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주지사들마저 트럼프에 반기…“기후협정 지킬 것”

입력 2017.06.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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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미국 연방 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주가 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 소속된 주지사가 있는 곳도 있어 파리협정 준수 캠페인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주목되고 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파리협정 준수를 위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결성한 모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1일 파리협정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힘쓰는 '미국 기후 동맹'을 결성을 발표하면서 다른 주의 동참을 당부했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베이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이 미국과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주지사도 파리협정 탈퇴가 "우리의 약속을 굳히고 주의 노력을 더 중요하게 만들 뿐"이라며 "정부가 이 분야를 이끌 의지가 없다면 주들이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릭 페리 에너지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을 계속 이행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대널 멀로이 코네티컷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 2명도 '미국 기후동맹'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와이도 파리협정을 지킬 구체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고, 콜로라도, 미네소타, 오리건은 깨끗한 공기, 깨끗한 에너지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주와는 별도로 인구 4천7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150곳도 파리협정을 지키겠다는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 도시는 재생 에너지 사용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파리협정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뉴욕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80% 감축하겠다는 자기 약속을 초월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에 반대하는 시장, 주지사, 대학, 기업들은 유엔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해 각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을 후원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미국은 파리협정을 밑에서부터 존중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국이 애초 약속한 기후협정 운영 지원비 1천500만 달러(약 168억 원)를 내지 않으면 자신이 대납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피츠버그,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파리협정 탈퇴를 성토하는 주말 시위가 이어졌고, 미국인 과반이 파리협정 탈퇴를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은 미국 유권자의 69%가 미국이 파리협정에 조인국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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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당 주지사들마저 트럼프에 반기…“기후협정 지킬 것”
    • 입력 2017-06-04 22:48:35
    국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겠다는 미국 연방 정부의 결정에 반기를 드는 주가 늘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 소속된 주지사가 있는 곳도 있어 파리협정 준수 캠페인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주목되고 있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파리협정 준수를 위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결성한 모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앞서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1일 파리협정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힘쓰는 '미국 기후 동맹'을 결성을 발표하면서 다른 주의 동참을 당부했다.

지난해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베이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결정이 미국과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주지사도 파리협정 탈퇴가 "우리의 약속을 굳히고 주의 노력을 더 중요하게 만들 뿐"이라며 "정부가 이 분야를 이끌 의지가 없다면 주들이 앞으로 나갈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릭 페리 에너지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을 계속 이행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대널 멀로이 코네티컷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 2명도 '미국 기후동맹'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와이도 파리협정을 지킬 구체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고, 콜로라도, 미네소타, 오리건은 깨끗한 공기, 깨끗한 에너지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주와는 별도로 인구 4천7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150곳도 파리협정을 지키겠다는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 도시는 재생 에너지 사용도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파리협정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뉴욕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80% 감축하겠다는 자기 약속을 초월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에 반대하는 시장, 주지사, 대학, 기업들은 유엔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해 각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을 후원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미국은 파리협정을 밑에서부터 존중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미국이 애초 약속한 기후협정 운영 지원비 1천500만 달러(약 168억 원)를 내지 않으면 자신이 대납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피츠버그,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파리협정 탈퇴를 성토하는 주말 시위가 이어졌고, 미국인 과반이 파리협정 탈퇴를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은 미국 유권자의 69%가 미국이 파리협정에 조인국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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