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주, 10월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강행 선언

입력 2017.06.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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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주가 오는 10월 1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헌법 위반이라면서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중앙정부와 주 정부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주민투표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찬성표가 과반이면 즉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중심도시는 바르셀로나이며,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주지사들이 중앙정부의 불허와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주민투표는 헌법 위반이라는 결정에도 수차례 독자적으로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2014년 11월 아르투르 마스 당시 주지사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진행했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불복종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이 났다.

마스 전 주지사는 1년 6개월∼1년 9개월의 공직출마 금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분리독립 찬성이 44.3%, 반대가 48.5%로 반대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 이니고 멘데스 드 비고는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는 불법이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헌법은 중앙정부가 주정부가 불법적인 행정을 펼칠 경우 강제 개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최후의 수단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주정부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어 이번 주민투표 강행 방침을 놓고 카탈루냐 주정부와 스페인 중앙정부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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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카탈루냐 주, 10월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강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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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스페인 카탈루냐 주가 오는 10월 1일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헌법 위반이라면서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중앙정부와 주 정부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9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주민투표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찬성표가 과반이면 즉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고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이 전했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중심도시는 바르셀로나이며,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주지사들이 중앙정부의 불허와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주민투표는 헌법 위반이라는 결정에도 수차례 독자적으로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2014년 11월 아르투르 마스 당시 주지사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진행했다가 스페인 정부에 의해 불복종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이 났다.

마스 전 주지사는 1년 6개월∼1년 9개월의 공직출마 금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분리독립 찬성이 44.3%, 반대가 48.5%로 반대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 이니고 멘데스 드 비고는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는 불법이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헌법은 중앙정부가 주정부가 불법적인 행정을 펼칠 경우 강제 개입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최후의 수단으로 경찰력을 동원해 주정부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어 이번 주민투표 강행 방침을 놓고 카탈루냐 주정부와 스페인 중앙정부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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