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4대강 준설선…“흉물·사고 위험”

입력 2017.06.12 (06:49) 수정 2017.06.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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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이 끝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당시 강바닥을 퍼올리는 데 쓴 준설선들이 여기저기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흉물일 뿐 아니라 사고 위험까지 있다고 합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 한가운데 벌겋게 녹이 슨 낡은 배들이 떠 있습니다.

강변에 묶인 다른 배 위에는 기름이 담긴 통들이 굴러다닙니다.

4대강 사업 때 모래와 자갈을 퍼올리는 데 쓴 준설선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겁니다.

20km 떨어진 금강 하류에도 쓰지 않는 준설선 두 척이 떠 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준설선) 속에서 기름이나 이런 것들이 나와서 계속 오염을 시키고 있으니까, 철거 요청을 몇 차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입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배를 치우라고 업체에 통보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업체로서는 비용을 들여 옮기기보다 한 달에 6만 원에 불과한 점용료를 내고 띄워두는 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강 점용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 방치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일부 준설선들은 이렇게 고박장치도 없이 강변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장마철 물이 불어나면 하류로 떠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12년 낙동강에선 준설선과 장비가 급류에 떠내려가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양준혁(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 "방류를 하면서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준설선이 하류로 떠내려가면서 교각 등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공사가 끝난지 5년이 지났지만 낡은 준설선 21척이 4대강 여기저기 위험스레 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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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된 4대강 준설선…“흉물·사고 위험”
    • 입력 2017-06-12 06:51:51
    • 수정2017-06-12 07: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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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이 끝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당시 강바닥을 퍼올리는 데 쓴 준설선들이 여기저기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흉물일 뿐 아니라 사고 위험까지 있다고 합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 한가운데 벌겋게 녹이 슨 낡은 배들이 떠 있습니다.

강변에 묶인 다른 배 위에는 기름이 담긴 통들이 굴러다닙니다.

4대강 사업 때 모래와 자갈을 퍼올리는 데 쓴 준설선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겁니다.

20km 떨어진 금강 하류에도 쓰지 않는 준설선 두 척이 떠 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준설선) 속에서 기름이나 이런 것들이 나와서 계속 오염을 시키고 있으니까, 철거 요청을 몇 차례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입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배를 치우라고 업체에 통보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업체로서는 비용을 들여 옮기기보다 한 달에 6만 원에 불과한 점용료를 내고 띄워두는 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강 점용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 방치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일부 준설선들은 이렇게 고박장치도 없이 강변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장마철 물이 불어나면 하류로 떠내려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난 2012년 낙동강에선 준설선과 장비가 급류에 떠내려가 교각을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양준혁(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 "방류를 하면서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준설선이 하류로 떠내려가면서 교각 등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공사가 끝난지 5년이 지났지만 낡은 준설선 21척이 4대강 여기저기 위험스레 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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