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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동 안 한 발전설비 사상 최대…41GW
입력 2017.05.21 (09:40) 수정 2017.05.21 (09:43) 경제
지난달 가동되지 않은 채 논 발전설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봄철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하기로 하면서 전력 부족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월 가동되지 않은 채 멈춰선 발전설비의 용량이 41GW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작년 10월의 35GW였다.

이처럼 가동되지 않은 발전설비 용량을 '발전설비 예비력'이라고 한다. 이는 발전소의 갑작스러운 고장이나 수리(예방정비), 수요 예측의 오류 등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전력 수요를 초과해 보유하는 발전설비 능력을 뜻한다. 일종의 여유분 전력설비인 셈이다.

4월 말 기준으로 국내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110GW이며, 4월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날(피크)은 6일 오전 11시로 69GW의 최대전력을 기록했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에서 최대전력을 뺀 41GW의 발전설비가 가동되지 않은 채 놀았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4월의 설비예비율도 60%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설비예비율은 총 발전설비 용량에서 최대전력을 뺀 수치를,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발전설비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설비예비율이 0%면 최대전력 수요에 딱 맞춰 발전설비 용량을 갖췄다는 뜻이다. 또 100%면 최대 수요의 2배에 달하는 발전설비 용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전력 당국은 최소 설비예비율을 15%로 잡고 운영 중이며, 여기에 수요-공급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7%를 추가한 22%의 설비예비율을 2029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만 설비예비율은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큰 혹서·혹한기를 기준으로 한다. 최대전력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작년 여름(8월)으로 85GW까지 치솟았다. 4월의 발전설비 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설비예비율은 29.4%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하면서 일각에서는 전력 부족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에 비춰보면 여전히 여유가 있는 셈이다. 대통령이 지시한 석탄발전소 10기의 설비용량은 총 3.3GW에 그친다. 이마저도 실제 셧다운에 들어가지 않는 3기를 제외하면 실제 감소분은 2.7GW에 불과하다. 정부는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있는 호남1·2호기와 석탄발전소에서 바이오매스발전소로 전환한 영동 1호기 등 3기는 올해 셧다운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가스발전소들의 가동률이 채 50%가 되지 않는데 이를 가동하기만 하면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생겨난 발전소들도 있기 때문에 노후 석탄발전소의 셧다운으로 전력 수급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비교할 때 석탄발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현재 40% 수준인 석탄발전 비중을 10%포인트쯤 낮추는 게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볼 때 국가 전체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4월 가동 안 한 발전설비 사상 최대…41GW
    • 입력 2017-05-21 09:40:33
    • 수정2017-05-21 09:43:48
    경제
지난달 가동되지 않은 채 논 발전설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봄철 석탄화력발전소를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하기로 하면서 전력 부족 우려가 제기됐지만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월 가동되지 않은 채 멈춰선 발전설비의 용량이 41GW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작년 10월의 35GW였다.

이처럼 가동되지 않은 발전설비 용량을 '발전설비 예비력'이라고 한다. 이는 발전소의 갑작스러운 고장이나 수리(예방정비), 수요 예측의 오류 등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 전력 수요를 초과해 보유하는 발전설비 능력을 뜻한다. 일종의 여유분 전력설비인 셈이다.

4월 말 기준으로 국내 발전소의 총 설비용량은 110GW이며, 4월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날(피크)은 6일 오전 11시로 69GW의 최대전력을 기록했다. 전체 발전설비 용량에서 최대전력을 뺀 41GW의 발전설비가 가동되지 않은 채 놀았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4월의 설비예비율도 60%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설비예비율은 총 발전설비 용량에서 최대전력을 뺀 수치를,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이다. 발전설비가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설비예비율이 0%면 최대전력 수요에 딱 맞춰 발전설비 용량을 갖췄다는 뜻이다. 또 100%면 최대 수요의 2배에 달하는 발전설비 용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전력 당국은 최소 설비예비율을 15%로 잡고 운영 중이며, 여기에 수요-공급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7%를 추가한 22%의 설비예비율을 2029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다만 설비예비율은 연중 전력 수요가 가장 큰 혹서·혹한기를 기준으로 한다. 최대전력이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작년 여름(8월)으로 85GW까지 치솟았다. 4월의 발전설비 용량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의 설비예비율은 29.4%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하면서 일각에서는 전력 부족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에 비춰보면 여전히 여유가 있는 셈이다. 대통령이 지시한 석탄발전소 10기의 설비용량은 총 3.3GW에 그친다. 이마저도 실제 셧다운에 들어가지 않는 3기를 제외하면 실제 감소분은 2.7GW에 불과하다. 정부는 대규모 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있는 호남1·2호기와 석탄발전소에서 바이오매스발전소로 전환한 영동 1호기 등 3기는 올해 셧다운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가스발전소들의 가동률이 채 50%가 되지 않는데 이를 가동하기만 하면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생겨난 발전소들도 있기 때문에 노후 석탄발전소의 셧다운으로 전력 수급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여러 선진국과 비교할 때 석탄발전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현재 40% 수준인 석탄발전 비중을 10%포인트쯤 낮추는 게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를 볼 때 국가 전체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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