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기 힘든 VIP석…푯값 인상 꼼수

입력 2017.06.02 (21:43) 수정 2017.06.02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뮤지컬을 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비싼 가격 때문 일겁니다.

10 만원이 넘는 고가의 좌석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수익만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수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유명 뮤지컬의 1층 좌석, 배우 표정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뮤지컬의 측면 자리는 아예 무대 일부가 가려집니다.

이런 좌석이 모두 가장 비싼 VIP석입니다.

공연 후기에는 VIP석이 멀어서 잘 안 보였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고가 좌석이 넘치다 보니, 10만 원 이하 좌석은 2층이나 3층 구석뿐입니다.

<녹취> 이지수(뮤지컬 관객) : "2층 앞에까지 VIP나 R석이다 보니까, 맨 뒷좌석을 사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다 포기하고 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해요)."

<녹취> 뮤지컬 관객(음성 변조) : "위층이라 잘 안 보여요. 고개가 아프고. 조금 낮았으면 좋았을텐데."

올해 상반기, 대형 뮤지컬 6개 공연의 좌석을 분석해봤더니, 10만 원이 넘는 VIP나 R석이 72%.

특히, VIP석은 10여 년 전보다 2배 정도 늘어 많게는 전체의 40%가 넘습니다.

내한 공연이나 인기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제작비가 치솟은 데다, 제작사 입장에선 비싼 푯값을 더 올리기 부담스럽다 보니, 고가 좌석을 늘리는 겁니다.

<녹취> 뮤지컬 공연 관계자(음성 변조) : "(가족) 4명이 공연을 하나 보면 50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금액을 올리기는 힘들고 높은 등급의 좌석 수를 늘려요."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브로드웨이는) 같은 1층이라고 하더라도 무대를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자리들은 심지어 가장 싼 가격에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의 기형적인 뮤지컬 공연표 구조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연 보기 힘든 VIP석…푯값 인상 꼼수
    • 입력 2017-06-02 21:44:02
    • 수정2017-06-02 21:54:47
    뉴스 9
<앵커 멘트>

뮤지컬을 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비싼 가격 때문 일겁니다.

10 만원이 넘는 고가의 좌석이 전체의 70%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수익만 올리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수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유명 뮤지컬의 1층 좌석, 배우 표정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또 다른 뮤지컬의 측면 자리는 아예 무대 일부가 가려집니다.

이런 좌석이 모두 가장 비싼 VIP석입니다.

공연 후기에는 VIP석이 멀어서 잘 안 보였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고가 좌석이 넘치다 보니, 10만 원 이하 좌석은 2층이나 3층 구석뿐입니다.

<녹취> 이지수(뮤지컬 관객) : "2층 앞에까지 VIP나 R석이다 보니까, 맨 뒷좌석을 사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다 포기하고 소리만 듣는다(고 생각해요)."

<녹취> 뮤지컬 관객(음성 변조) : "위층이라 잘 안 보여요. 고개가 아프고. 조금 낮았으면 좋았을텐데."

올해 상반기, 대형 뮤지컬 6개 공연의 좌석을 분석해봤더니, 10만 원이 넘는 VIP나 R석이 72%.

특히, VIP석은 10여 년 전보다 2배 정도 늘어 많게는 전체의 40%가 넘습니다.

내한 공연이나 인기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제작비가 치솟은 데다, 제작사 입장에선 비싼 푯값을 더 올리기 부담스럽다 보니, 고가 좌석을 늘리는 겁니다.

<녹취> 뮤지컬 공연 관계자(음성 변조) : "(가족) 4명이 공연을 하나 보면 50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에 금액을 올리기는 힘들고 높은 등급의 좌석 수를 늘려요."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와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브로드웨이는) 같은 1층이라고 하더라도 무대를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자리들은 심지어 가장 싼 가격에 파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의 기형적인 뮤지컬 공연표 구조가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