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환경평가…수리부엉이 가족 ‘위기’
입력 2017.05.23 (06:52)
수정 2017.05.23 (07: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도 파주시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지 부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환경영향 평가에 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일자, 파주시는 추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릅뜬 큰 눈에 귀처럼 쫑긋 솟은 깃털.
날렵한 몸짓으로 한 번에 사냥감을 낚아채고, 새끼에게 다정하게 먹이를 줍니다.
파주시 야산 절벽에서 20여 년 전 처음 발견돼 유명세를 탄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입니다.
부엉이 서식지 주변을 높은 울타리가 둘러쌌습니다.
이곳에 200억 원 규모의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둥지가 있는 절벽 인근엔 산책로가, 20미터가 넘는 전망대는 불과 70미터 근처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파주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입니다.
주변 생태 조사결과에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이 빠진 채 작성됐습니다.
<녹취> 파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지 조사를 한 때가) 둥지를 떠나서 생활하는 기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둥지는 있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으니까 수리부엉이가 서식하지 않는 걸로(작성됐던 거죠."
취재진이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서식지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절벽에서 졸고 있는 수리부엉이가 목격됩니다.
절벽 아래에서는 이렇게 수리부엉이 깃털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이곳을 다녀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겁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매스컴이나 참가자, 탐방객들한테 대단히 많이 알려진 장소 중에 하나거든요. 근데 그런 장소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그 종이 빠졌다는 거는 (납득이 가지 않는 거죠)."
파주시는 뒤늦게 추가용역을 의뢰하고, 부엉이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발계획이 바뀌지 않는 한 서식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경기도 파주시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지 부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환경영향 평가에 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일자, 파주시는 추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릅뜬 큰 눈에 귀처럼 쫑긋 솟은 깃털.
날렵한 몸짓으로 한 번에 사냥감을 낚아채고, 새끼에게 다정하게 먹이를 줍니다.
파주시 야산 절벽에서 20여 년 전 처음 발견돼 유명세를 탄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입니다.
부엉이 서식지 주변을 높은 울타리가 둘러쌌습니다.
이곳에 200억 원 규모의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둥지가 있는 절벽 인근엔 산책로가, 20미터가 넘는 전망대는 불과 70미터 근처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파주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입니다.
주변 생태 조사결과에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이 빠진 채 작성됐습니다.
<녹취> 파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지 조사를 한 때가) 둥지를 떠나서 생활하는 기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둥지는 있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으니까 수리부엉이가 서식하지 않는 걸로(작성됐던 거죠."
취재진이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서식지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절벽에서 졸고 있는 수리부엉이가 목격됩니다.
절벽 아래에서는 이렇게 수리부엉이 깃털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이곳을 다녀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겁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매스컴이나 참가자, 탐방객들한테 대단히 많이 알려진 장소 중에 하나거든요. 근데 그런 장소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그 종이 빠졌다는 거는 (납득이 가지 않는 거죠)."
파주시는 뒤늦게 추가용역을 의뢰하고, 부엉이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발계획이 바뀌지 않는 한 서식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엉터리 환경평가…수리부엉이 가족 ‘위기’
-
- 입력 2017-05-23 07:13:57
- 수정2017-05-23 07:25:37
<앵커 멘트>
경기도 파주시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지 부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환경영향 평가에 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일자, 파주시는 추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릅뜬 큰 눈에 귀처럼 쫑긋 솟은 깃털.
날렵한 몸짓으로 한 번에 사냥감을 낚아채고, 새끼에게 다정하게 먹이를 줍니다.
파주시 야산 절벽에서 20여 년 전 처음 발견돼 유명세를 탄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입니다.
부엉이 서식지 주변을 높은 울타리가 둘러쌌습니다.
이곳에 200억 원 규모의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둥지가 있는 절벽 인근엔 산책로가, 20미터가 넘는 전망대는 불과 70미터 근처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파주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입니다.
주변 생태 조사결과에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이 빠진 채 작성됐습니다.
<녹취> 파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지 조사를 한 때가) 둥지를 떠나서 생활하는 기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둥지는 있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으니까 수리부엉이가 서식하지 않는 걸로(작성됐던 거죠."
취재진이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서식지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절벽에서 졸고 있는 수리부엉이가 목격됩니다.
절벽 아래에서는 이렇게 수리부엉이 깃털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이곳을 다녀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겁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매스컴이나 참가자, 탐방객들한테 대단히 많이 알려진 장소 중에 하나거든요. 근데 그런 장소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그 종이 빠졌다는 거는 (납득이 가지 않는 거죠)."
파주시는 뒤늦게 추가용역을 의뢰하고, 부엉이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발계획이 바뀌지 않는 한 서식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경기도 파주시가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서식지 부근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면서 환경영향 평가에 이를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일자, 파주시는 추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릅뜬 큰 눈에 귀처럼 쫑긋 솟은 깃털.
날렵한 몸짓으로 한 번에 사냥감을 낚아채고, 새끼에게 다정하게 먹이를 줍니다.
파주시 야산 절벽에서 20여 년 전 처음 발견돼 유명세를 탄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입니다.
부엉이 서식지 주변을 높은 울타리가 둘러쌌습니다.
이곳에 200억 원 규모의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둥지가 있는 절벽 인근엔 산책로가, 20미터가 넘는 전망대는 불과 70미터 근처에 세워질 예정입니다.
파주시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입니다.
주변 생태 조사결과에 수리부엉이 서식 사실이 빠진 채 작성됐습니다.
<녹취> 파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지 조사를 한 때가) 둥지를 떠나서 생활하는 기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둥지는 있었지만, 수리부엉이가 없으니까 수리부엉이가 서식하지 않는 걸로(작성됐던 거죠."
취재진이 현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서식지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절벽에서 졸고 있는 수리부엉이가 목격됩니다.
절벽 아래에서는 이렇게 수리부엉이 깃털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최근에 이곳을 다녀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겁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매스컴이나 참가자, 탐방객들한테 대단히 많이 알려진 장소 중에 하나거든요. 근데 그런 장소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그 종이 빠졌다는 거는 (납득이 가지 않는 거죠)."
파주시는 뒤늦게 추가용역을 의뢰하고, 부엉이 서식지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개발계획이 바뀌지 않는 한 서식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
김채린 기자 dig@kbs.co.kr
김채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