이 좋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하지만 유부남들은 알텐데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분명히 있다"고 웃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했지만 이들은 신곡 공개 전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부담감을 나타냈다.

어반자카파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발라드 '널 사랑하지 않아'로 8개 음원차트에서 16일간 1위를 차지했고, 그해 8월 빈지노가 피처링한 곡 '목요일 밤'으로도 차트 정상을 찍었다.

멤버들은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그간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하지만 너무 기뻐하고 의미를 두면 다음 앨범을 낼 때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덜 기뻐하고 덜 즐겼어요. 당초 미니앨범을 내려다가 무엇을 내야 사랑받을지 고민하다 보니 쉽지 않았어요. 부담도 좀 있고 곡을 더 만들어보려고 미니앨범을 가을로 미뤘어요."(조현아)

대형 가수들이 컴백한 상황에서 '혼자'란 곡의 차트 경쟁력이 있는지 묻자 곡을 만든 조현아를 빼고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순일은 "'널 사랑하지 않아'도 더울 때 냈는데 외롭고 쓸쓸한 감정의 노래는 계절을 타지 않는 것 같다.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박용인은 "요즘 혼자 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하다. 혼자가 꼭 상위권에 안착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조현아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분들은 아이유와 싸이 선배"라고 웃으며 "난 이 곡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표님이 경쟁력이 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이들은 올해로 9년 차를 맞았다. 각기 개성 강한 보컬에 세 멤버 모두 작사, 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어서 다른 팀과 차별화가 됐다.

권순일은 "강점은 셋 다 작사, 작곡한다는 점"이라며 "싱어송라이터 그룹이어서 자기가 쓴 얘기를 노래한다. 또 모두 보컬이어서 다양한 목소리 톤을 한 곡에 담아낼 수 있어 이런 점이 대중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 10년 차를 앞둔 기분도 전했다.

조현아는 "우리가 처음에 힘들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끌고 올 거라고 생각 안 했다"며 "노력해준 멤버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초심을 잡는 데 멤버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첫 활동을 싱글로 내는 건 의외지만 이들은 가을 미니앨범, 내년 봄 싱글까지 일련의 계획을 미리 잡아뒀다.

"'혼자'로 활동을 시작해서 여름, 가을에 여러 페스티벌에 나가고, 가을에 미니앨범을 낸 뒤 연말에는 전국투어를 할 거예요. 내년 봄에는 녹음해둔 싱글이 나올 예정이고요. 이번에 넣으려다가 여름이 다가와서 봄을 위해 아껴뒀어요."

이들은 서태지의 25주년 앨범 참여 가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서태지 선배님 측의 연락을 받고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솔로 활동에 대해서도 첫 타자로 권순일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아는 "권순일의 솔로 앨범은 연내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6시30분 반포 한강 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한강 라이브 '혼자, 듣는 밤'을 개최한다.

"지난해 1위 공약으로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공연해 정말 감동받았어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강에 모인 분들에게 신곡을 들려드리려고요. 다음 1위 공약요? 어딘가에서 '혼자 라이브'를 하거나 혼자 고깃집, 패밀리레스토랑 가기는 어떨까요?"(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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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자카파 “‘혼족’ 위한 노래…쓸쓸한 곡으로 틈새시장 노려요”
    • 입력 2017-05-19 18:17:43
    연합뉴스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을 하는 '혼족'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다.

3인조 혼성 아르앤드비(R&B) 그룹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혼자가 익숙해진 시대를 담아낸 신곡 '혼자'를 19일 오후 6시 발표했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분들이 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옆에서 부르는 듯한 느낌을 내려고 녹음에 공들였으니 꼭 이어폰을 꽂고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심플한 편곡에 조용히 읊조리듯 부른 '혼자'는 홍일점 조현아가 작사·작곡·편곡한 노래로 혼자인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특히 마지막 조현아의 솔로 파트인 '혼자 걷는 밤/ 혼자 하는 약속/ 혼자 깊은 새벽/ 혼자 오는 아침/ 빛나네'란 대목이 귀에 남는다.

