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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맨 친구 부럽지 않아요”…‘어불도’의 청년 어부들
입력 2017.05.22 (16:19) 수정 2017.05.22 (16:35) 사회
도시에서의 삶을 위해 섬을 떠났던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씩 고향 바다로 돌아오는 섬이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전라남도 해남 땅끝 섬 '어불도'다.

과거 300가구가 살았던 이 섬에 남은 인구는 현재 70가구.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뱃일이 싫다고 고향을 떠났던 청년들이 하나둘 돌아오더니 어느새 33명 청년이 어부 일을 자처했다.

이들 대부분은 팍팍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내려와 젊은 나이에 양식업을 하고 있다. 게다가 도시에서 연을 맺어 섬으로 들어온 젊은 부부가 많다 보니 골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섬을 지켜온 노년의 어부들은 평생 잡아온 그물을 내려놓고 황혼을 즐기며 산다는 참 별난 섬이다. 어불도의 모습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땅보다 맘 편한 바다, 그곳엔 꿈과 미래가 있다

한때 인근 도시 광주에서 자동차 도색 일을 했던 임창범(30) 씨는 고향 땅에 돌아와 아버지의 전복 양식을 돕고 있다.


그는 바다에서 하는 일이 땅에서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일은 고되지만, 도시의 팍팍한 일상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청년 장승용(44) 씨는 한때 도시에서의 큰 꿈을 가지고 조선소에서 일했지만, 생활비를 벌기에도 벅찬 삶을 살았다. 하지만 올해로 섬에 내려온 지 6년째, 그는 아버지와 두 형의 도움을 받아 어불도 김 매출 1위를 달성한다.

어부 일이 힘들고 고되지만, 바다에 내 꿈과 미래가 있다며 넥타이 맨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는 청년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어불도로 장가왔습니다!"


대다수 청년이 가업인 양식업을 잇기 위해 섬으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9월 섬으로 들어온 김호국(35) 씨는 좀 다르다. 그는 잘 나가던 IT업계 사무직을 박차고 나와 장인어른 밑에서 '뱃일 수습사원' 과정을 밟는 중이다.

생전 안 하던 몸 쓰는 일을 하니 손마디는 점점 굵어지고 거칠어진다. 게다가 아직은 장인어른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잔소리를 듣는 처지이다. 하지만 머리로 하는 일보다 몸 쓰는 일이 제법 잘 맞는다는 그는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남편이 바다로 갈 때, 아내 양세라(35) 씨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산에 올라 상에 오를 머위와 산달래 등을 직접 채취한다.

부모님이 땀과 열정으로 일궈놓은 섬살이 노하우를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들 부부. 부부가 섬에서 바라보는 미래는 무엇일까.

"이만한 섬살이 없어요"


어불도 청년 중 열에 아홉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결혼이 늦어지는 요즘 추세와 정반대로 가족을 꾸린 청년이 많아 섬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청년들은 고단한 일을 마친 뒤, 운동장에 모여 족구를 한판 하고, 치킨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이만한 섬살이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고향 바다에서 꿈과 미래를 찾는다는 청년들. 이곳 젊은이들에게 바다가 주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젊은 어부들의 새 삶은 5월 24일(수) 저녁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우리는 바다로 출근한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넥타이 맨 친구 부럽지 않아요”…‘어불도’의 청년 어부들
    • 입력 2017-05-22 16:19:53
    • 수정2017-05-22 16:35:08
    사회
도시에서의 삶을 위해 섬을 떠났던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씩 고향 바다로 돌아오는 섬이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전라남도 해남 땅끝 섬 '어불도'다.

과거 300가구가 살았던 이 섬에 남은 인구는 현재 70가구.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뱃일이 싫다고 고향을 떠났던 청년들이 하나둘 돌아오더니 어느새 33명 청년이 어부 일을 자처했다.

이들 대부분은 팍팍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섬으로 내려와 젊은 나이에 양식업을 하고 있다. 게다가 도시에서 연을 맺어 섬으로 들어온 젊은 부부가 많다 보니 골목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섬을 지켜온 노년의 어부들은 평생 잡아온 그물을 내려놓고 황혼을 즐기며 산다는 참 별난 섬이다. 어불도의 모습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땅보다 맘 편한 바다, 그곳엔 꿈과 미래가 있다

한때 인근 도시 광주에서 자동차 도색 일을 했던 임창범(30) 씨는 고향 땅에 돌아와 아버지의 전복 양식을 돕고 있다.


그는 바다에서 하는 일이 땅에서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일은 고되지만, 도시의 팍팍한 일상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청년 장승용(44) 씨는 한때 도시에서의 큰 꿈을 가지고 조선소에서 일했지만, 생활비를 벌기에도 벅찬 삶을 살았다. 하지만 올해로 섬에 내려온 지 6년째, 그는 아버지와 두 형의 도움을 받아 어불도 김 매출 1위를 달성한다.

어부 일이 힘들고 고되지만, 바다에 내 꿈과 미래가 있다며 넥타이 맨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는 청년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어불도로 장가왔습니다!"


대다수 청년이 가업인 양식업을 잇기 위해 섬으로 내려왔지만, 지난해 9월 섬으로 들어온 김호국(35) 씨는 좀 다르다. 그는 잘 나가던 IT업계 사무직을 박차고 나와 장인어른 밑에서 '뱃일 수습사원' 과정을 밟는 중이다.

생전 안 하던 몸 쓰는 일을 하니 손마디는 점점 굵어지고 거칠어진다. 게다가 아직은 장인어른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잔소리를 듣는 처지이다. 하지만 머리로 하는 일보다 몸 쓰는 일이 제법 잘 맞는다는 그는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남편이 바다로 갈 때, 아내 양세라(35) 씨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산에 올라 상에 오를 머위와 산달래 등을 직접 채취한다.

부모님이 땀과 열정으로 일궈놓은 섬살이 노하우를 물려받아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들 부부. 부부가 섬에서 바라보는 미래는 무엇일까.

"이만한 섬살이 없어요"


어불도 청년 중 열에 아홉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 결혼이 늦어지는 요즘 추세와 정반대로 가족을 꾸린 청년이 많아 섬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청년들은 고단한 일을 마친 뒤, 운동장에 모여 족구를 한판 하고, 치킨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면 "이만한 섬살이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고향 바다에서 꿈과 미래를 찾는다는 청년들. 이곳 젊은이들에게 바다가 주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젊은 어부들의 새 삶은 5월 24일(수) 저녁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우리는 바다로 출근한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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