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을 꾸리는 사람들…‘지진을 기록하다’

입력 2017.06.10 (06:45) 수정 2017.06.1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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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관 앞에 늘 생존배낭을 꾸리고 산다는 것.

어떤 마음일까요?

지난해 9월 큰 지진을 경험했던 경북 경주 주민들 이야기인데요.

당시 경험을 나누고 또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딸아이 엄마 정꽃님 씨. 차안에 커다란 배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을 겪은 이후 마련한 생존배낭입니다.

<녹취> "담요같은 것들, 아무래도 긴 옷들.."

생전 처음 경험한 큰 지진과 6백 차례가 넘는 여진은 정씨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정꽃님('현관 앞 생존배낭' 저자) : "생존배낭은 어떤 재난 상황에 대해 대비하겠다는 마음가짐, 삶에 대한 달라진 태도..."

지진을 가까이서 경험한 주민들이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책을 냈습니다.

가정주부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16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윤정임 : "지진이 있었다라는 얘기만 있지, 구체적인 경험의 기록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지진도 그렇게 잊혀지지 않을까..."

함께 지진의 기억을 공유하고 두려움을 나누며 불안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경애 : "(책 쓰기 전에는) '경주를 떠야겠다' 생각을 했다면, 쓰면서 약간의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 것 같아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새로운 다짐과 희망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미나(북 콘서트 참가자) :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떻게 지내야 하지 이런 이야기를 모여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던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10달째가 되도록 끝나지 않은 지진의 아픔과 상처.

주민들은 기록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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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배낭을 꾸리는 사람들…‘지진을 기록하다’
    • 입력 2017-06-10 06:47:08
    • 수정2017-06-10 07: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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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관 앞에 늘 생존배낭을 꾸리고 산다는 것.

어떤 마음일까요?

지난해 9월 큰 지진을 경험했던 경북 경주 주민들 이야기인데요.

당시 경험을 나누고 또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주민들이 책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딸아이 엄마 정꽃님 씨. 차안에 커다란 배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을 겪은 이후 마련한 생존배낭입니다.

<녹취> "담요같은 것들, 아무래도 긴 옷들.."

생전 처음 경험한 큰 지진과 6백 차례가 넘는 여진은 정씨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정꽃님('현관 앞 생존배낭' 저자) : "생존배낭은 어떤 재난 상황에 대해 대비하겠다는 마음가짐, 삶에 대한 달라진 태도..."

지진을 가까이서 경험한 주민들이 당시 상황을 기록한 책을 냈습니다.

가정주부부터 일용직 노동자까지 16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윤정임 : "지진이 있었다라는 얘기만 있지, 구체적인 경험의 기록들은 없었어요. 그래서 이 지진도 그렇게 잊혀지지 않을까..."

함께 지진의 기억을 공유하고 두려움을 나누며 불안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경애 : "(책 쓰기 전에는) '경주를 떠야겠다' 생각을 했다면, 쓰면서 약간의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 것 같아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새로운 다짐과 희망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이미나(북 콘서트 참가자) :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떻게 지내야 하지 이런 이야기를 모여서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던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10달째가 되도록 끝나지 않은 지진의 아픔과 상처.

주민들은 기록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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