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선수 탈락·강제 이적…볼링 前 국가대표 감독 구속

입력 2017.05.22 (19:15) 수정 2017.05.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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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부당개입한 전 볼링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됐습니다.

볼링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선수와 선수 부모, 실업팀 감독으로부터 억 대의 자금도 가로챘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볼링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 보고서입니다.

선발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지도자 평가에선 0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는 선발전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대신 출전하게 됐습니다.

두 선수에게 0점을 준 건 당시 볼링 국가대표 감독 64살 강 모 씨.

강 씨가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 선발권을 양보하라"며 압력을 가한 겁니다.

하지만, 강 씨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학 입학을 꿈꾸거나 유력팀에 소속된 선수를 자신이 지정한 실업팀에 강제로 이적시킨 것도 모자라, 이들에게 지급된 스카우트비 3천여 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피해 선수 어머니(음성변조) : "태릉에서 운동을 계속 할 거 같으면 (스카우트비를) 드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결정은 부모님이 하세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또 강 씨는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선수와 선수부모 등에게서 8천2백여만 원을 받아 도박자금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3계장) : "피의자가 국가대표 감독을 한 9년간 했고, 그 협회에서 관련 일을 한 7년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계속적으로 (선수) 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거(돈)에 대한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강 씨를 구속하는 한편, 볼링계의 비리를 추가로 잡고 수사해 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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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선수 탈락·강제 이적…볼링 前 국가대표 감독 구속
    • 입력 2017-05-22 19:19:58
    • 수정2017-05-22 1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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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부당개입한 전 볼링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됐습니다.

볼링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선수와 선수 부모, 실업팀 감독으로부터 억 대의 자금도 가로챘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볼링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 보고서입니다.

선발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지도자 평가에선 0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는 선발전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대신 출전하게 됐습니다.

두 선수에게 0점을 준 건 당시 볼링 국가대표 감독 64살 강 모 씨.

강 씨가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 선발권을 양보하라"며 압력을 가한 겁니다.

하지만, 강 씨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학 입학을 꿈꾸거나 유력팀에 소속된 선수를 자신이 지정한 실업팀에 강제로 이적시킨 것도 모자라, 이들에게 지급된 스카우트비 3천여 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피해 선수 어머니(음성변조) : "태릉에서 운동을 계속 할 거 같으면 (스카우트비를) 드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결정은 부모님이 하세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또 강 씨는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선수와 선수부모 등에게서 8천2백여만 원을 받아 도박자금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3계장) : "피의자가 국가대표 감독을 한 9년간 했고, 그 협회에서 관련 일을 한 7년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계속적으로 (선수) 활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거(돈)에 대한 요구를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강 씨를 구속하는 한편, 볼링계의 비리를 추가로 잡고 수사해 나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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