조현아는 "20대 초반에는 혼자 있는 걸 싫어했다"며 "도태되는 느낌과 사람들이 날 찾지 않는다는 우울감이 있었는데 20대 후반이 되니 나에게 집중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 혼자 있는 시간의 느낌을 표현하려고 멜로디도 한음을 지속해 무미건조한 느낌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결혼해 140일 된 아이를 둔 박용인은 "내 파트의 '혼자가 편하다는 내 말은/ 언제부터 거짓말이 되었는지 모르겠어'란 가사가 공감됐다"며 "내가 요즘 혼자이고 싶나 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혼자서 캔맥주를 마시며 이어폰을 꽂고 들어달라"며 "절대 쭈그려 듣지 말고 당당하게 춤추면서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멤버들은 '혼족'을 즐긴 경험이나 노하우도 소개했다.

조현아는 "혼자 여행을 많이 해보고 혼자 밥 벅고, 당구장이나 PC방에도 가봤다"며 "타인의 시선을 처음부터 신경 쓰면 안된다. 식당에 갔을 때는 혼자 오는 분과 마주 보게 앉으면 안 되고 벽을 향해 앉아서 미리 찾아둔 볼거리를 휴대전화로 보면서 먹으면 된다"고 웃었다.

혼자가 좋은지, 결혼이 좋은지 묻자 각기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

조현아는 "용인이가 결혼하고 아이 낳은 걸 보니 최대한 늦게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결혼은 현실이란 말이 와 닿았다"고, 권순일은 "혼자도, 결혼도 싫고 연애가 좋다. 연애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용인은 "난 당연히 결혼이 좋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하지만 유부남들은 알텐데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분명히 있다"고 웃었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했지만 이들은 신곡 공개 전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부담감을 나타냈다.

어반자카파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발라드 '널 사랑하지 않아'로 8개 음원차트에서 16일간 1위를 차지했고, 그해 8월 빈지노가 피처링한 곡 '목요일 밤'으로도 차트 정상을 찍었다.

멤버들은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그간 너무 기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하지만 너무 기뻐하고 의미를 두면 다음 앨범을 낼 때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덜 기뻐하고 덜 즐겼어요. 당초 미니앨범을 내려다가 무엇을 내야 사랑받을지 고민하다 보니 쉽지 않았어요. 부담도 좀 있고 곡을 더 만들어보려고 미니앨범을 가을로 미뤘어요."(조현아)

대형 가수들이 컴백한 상황에서 '혼자'란 곡의 차트 경쟁력이 있는지 묻자 곡을 만든 조현아를 빼고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순일은 "'널 사랑하지 않아'도 더울 때 냈는데 외롭고 쓸쓸한 감정의 노래는 계절을 타지 않는 것 같다.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박용인은 "요즘 혼자 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하다. 혼자가 꼭 상위권에 안착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조현아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분들은 아이유와 싸이 선배"라고 웃으며 "난 이 곡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표님이 경쟁력이 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이들은 올해로 9년 차를 맞았다. 각기 개성 강한 보컬에 세 멤버 모두 작사, 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어서 다른 팀과 차별화가 됐다.

권순일은 "강점은 셋 다 작사, 작곡한다는 점"이라며 "싱어송라이터 그룹이어서 자기가 쓴 얘기를 노래한다. 또 모두 보컬이어서 다양한 목소리 톤을 한 곡에 담아낼 수 있어 이런 점이 대중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 10년 차를 앞둔 기분도 전했다.

조현아는 "우리가 처음에 힘들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끌고 올 거라고 생각 안 했다"며 "노력해준 멤버들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초심을 잡는 데 멤버들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첫 활동을 싱글로 내는 건 의외지만 이들은 가을 미니앨범, 내년 봄 싱글까지 일련의 계획을 미리 잡아뒀다.

"'혼자'로 활동을 시작해서 여름, 가을에 여러 페스티벌에 나가고, 가을에 미니앨범을 낸 뒤 연말에는 전국투어를 할 거예요. 내년 봄에는 녹음해둔 싱글이 나올 예정이고요. 이번에 넣으려다가 여름이 다가와서 봄을 위해 아껴뒀어요."

이들은 서태지의 25주년 앨범 참여 가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서태지 선배님 측의 연락을 받고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솔로 활동에 대해서도 첫 타자로 권순일이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아는 "권순일의 솔로 앨범은 연내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6시30분 반포 한강 공원 '세빛섬 야외무대'에서 한강 라이브 '혼자, 듣는 밤'을 개최한다.

"지난해 1위 공약으로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공연해 정말 감동받았어요.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강에 모인 분들에게 신곡을 들려드리려고요. 다음 1위 공약요? 어딘가에서 '혼자 라이브'를 하거나 혼자 고깃집, 패밀리레스토랑 가기는 어떨까요?"(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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