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트럼프-코미 대화 녹음테이프는 존재할까

입력 2017.06.1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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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 외압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간에 벌어지는 진실공방을 규명해줄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인 '녹음테이프'는 존재할까?

코미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수사중단 외압을 받았으나 사실상 거절하자 해임됐다는 핵폭탄급 폭로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 개별 접촉에서 오간 대화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해임된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총 9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간 대화를 둘러싼 증언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터라 더욱 그렇다.

코미 전 국장은 정보위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을 요구하고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사실상 '명령'했지만, FBI의 수사가 이어지자 압박감을 느낀 끝에 자신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정보유출자다!"라고 전면 부인을 하며 오히려 코미 전 국장을 기밀정보 유출자로 몰았다.

두 사람의 접촉에서 오간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관행상 상대의 동의를 구한 뒤에야 대화를 녹음한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접촉에서는 그런 양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누설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는 게 좋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치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협박성 경고로 해석됐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경고가 나온 뒤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후 기록했던 대화 메모를 친구들에게 건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을 통해 언론에 흘려 특검이 임명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코미는 정보위 증언에서 "부디, 테이프들이 있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은 테이프들이 있는지 확실히 알 것이다. 있어도 괜찮으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존재 여부를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더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코미가 정직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테이프가 있다면 의회 상임위와 특검의 주요 조사대상이자 진실공방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백악관의 한 사람은 대통령이 비밀리에 전화와 회동 대화를 녹음했는지 알 것이며 그 사람의 이니셜은 'DJT'"라고 했다.

'DJT'는 미국의 대통령인 도널드 J.트럼프의 머리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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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모킹 건’ 트럼프-코미 대화 녹음테이프는 존재할까
    • 입력 2017-06-10 02:03:41
    국제
'러시아 스캔들'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 외압 등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간에 벌어지는 진실공방을 규명해줄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인 '녹음테이프'는 존재할까?

코미 전 국장이 8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수사중단 외압을 받았으나 사실상 거절하자 해임됐다는 핵폭탄급 폭로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 개별 접촉에서 오간 대화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지난달 9일 해임된 코미 전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총 9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오간 대화를 둘러싼 증언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터라 더욱 그렇다.

코미 전 국장은 정보위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을 요구하고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사실상 '명령'했지만, FBI의 수사가 이어지자 압박감을 느낀 끝에 자신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 "너무나 많은 가짜 주장과 거짓말에도 (내가) 완전하고 완벽하게 해명이 됐다…우아, 코미는 정보유출자다!"라고 전면 부인을 하며 오히려 코미 전 국장을 기밀정보 유출자로 몰았다.

두 사람의 접촉에서 오간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관행상 상대의 동의를 구한 뒤에야 대화를 녹음한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접촉에서는 그런 양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한 지 사흘 뒤인 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누설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는 게 좋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마치 두 사람 간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협박성 경고로 해석됐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경고가 나온 뒤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후 기록했던 대화 메모를 친구들에게 건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들을 통해 언론에 흘려 특검이 임명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코미는 정보위 증언에서 "부디, 테이프들이 있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은 테이프들이 있는지 확실히 알 것이다. 있어도 괜찮으니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존재 여부를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폭스뉴스에 "더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코미가 정직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테이프가 있다면 의회 상임위와 특검의 주요 조사대상이자 진실공방의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백악관의 한 사람은 대통령이 비밀리에 전화와 회동 대화를 녹음했는지 알 것이며 그 사람의 이니셜은 'DJT'"라고 했다.

'DJT'는 미국의 대통령인 도널드 J.트럼프의 머리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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