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료 관람권이라더니 ‘휴짓조각’…140억 ‘꿀꺽’

입력 2017.05.22 (10:58) 수정 2017.05.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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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매를 대행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영업자들에게 홍보용 영화 무료 관람권을 판매한 뒤 고객들의 영화 예매를 방해해 140억 원 상당을 가로챈 운영자들과 영업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상적인 영화예매가 불가능한 영화 무료 관람권을 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챙긴 이 모 씨(52)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영업 사원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업체 9,384곳에 '유명 영화관들과 계약이 되어 있는 무료관람권'이라고 속여 영화 관람권 730만 장을 팔아 14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들에게 장당 3천 원에 영화 무료 관람권들을 사들였지만, 현재 만 원 안팎인 영화 티켓을 이 영화 무료 관람권으로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업체를 홍보할 목적으로 영화 무료 관람권을 배포했지만 사실상 휴짓조각과 다름없는 표를 나눠준 것이다.

고객들의 영화 예매를 방해하기 위해 이들은 고객들이 특정 시간에 접속해 영화 예매하려고 시도하면 웹사이트 관리자를 위해 설치된 '시간 컨트롤'이라는 기능을 악용해 "지금은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 고객들의 예매를 막았다. 사은품으로 무료 영화 관람권을 받았던 고객들은 대부분 분통을 터트렸지만, 돈을 주고 산 관람권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등은 강하게 항의하는 고객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실제로 예약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불만을 막기도 했다.

경찰은 자영업자들이 생계에 바빠 경찰에 신고를 못 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같은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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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무료 관람권이라더니 ‘휴짓조각’…140억 ‘꿀꺽’
    • 입력 2017-05-22 10:58:37
    • 수정2017-05-22 11:02:52
    사회
영화 예매를 대행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영업자들에게 홍보용 영화 무료 관람권을 판매한 뒤 고객들의 영화 예매를 방해해 140억 원 상당을 가로챈 운영자들과 영업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상적인 영화예매가 불가능한 영화 무료 관람권을 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판매해 수익금을 챙긴 이 모 씨(52)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영업 사원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의 업체 9,384곳에 '유명 영화관들과 계약이 되어 있는 무료관람권'이라고 속여 영화 관람권 730만 장을 팔아 14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들에게 장당 3천 원에 영화 무료 관람권들을 사들였지만, 현재 만 원 안팎인 영화 티켓을 이 영화 무료 관람권으로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자영업자들은 고객들에게 업체를 홍보할 목적으로 영화 무료 관람권을 배포했지만 사실상 휴짓조각과 다름없는 표를 나눠준 것이다.

고객들의 영화 예매를 방해하기 위해 이들은 고객들이 특정 시간에 접속해 영화 예매하려고 시도하면 웹사이트 관리자를 위해 설치된 '시간 컨트롤'이라는 기능을 악용해 "지금은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보내 고객들의 예매를 막았다. 사은품으로 무료 영화 관람권을 받았던 고객들은 대부분 분통을 터트렸지만, 돈을 주고 산 관람권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등은 강하게 항의하는 고객이나 자영업자들에게는 실제로 예약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불만을 막기도 했다.

경찰은 자영업자들이 생계에 바빠 경찰에 신고를 못 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같은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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