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치한 의심 피하려…선로에 뛰어드는 日 남성들

입력 2017.05.22 (20:35) 수정 2017.05.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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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출퇴근 시간대의 일본 지하철이나 열차도 혼잡하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런 혼잡한 객차 내에서 치한으로 의심받은 남성들이 선로로 도망가는 일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사회 이슈로 거론될 정도면 이런 일이 꽤 자주 발생하고 있나보네요?

<답변>
네, 치한으로 의심돼 선로로 도망친 남성이 이번 달에만 3명입니다.

최근 일본의 한 전철역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치한으로 의심받은 한 남성이 선로로 뛰어내려 도망을 친 겁니다.

용의자는 35살의 남성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남성은 치한으로 의심을 받자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도쿄 이케부쿠로 역에서도 한 남성이 선로를 통해 도주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선로 도주 사건은 10여건 이나 됩니다.

<질문>
화면을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 보이는데요.

자칫하다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 16일 도쿄 오다이바 역에서 한 30대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여성의 신고로 하차한 뒤 역무원의 조사를 받다 선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1년과 2003년에도 같은 이유로 선로에 뛰어든 두 명의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선로로 뛰어드는 일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데다, 문제는 사람이 선로로 뛰어들면 노선 전체의 전철이 멈춰서 버린다는 건데요.

<녹취> "도망가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승객들에게도 폐를 끼치는 일이고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으니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신문은 3, 4월 두 달 동안 선로에 뛰어든 남성으로 인해 열차가 중단되는 일이 7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중 탑승객이 확인된 5건의 노선에만 1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애꿎은 승객들만 영문도 모른채 전철 안에 발이 묶여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질문>
이런 비판이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로로 뛰어드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요?

<답변>
네, 치한 범죄는 대부분 현장의 목격자나 피해자의 진술에 의존하기 마련이죠.

일단 현장을 피하자는 생각에서 도망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합니다.

조금 결론이 다르긴 하지만 전철 내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영화도 있었는데요.

일본에서 2007년 개봉한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영홥니다.

주인공 남성은 치한으로 몰려 재판까지 받게 되는데,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하겠다는 주인공의 말로 영화는 끝맺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 2013년 실제로 있었는데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겁니다.

2심에선 무죄 판결이 나긴 했습니다만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유죄판결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2015년에는 한 변호사가 이와 관련해서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치한행위를 한 자체에 대한 지적이 아닌, 일단 도망치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게된 겁니다.

하지만 선로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으니 절대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일본에서는 만원 열차 내의 성추행 시비를 막기 위해 객차 내 CCTV를 설치하고 여성 전용칸 등을 두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이런 환경 속에서 일부 남성들이 선로에까지 뛰어들면서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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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치한 의심 피하려…선로에 뛰어드는 日 남성들
    • 입력 2017-05-22 20:31:39
    • 수정2017-05-22 20:51:08
    글로벌24
<앵커 멘트>

출퇴근 시간대의 일본 지하철이나 열차도 혼잡하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런 혼잡한 객차 내에서 치한으로 의심받은 남성들이 선로로 도망가는 일이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이승철 특파원, 사회 이슈로 거론될 정도면 이런 일이 꽤 자주 발생하고 있나보네요?

<답변>
네, 치한으로 의심돼 선로로 도망친 남성이 이번 달에만 3명입니다.

최근 일본의 한 전철역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치한으로 의심받은 한 남성이 선로로 뛰어내려 도망을 친 겁니다.

용의자는 35살의 남성으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남성은 치한으로 의심을 받자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도쿄 이케부쿠로 역에서도 한 남성이 선로를 통해 도주하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선로 도주 사건은 10여건 이나 됩니다.

<질문>
화면을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해 보이는데요.

자칫하다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어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 16일 도쿄 오다이바 역에서 한 30대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여성의 신고로 하차한 뒤 역무원의 조사를 받다 선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1년과 2003년에도 같은 이유로 선로에 뛰어든 두 명의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선로로 뛰어드는 일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데다, 문제는 사람이 선로로 뛰어들면 노선 전체의 전철이 멈춰서 버린다는 건데요.

<녹취> "도망가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승객들에게도 폐를 끼치는 일이고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으니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사히 신문은 3, 4월 두 달 동안 선로에 뛰어든 남성으로 인해 열차가 중단되는 일이 7건 있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 중 탑승객이 확인된 5건의 노선에만 1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애꿎은 승객들만 영문도 모른채 전철 안에 발이 묶여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질문>
이런 비판이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선로로 뛰어드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요?

<답변>
네, 치한 범죄는 대부분 현장의 목격자나 피해자의 진술에 의존하기 마련이죠.

일단 현장을 피하자는 생각에서 도망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합니다.

조금 결론이 다르긴 하지만 전철 내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영화도 있었는데요.

일본에서 2007년 개봉한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라는 영홥니다.

주인공 남성은 치한으로 몰려 재판까지 받게 되는데,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하겠다는 주인공의 말로 영화는 끝맺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 2013년 실제로 있었는데요,

증거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겁니다.

2심에선 무죄 판결이 나긴 했습니다만 객관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유죄판결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2015년에는 한 변호사가 이와 관련해서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치한행위를 한 자체에 대한 지적이 아닌, 일단 도망치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게된 겁니다.

하지만 선로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으니 절대 하지 않아야 할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일본에서는 만원 열차 내의 성추행 시비를 막기 위해 객차 내 CCTV를 설치하고 여성 전용칸 등을 두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이런 환경 속에서 일부 남성들이 선로에까지 뛰어들면서 위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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