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끈지 5분 지나도 일산화탄소 농도 3배 ↑

입력 2017.06.01 (06:51) 수정 2017.06.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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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데도, 흡연구역을 지날 때 머리 아프다고 느낀 적 없으신지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담배를 피운 지 5분 뒤에도 흡연구역 안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소의 3배나 높게 유지됐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대학의 흡연구역,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인데도, 주위의 비흡연자들은 불쾌감을 호소합니다.

<인터뷰>조영호(대구보건대 2학년) : "흡연구역 지나가면 일단 몸에 담배 냄새도 배는 것 같고 길바닥에 뱉은 침이나 이런 거 밟는 게 싫기도 하고 몸에 안좋으니까."

대구보건대 신승호 교수가 대학 내 흡연구역 세 곳의 대기를 측정해 보니, 3명이 반경 2미터 안에서 동시에 흡연할 때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소의 최대 5.5배 증가했습니다.

7명이 담배를 피웠을 땐 7배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담배를 피운 지 5분이 지나도 흡연구역의 일산화탄소는 최대 3배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빈 흡연구역이라도 옆을 지나갈 때 머리가 핑 돌거나 구역질이 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승호(대구보건대 보건환경과 교수) : "헤모글로빈 결합력이 산소보다 일산화탄소가 250배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소가 체내에 덜 공급되기 때문에 산소 부족현상으로 빈혈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미세먼지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특히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야외 흡연구역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팀은 다만 일산화탄소 잔류 농도는 풍량과 풍속, 계절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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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끈지 5분 지나도 일산화탄소 농도 3배 ↑
    • 입력 2017-06-01 06:58:02
    • 수정2017-06-01 10: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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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데도, 흡연구역을 지날 때 머리 아프다고 느낀 적 없으신지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담배를 피운 지 5분 뒤에도 흡연구역 안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소의 3배나 높게 유지됐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대학의 흡연구역,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인데도, 주위의 비흡연자들은 불쾌감을 호소합니다. <인터뷰>조영호(대구보건대 2학년) : "흡연구역 지나가면 일단 몸에 담배 냄새도 배는 것 같고 길바닥에 뱉은 침이나 이런 거 밟는 게 싫기도 하고 몸에 안좋으니까." 대구보건대 신승호 교수가 대학 내 흡연구역 세 곳의 대기를 측정해 보니, 3명이 반경 2미터 안에서 동시에 흡연할 때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소의 최대 5.5배 증가했습니다. 7명이 담배를 피웠을 땐 7배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담배를 피운 지 5분이 지나도 흡연구역의 일산화탄소는 최대 3배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빈 흡연구역이라도 옆을 지나갈 때 머리가 핑 돌거나 구역질이 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승호(대구보건대 보건환경과 교수) : "헤모글로빈 결합력이 산소보다 일산화탄소가 250배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소가 체내에 덜 공급되기 때문에 산소 부족현상으로 빈혈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미세먼지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특히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야외 흡연구역이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팀은 다만 일산화탄소 잔류 농도는 풍량과 풍속, 계절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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