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핵 반대’ 中에 “원수는 누구이고 벗은 누구냐” 불만

입력 2017.06.10 (18:57) 수정 2017.06.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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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북핵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노동신문은 오늘(10일) '조선 인민은 성명한다'라는 제목의 1만4천자 분량의 정론에서 "오늘과 같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과 사변들, 핵과 전쟁에 대하여, 세계의 정의와 공정성에 대하여 그리고 벗과 원수에 대하여 그렇게도 많이 말하고 생각해본 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주변의 한 국가가 당시 미국의 전면적인 봉쇄와 핵위협 속에서 모래바람이 이는 고비사막에서 혁명을 위해 기운을 내자, 미국 놈이 우리를 얕본다, 허리를 쭉 펴기 위해,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원자탄을 만들자며 간고한 시련을 헤칠 때 우리 인민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열렬히 격려하고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주변의 한 국가가 고비사막에서 원자탄을 만들자며'라고 한 대목은 중국을 가리킨다.

중국은 1950년대 말 미국의 해상봉쇄와 소련의 안보위협에 대응해 1960년대 초부터 핵 개발에 나섰으며, 1964년 고비사막에서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에 노동신문은 중국을 겨냥해 "도대체 원수는 누구이고 벗은 누구인가"라며 "만약 (북한과 중국의) 그런 역사마저 다 외면하는 세월이라면 우리는 핵보다 더 강한 무기도 서슴없이 쥐고 천만이 목숨을 걸고라도 인류의 눈을 멀게 하고 넋이 빠지게 하는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야 말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의 핵 개발에 대해 자신들은 찬성했는데도 중국이 북핵 개발에 반대하고 제재에 동참한다면서 '원수'와 '벗'을 똑바로 구별하라는 강한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가장 권위 있는 글 중 하나로 주로 국가의 정책과 비전, 주요 국정 현안, 시급하게 다뤄야 할 국제 정치 문제 등에 관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노동신문은 "동방의 핵강국 조선의 초강력 태동으로 천년의 동토대가 무너지듯 세계가 돌변하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 불가항력의 힘과 붉은 여명을 막아보려고 미국과 그 졸개들이 사상최대의 발악적 공세를 몰아오는 이 시각에, 전쟁의 마지막 판가리보다 더 격렬한 운명의 한 초 한 초가 흐르는 이 시각에 어찌 이 나라 인민이 가슴의 피를 끓이지 않을 수 있고 터치는 목소리가 예사로울 수 있으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신문은 "최대의 압박은 최고속의 도약이 될 것이며 그 무슨 관여는 우리의 붉은 칼날이 승냥이의 몸뚱이를 가리운 양가죽을 깨끗이 벗겨버리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누가 인정하든 안 하든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위력해지는 우리의 핵전략 무기체계가 미국을 마음먹은 대로 다스릴 그 날은 곧 온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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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핵 반대’ 中에 “원수는 누구이고 벗은 누구냐” 불만
    • 입력 2017-06-10 18:57:21
    • 수정2017-06-10 19:14:23
    정치
북한은 북핵에 반대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노동신문은 오늘(10일) '조선 인민은 성명한다'라는 제목의 1만4천자 분량의 정론에서 "오늘과 같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과 사변들, 핵과 전쟁에 대하여, 세계의 정의와 공정성에 대하여 그리고 벗과 원수에 대하여 그렇게도 많이 말하고 생각해본 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주변의 한 국가가 당시 미국의 전면적인 봉쇄와 핵위협 속에서 모래바람이 이는 고비사막에서 혁명을 위해 기운을 내자, 미국 놈이 우리를 얕본다, 허리를 쭉 펴기 위해,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원자탄을 만들자며 간고한 시련을 헤칠 때 우리 인민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열렬히 격려하고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주변의 한 국가가 고비사막에서 원자탄을 만들자며'라고 한 대목은 중국을 가리킨다.

중국은 1950년대 말 미국의 해상봉쇄와 소련의 안보위협에 대응해 1960년대 초부터 핵 개발에 나섰으며, 1964년 고비사막에서 핵실험을 단행했다.

이에 노동신문은 중국을 겨냥해 "도대체 원수는 누구이고 벗은 누구인가"라며 "만약 (북한과 중국의) 그런 역사마저 다 외면하는 세월이라면 우리는 핵보다 더 강한 무기도 서슴없이 쥐고 천만이 목숨을 걸고라도 인류의 눈을 멀게 하고 넋이 빠지게 하는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야 말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의 핵 개발에 대해 자신들은 찬성했는데도 중국이 북핵 개발에 반대하고 제재에 동참한다면서 '원수'와 '벗'을 똑바로 구별하라는 강한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의 정론은 가장 권위 있는 글 중 하나로 주로 국가의 정책과 비전, 주요 국정 현안, 시급하게 다뤄야 할 국제 정치 문제 등에 관한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노동신문은 "동방의 핵강국 조선의 초강력 태동으로 천년의 동토대가 무너지듯 세계가 돌변하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 불가항력의 힘과 붉은 여명을 막아보려고 미국과 그 졸개들이 사상최대의 발악적 공세를 몰아오는 이 시각에, 전쟁의 마지막 판가리보다 더 격렬한 운명의 한 초 한 초가 흐르는 이 시각에 어찌 이 나라 인민이 가슴의 피를 끓이지 않을 수 있고 터치는 목소리가 예사로울 수 있으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했다.

신문은 "최대의 압박은 최고속의 도약이 될 것이며 그 무슨 관여는 우리의 붉은 칼날이 승냥이의 몸뚱이를 가리운 양가죽을 깨끗이 벗겨버리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누가 인정하든 안 하든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위력해지는 우리의 핵전략 무기체계가 미국을 마음먹은 대로 다스릴 그 날은 곧 온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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