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이 진정한 리더를 세운다”…영화 ‘대립군’

입력 2017.05.22 (19:45) 수정 2017.05.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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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18세의 어린 광해(여진구 분)에게 임시조정인 분조(分朝)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한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강계로 향한 광해와 10여 명의 신하는 당시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살았던 대립군(代立軍)을 호위병으로 끌고 간다.

대립군의 수장인 토우(이정재 분)와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데려다줬다는 공을 세워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하지만 광해를 잡으려는 일본군의 추격에 희생이 커지면서 대립군과 광해 간 갈등이 점점 깊어 간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피란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렀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나약한 광해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면서 백성의 삶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 안에서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닫고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실재했던 대립군은 주로 험준한 국경에서 남을 대신해 군역을 치렀던 이들로 천민이 대부분이었다. 영화는 이들이 조선 시대 의병의 시발점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정윤철 감독은 22일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현실과 맞닿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립군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소년을 만나 산전수전 겪으면서 소년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우쳐 나가고 대립군은 나 자신으로 사는 게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이야기"라며 "가장 밑바닥에 있는 대립군, 백성이 결국 왕을 만들어낸다는 메시지를 스토리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까지는 대립군의 존재를 몰랐다. 당시에도 있는 사람들은 군역을 회피했다는 사실도 새로웠고, 대립군은 정규직에 매달리려는 비정규직을 연상시키기도 했다"며 "지금의 아픈 현실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대립군'은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실내 세트 촬영을 배제한 채 모든 장면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내는 시도를 감행했다.

바위로 점철된 가파른 산길을 왕의 가마를 들고 올라가는 장면,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을 행군하는 장면 등 장면 장면마다 험난한 여정을 힘겹게 이어가는 등장 인물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정윤철 감독은 "험난하고도 잔인한 전쟁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생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의 후반부에 보여줄 인물들의 감정에 관객들이 이입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길 위에서, 산속에서, 들판 위에서 연기 그 이상으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평소와 다른 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톤으로 특유의 카리스마에 의연한 대처능력까지 지닌 대립군 수장 역을 소화해낸다.

그는 "같은 사극이지만 이전에 연기했던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말투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대립군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광해에게 마음을 닫고 있던 토우는 광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열리게 된다"며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켜켜이 쌓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대립군' 속 광해는 지금까지 영화에 등장했던 왕이나 왕세자와는 다른 면모를 가졌기 때문에 기존의 왕이나 왕세자의 모습이 비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광해를 잘 표현했는지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성장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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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초들이 진정한 리더를 세운다”…영화 ‘대립군’
    • 입력 2017-05-22 19:45:12
    • 수정2017-05-22 19:48:42
    연합뉴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선조는 18세의 어린 광해(여진구 분)에게 임시조정인 분조(分朝)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한다.

임금 대신 의병을 모아 전쟁에 맞서기 위해 강계로 향한 광해와 10여 명의 신하는 당시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살았던 대립군(代立軍)을 호위병으로 끌고 간다.

대립군의 수장인 토우(이정재 분)와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데려다줬다는 공을 세워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하지만 광해를 잡으려는 일본군의 추격에 희생이 커지면서 대립군과 광해 간 갈등이 점점 깊어 간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피란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렀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나약한 광해가 이름 없는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경험하면서 백성의 삶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 안에서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닫고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당시 실재했던 대립군은 주로 험준한 국경에서 남을 대신해 군역을 치렀던 이들로 천민이 대부분이었다. 영화는 이들이 조선 시대 의병의 시발점이 되었을지 모른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정윤철 감독은 22일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의 현실과 맞닿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립군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소년을 만나 산전수전 겪으면서 소년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우쳐 나가고 대립군은 나 자신으로 사는 게 무엇인가를 깨우치는 이야기"라며 "가장 밑바닥에 있는 대립군, 백성이 결국 왕을 만들어낸다는 메시지를 스토리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까지는 대립군의 존재를 몰랐다. 당시에도 있는 사람들은 군역을 회피했다는 사실도 새로웠고, 대립군은 정규직에 매달리려는 비정규직을 연상시키기도 했다"며 "지금의 아픈 현실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대립군'은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실내 세트 촬영을 배제한 채 모든 장면을 로케이션 촬영으로 담아내는 시도를 감행했다.

바위로 점철된 가파른 산길을 왕의 가마를 들고 올라가는 장면,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을 행군하는 장면 등 장면 장면마다 험난한 여정을 힘겹게 이어가는 등장 인물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정윤철 감독은 "험난하고도 잔인한 전쟁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생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의 후반부에 보여줄 인물들의 감정에 관객들이 이입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길 위에서, 산속에서, 들판 위에서 연기 그 이상으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평소와 다른 굵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톤으로 특유의 카리스마에 의연한 대처능력까지 지닌 대립군 수장 역을 소화해낸다.

그는 "같은 사극이지만 이전에 연기했던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말투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대립군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광해에게 마음을 닫고 있던 토우는 광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열리게 된다"며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켜켜이 쌓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는 "'대립군' 속 광해는 지금까지 영화에 등장했던 왕이나 왕세자와는 다른 면모를 가졌기 때문에 기존의 왕이나 왕세자의 모습이 비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광해를 잘 표현했는지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성장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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