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위 임우재 ‘뇌물 혐의’ 수사…“차용증 썼다”
입력 2017.06.09 (15:21)
수정 2017.06.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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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수억대 뇌물 수사
[연관 기사] [뉴스광장] 임우재 ‘공무원 뇌물 혐의’ 수사…“차용증 썼다”
■임우재는 누구?
임우재, 1968년생.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삼성 이건희 회장의 큰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999년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직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2014년 10월부터 이혼 소송 중이다.
그런데 이혼 소송 전인 2014년 3월, 임 전 고문은 서울 중구청 공무원과 거액의 수상한 돈 거래를 한다. 당시 임 전 고문의 직함은 삼성전기 부사장. 이 즈음에 호텔신라는 중구 장충동에 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임 전 고문과 돈 거래를 했다는 공무원은 도시관리계획 업무를 하는 간부였다. 돈 거래는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임 전 고문의 수상한 돈 거래 수사 착수
임우재 전 고문의 수사를 맡은 곳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신연희강남구청장의 횡렴 배임 의혹 사건, 최근 검찰의 '돈 봉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진행하는 곳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의 A 팀장에게 3억 6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대가성이 인정된다면 뇌물 공여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A 팀장은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오고 간 돈의 액수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올 4월 "A 팀장이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가 밝힌 수사 의뢰 상황은 이렇다.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은 A 팀장을 포함한 중구청 직원 5명에 대한 향응 제보를 받았다며 서울시에 조사해보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A 팀장의 몇 가지 비위를 자체 감사하다가 임 전 고문과의 돈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A 팀장은 서울시 감사에서 집 구매 등 과정에서 돈을 빌리게 됐다고 진술했고, 임 전 고문도 서면을 통해 "빌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냐는 것이다. 일단 서울시는 자체 감사에서 이들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
임 전 고문의 수상한 돈 거래가 주목받는 것은 호텔신라의 사업과 관련성 때문이다. 돈 거래가 있던 시기에 추진됐던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에서 총 4차례 반려 또는 보류됐다가 지난해 3월 승인됐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은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한옥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하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도 "A 팀장이 지구 단위 개발 계획 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한옥호텔과는 전혀 관련 없는 업무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돈 거래에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전 고문과 A 팀장의 계좌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자료 등을 살펴본 뒤 임 전 고문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팀장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직위해제 됐다.
■임우재 측 “부동산에 담보 설정, 차용증도 썼다.”
경찰의 수사 착수 뒤 임 전 고문 측은 변호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A 팀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대방의 고충을 듣고 이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금액을 빌려 주었다"며 "차용증도 작성했고, 채권회수를 위하여 부동산에 담보까지 설정해 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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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사위 임우재 ‘뇌물 혐의’ 수사…“차용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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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9 15:21:50
- 수정2017-06-10 08:20:24
[연관 기사] [뉴스광장] 임우재 ‘공무원 뇌물 혐의’ 수사…“차용증 썼다”
■임우재는 누구?
임우재, 1968년생.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삼성 이건희 회장의 큰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999년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직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2014년 10월부터 이혼 소송 중이다.
그런데 이혼 소송 전인 2014년 3월, 임 전 고문은 서울 중구청 공무원과 거액의 수상한 돈 거래를 한다. 당시 임 전 고문의 직함은 삼성전기 부사장. 이 즈음에 호텔신라는 중구 장충동에 전통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임 전 고문과 돈 거래를 했다는 공무원은 도시관리계획 업무를 하는 간부였다. 돈 거래는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임 전 고문의 수상한 돈 거래 수사 착수
임우재 전 고문의 수사를 맡은 곳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신연희강남구청장의 횡렴 배임 의혹 사건, 최근 검찰의 '돈 봉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진행하는 곳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의 A 팀장에게 3억 6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대가성이 인정된다면 뇌물 공여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A 팀장은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오고 간 돈의 액수는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올 4월 "A 팀장이 임 전 고문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가 밝힌 수사 의뢰 상황은 이렇다.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은 A 팀장을 포함한 중구청 직원 5명에 대한 향응 제보를 받았다며 서울시에 조사해보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A 팀장의 몇 가지 비위를 자체 감사하다가 임 전 고문과의 돈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A 팀장은 서울시 감사에서 집 구매 등 과정에서 돈을 빌리게 됐다고 진술했고, 임 전 고문도 서면을 통해 "빌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예전부터 잘 알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냐는 것이다. 일단 서울시는 자체 감사에서 이들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
임 전 고문의 수상한 돈 거래가 주목받는 것은 호텔신라의 사업과 관련성 때문이다. 돈 거래가 있던 시기에 추진됐던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에서 총 4차례 반려 또는 보류됐다가 지난해 3월 승인됐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은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며 "한옥호텔 건립과 개인적인 일을 연결하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도 "A 팀장이 지구 단위 개발 계획 업무를 한 것은 맞지만, 한옥호텔과는 전혀 관련 없는 업무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돈 거래에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 전 고문과 A 팀장의 계좌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자료 등을 살펴본 뒤 임 전 고문 소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팀장은 현재 서울시로부터 직위해제 됐다.
■임우재 측 “부동산에 담보 설정, 차용증도 썼다.”
경찰의 수사 착수 뒤 임 전 고문 측은 변호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A 팀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결혼을 앞두고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대방의 고충을 듣고 이를 도와주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금액을 빌려 주었다"며 "차용증도 작성했고, 채권회수를 위하여 부동산에 담보까지 설정해 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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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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