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기업 매출성장 반등…경기회복 낙관은 아직

입력 2017.06.04 (11:48) 수정 2017.06.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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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규모 자체는 여전히 2012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평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0.31%)과 2015년(-3.04%)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작년에는 0.27%로 감소세를 멈췄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만 오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는 2천250조원에 그쳐 2012년 당시 2천291조원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기업의 성장성 회복세는 규모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컸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매출액 감소 폭이 2015년 -6.24%에서 2016년 -0.77%로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 외 기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늘었지만, 증가세가 1.44%에서 1.15%로 둔화했다.

업종별로는 작년에 2.93% 성장한 비제조업과 달리 제조업의 경우 3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06%, 2015년 -4.63%, 2016년 -1.67%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4년 4.38%에서 2015년 5.29%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6%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처럼 우리 기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 일본의 상장 제조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작년 영업이익률(4.7%)은 일본(5.8%)이나 중국(6.2%)보다 낮다. 특히 2012년 한국(4.3%)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던 일본(4.2%)은 2013년 한국을 추월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지난해 매출원가율(82%)이 일본(74.9%)이나 중국(75.8%)보다 높아서 앞으로 비용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매출 감소가 멈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에 있는 셈"이라며 "매출 반등이 추세적인 변화로 자리매김하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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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한국 기업 매출성장 반등…경기회복 낙관은 아직
    • 입력 2017-06-04 11:48:50
    • 수정2017-06-04 11:55:12
    경제
2년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던 한국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 규모 자체는 여전히 2012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평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0.31%)과 2015년(-3.04%)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작년에는 0.27%로 감소세를 멈췄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원가절감으로 영업이익만 오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는 2천250조원에 그쳐 2012년 당시 2천291조원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기업의 성장성 회복세는 규모와 업종에 따라 차이가 컸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매출액 감소 폭이 2015년 -6.24%에서 2016년 -0.77%로 줄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 외 기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늘었지만, 증가세가 1.44%에서 1.15%로 둔화했다.

업종별로는 작년에 2.93% 성장한 비제조업과 달리 제조업의 경우 3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2.06%, 2015년 -4.63%, 2016년 -1.67%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4년 4.38%에서 2015년 5.29%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6%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처럼 우리 기업이 수익성 측면에서 개선되고 있으나 중국, 일본의 상장 제조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작년 영업이익률(4.7%)은 일본(5.8%)이나 중국(6.2%)보다 낮다. 특히 2012년 한국(4.3%)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던 일본(4.2%)은 2013년 한국을 추월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지난해 매출원가율(82%)이 일본(74.9%)이나 중국(75.8%)보다 높아서 앞으로 비용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매출 감소가 멈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에 있는 셈"이라며 "매출 반등이 추세적인 변화로 자리매김하도록 규제개혁 등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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