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운석 찾기 10년…“지구의 비밀 밝힌다”

<앵커 멘트>

지구에서 발견되는 운석의 대부분이 남극 대륙에서 발견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리나라도 남극에서 운석을 탐사한 지 꼭 10년이 됐는데요.

그동안 모두 940개의 운석을 찾았는데 앞으로 이 운석들을 분석해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게 됐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빛 얼음이 펼쳐진 남극 평원.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운석의 80%가 빙하로 뒤덮인 남극에서 발견됩니다.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300km 떨어진 이곳에서 우리나라 운석탐사단이 지난해 460개의 운석을 찾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찾은 운석은 모두 940개를 돌파해 세계 5위의 남극 운석 보유국이 됐습니다.

우리 탐사단이 찾은 원시 운석입니다.

분석 결과, 45억 6천만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만들어진 모습 거의 그대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면에 보이는 둥근 모양의 광물 패턴인 콘드률이 원형에 가까울수록 오래된 것입니다.

전세계 6만여 개의 운석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오래된 운석입니다.

달에서 떨어져나온 운석과 36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운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익(극지연구소 운석탐사대장) : "국내외 공동연구를 통해서 우리 운석 연구 수준이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태양계 생성 당시 만들어진 소행성이 우주 공간을 떠돌다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은 지구의 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